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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김호택
ㆍ작성일	2010-02-22 (월) 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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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동물의 왕국을 찾아서(3)
아프리카, 동물의 왕국을 찾아서(3)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과 목요반 김호택

잠비아(Zambia)는 좀 더 아프리카적인 나라라 할 수 있다. 잠베지 강(Zambezi River)을 발견한 위대한 탐험가 데이빗 리빙스턴(David Livingstone)이 1855년 빅토리아폭포의 장관(壯觀)을 처음 맛보게 된 것도 바로 이곳, 잠비아 쪽에서였다고 한다. 잠비아에서는 이를 기리기 위해 ‘리빙스턴’이라는 마을을 만들어 현재까지 기리고 있다고 하였다. 인구는 약 1,160만 명이고 면적은 75만㎢로 한반도의 3.4배다. 언어는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고 73개 부족어를 사용한단다.

국토의 북서쪽에서 발원하여 남쪽 국경까지 이어지는 ‘잠베지 강’의 이름을 본 딴 국가 잠비아는 남위 15도 근처에 위치한다. 인접국으로는 북동쪽에 탄자니아, 남쪽에 짐바브웨, 남서쪽으로 보츠와나가 있다. 잠비아 국토의 대부분은 해발 1,000ｍ~1,300여ｍ의 서쪽으로 경사진 완만한 고원지대로 이루어졌다고 한다.

나는 잠비아 쪽 빅토리아폭포를 보려고 밀림속의 2차선 도로를 달렸다. 자동차는 가끔 구경할 정도이고 ‘코끼리’가 도로변에서 코를 흔들어 대며 인사를 하였다. 그 뒤에 새끼를 거느린 코끼리가족 5~6마리가 밀림을 헤치고 다녔다. 조금 더 가니 커다란 '개코원숭이’ 20여 마리가 무리를 지어 도로 한가운데에서 놀고 있었다. 미니버스 운전기사는 야생동물들이 있으면 아주 천천히 달렸다.

또한 차내에 마이크를 장치하면 동물이 놀란다고 법으로 금지했다고 하였다. 아주 천천히 접근하니 야생동물들이 비켜주기 시작했다. 만일 속도를 내면 자동차를 여지없이 공격한단다. 한참을 달리니 밀림속의 ‘기린’이 나타나 엉금엉금 걸어가는 것을 보니 날씬한 신사 같았다. 야생동물들을 만나니 신기하기만 했다.

2시간여를 달려 잠비아국경에 도착하였다. 입국신고서와 비자수수료 US달러 20불을 여권에 끼워 심사대에 접수하였다. 국경통과는 입출국 수속이 제대로 이루어져 허름한 입국심사대 건물과는 대조적이었다. 입국수속이 끝난 뒤 자동차로 1시간 남짓 걸려 ‘리빙스턴’마을에 도착하여 빅토리아폭포를 관광하였다. 이곳도 폭포를 가까이 볼 수 있는 포인트를 만들어 연결하는 오솔길을 운치 있게 설치하고 자연을 잘 보존하고 있었다. 폭이 얼마 되지 않아 1시간 남짓 걸려 돌아봤다.

매표소 앞 주차장에서 다시 얼마동안을 달려 국경에서 출국수속을 마치고 ‘빅토리아폭포 다리(VICTORIA FALLS BRIDGE)’가 국경을 이루고 있었다. 이 다리는 인도, 차도, 철도로 되어 있었다. 나는 자동차에서 내려 걸어서 국경을 넘었다. 다리 한가운데에 ‘번지점프대’가 설치되어 관광객을 빅토리아폭포수 협곡으로 유인했다. 일행 중 한 사람이 번지점프를 하여 짜릿한 맛과 함께 아슬아슬한 위험을 감수한 스릴을 만끽할 수 있었다.

잠비아는 짐바브웨와 소득수준이 비슷하여 국민생활이 어렵다는 것을 알 것 같았다. 돌아오는 길에 ‘보마식’으로 저녁식사를 하고 숙소에 들기로 했다. 보마식은 악어, 영양, 타조 등 여러 가지 야생고기 바비큐다. 지붕이 있는 야외정원 식탁에서 아프리카 음악을 들으며 보마식을 먹으니 나도 아프리카 원주민이 된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