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아침도 곡전재穀田齋에서 일어나는 순서대로 차곡차곡 세수를 하고
느긋하게 아침을 하고, 茶실에서 차 한잔 나누며 잠시
정신을 가다듬고는 길을 떠날 준비를 했다...

아이들은 정원에 있는 잉어들에게 먹이를 주느라고
정신이 없다,
팔둑보다 크고, 굵은 잉어가 먹이를 한입물고 펄쩍 뛰니
그 물방울이 온 연못을 뒤덮는다....^^

아침의 평화와 고요를 깨는 순간이다...
어머니와 아버지는 정자에서 물끄러미 웃으며
손주들을 내려다 보신다...
그 모습 역시 평화로워 보인다...

하긴 ..
오랫만에 대가족이 모였으니...
열세명...
차 3대....많다!!!

떠나기 전 곡전재 앞마당에서 가족 기념 활영을하고...^*^
그리고는 주인에게 이 길 저길 상세하게 설명을 들은 후
천은사, 노고단, 구룡계곡으로 방향을 잡기로 했다.

가족사진을 찍은 후 잠시 차 한 잔을 마시는 동안 어디서
보았는지 막내 조카가 주인어른에게 졸라 기왓장 한 장을
얻는다.

그러고는 주인어른은 순한 얼굴로 머슥한 듯, 조금은 의기양양해
일가족마다 기왓장 하나씩
선물로 건네준다.
바로 240년 된 그 기왓장이다.
구례 운조루의 기왓장,,,,
얼마전 기와얹기를 새로했는 데
어렵사리 그걸 구해 두었다고 하신다...^*^

귀한 손님 외에는 선물로 준 적이 없다는 말도 덧붙인다.
한 눈으로 보아도 오래되어 보이는, 귀해 보이는 그런 기와다.
우리는 거듭 주인에게 인사하고는 길을 나섰다.

시간만 넉넉히 허락된다면 독일마을과 마찬가지로
쉬엄쉬엄 주변을 돌아도 보고 우리의 옛 향기에
흠뻑 취해도 보고싶지만, 참 아쉽다...

그래도 곡전재에서 하룻밤 지내며 시골의 한적한 향기에
이만큼이라도 젖고 가서 무척이나 다행이다 싶다...^*^

지난 밤 우리가 묵은 여기가 구례군 토지면이니
바로 지리산 반달곰을 방사한 천은사가 있는 곳이다.
곁에 화엄사도 같이 위치한다.
바로 운해가 유명한 노고단 아래이기도하다..ㅋㅋ

해서 우리는 천은사를 들렀다가,
(천은사 비가 와서 그런지 계곡물이 깨끗하고, 맑다.)
노고단 입구에까지 갔다.

아무래도 장마기간이라 노고단 운해를 제대로 보지 못할 것 같아
아쉬운 걸음을 뒤로했다...

여기서 노고단정상까지 걸어서 30분이면 가는 데...ㅜㅜ

참 , 그래도 노고단 운해.....
금방 발밑에서 무릎을 거쳐
산정상까지 넘어 오는 모습을 지켜 보았답니다..
장관이었어요....ㅎㅎ

장마기간 중의 여행치고는 꽤나 호사스럽다고
여겨지는 여행이네요...
다음엔 어디일까요??....ㅎㅎ

사진설명;

곡전재(穀田齋;우리가 잠 잔 곳;지방유형문화제29호),
운조루(雲鳥樓;240년된 고옥, 양반가옥)

암수제(闇修齊;암수제 입구 學而時習...이란 글귀가 유독 눈에 띈다,
선비의 운치가 느껴지는 고옥이다)^*^

천년고찰 천은사,
노고단운해

추신;
벗님들이 보시기에 독일마을과 곡전재...
어느 곳이 맘에 드시나요?
하룻밤 묵으며 낭만을 즐기시기에...^*^

우리도 젊은 사람은 독일마을..
나이 든 사람은 곡전재로 의견이 나뉘었답니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