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비가 연둣빛 잎새에 매달려 그네를 탄다. 춘향이도 옥구슬 굴러가듯 그네를 탔을까? 친구와 함께 조잘대며 빗속을 걸었다. 중앙시장을 지날 무렵 쿵짝쿵짝 귀를 홀리는 음악소리에 고개를 내밀자, 카바레 간판 아래 중년을 넘어선 아줌마들이 서성이고 있었다.
“저 사모님들 시장바구니 맡겨놓고 춤추러 온 것 아니야?”
불쑥 던지는 친구의 말에, 세월 저쪽 까마득히 묻혀버렸던 사건이 불쑥 떠올랐다.
사십 여년 전인가보다. 시장 뒷골목 너저분한 술집들이 무질서하게 난립한 곳에, 사십대 중반의 멋쟁이 아줌마가 무허가 춤 교습소를 운영하고 있었다. 긴 손톱에 새빨간 매니큐어를 칠하고, 어깨와 허벅지가 드러나는 드레스를 입고 골목길을 살랑대며 다녔다. 그곳에선 카바레에 가고자 기본 스텝을 배우는 곳이라고 하였지만, 드나드는 사람들은 대조적이었다. 훌라 치마에 뾰죽구두를 신은 사람들과, 월남치마에 슬리퍼를 질질 끌고 오는 사람들도 있었다. 동네사람들 말로는 장바구니를 맡겨놓고 춤을 추다 남편에게 덜미를 잡혀 끌려 나오는 사람도 수두룩하다고 하였다.
어느 날 회식을 마치고 동료들과 함께 카바레에 가게 되었다. 궁금하고 불안한 가슴을 달래며, 허름한 건물지하 육중한 문을 밀치고 들어섰다. 매캐한 담배 연기 속에 음침한 조명, 고막이 터질 것 같은 음악소리가 나를 집어 삼킬 듯이 달려들었다. 호랑이 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말이 떠올라 귀를 틀어막고 눈에 힘을 주고 째려보고 있었다. 희끄무레한 물체들이 꿈틀대다 서서히 사람의 모습으로 바뀌었다. 아~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있을 줄이야, 춤 선생 아줌마 얼굴이 떠올랐다. 무대에선 사이키조명 아래 무명가수의 노래에 맞춰, 양복 입은 신사들의 손짓에 여자들의 열두 폭 치마가 쌩쌩 돌아가고 있어, 영화 속의 한 장면이 펼쳐지는 것 같았다. 갑자기 제비족이란 단어가 떠올랐다. 카바레에는 제비가 많다더니 제비 목선 같은 하이칼라를 두고 한 말이 아닐까? 고개를 갸웃거리며 조금 더 가까운 곳에서 보려고 틈새를 비집고 들어갔다. 무대 앞쪽에는 의자에 앉아있는 사람들도 있고 빈 의자도 더러 있었다.
“우리도 앉아서 구경해요?”
“앉으면 돈을 내야 해!”
그때 웨이터가 다가와 동료에게 귓속말을 주고받더니, 빈 의자 세 개가 나란히 있는 곳으로 안내되었다. 고마운 마음에 웨이터 등을 향해 꾸뻑 절을 하고 자리에 덜썩 주저앉았다. ‘삐거덕’ 낡아 빠진 의자의 한숨소리가 비명처럼 들려왔다. 테이블에는 맥주병이 놓여있고 중년 남자 세 명이 우릴 훑어보며 희죽거리고 있었다. 소름이 확 끼치는 음산한 분위기에 공포감마저 밀려들어 가슴은 콩닥콩닥 방망이질이 시작되었다. 잠시 후 앞에 앉은 남자가
“맥주 한 잔 하이소.”
“지는 술 못먹심더.”
“아~팔 떨어지겠네, 퍼떡 받으이소.”
나는 무대 쪽으로 고개를 돌려버렸다. 선배들은 주거니 받거니 하다가 같이 춤을 추러 나가버렸다. 갑자기 가시방석이 되어버린 자리에서, 후회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달음박질을 하고 있었다. 그때 남자가 일어서서
“한곡 하실까요?”
“저저~춤 못춤미더. ”
“나도 이제 배워서 서툰데 잘 됐네요."
내 손을 잡아끌었다.
“와 이랍니꺼? 놓으이소.”
덥석 잡아당기는 힘에 질질 끌려 나갔다.
모두들 음악에 취했는지 상대에게 빠졌는지 찰싹 달라붙어 꼼짝도 하지 않고 있었다. 몰래 숨겨두고 읽던 소설 ‘자유부인’이 떠올랐다. 한국판 카사노바 박인수, 약혼녀로부터 배신감 때문에 일 년 동안 칠십 여명의 여성을 섭렵한 박인수와 이 남자의 얼굴이 겹쳐졌다. 갑자기 부뚜막에 사다놓은 미꾸라지가 떠올랐다. 소금을 뿌리면 죽을 힘을 다하여 평소보다 몇 곱절 더 뛰어오르는 미꾸라지, 지금 내 신세가 미꾸라지보다 더 다급하지 않는가? 순간 엉덩이를 쭉 빼면서 빠져 나오려다 남자의 구두를 밟아버렸다.
“아이씨! 광나게 닦은 구두를 밟어!”
사내는 인상을 팍 썼다.
“내는 마 춤 못 춘다고 했잖아유?”
“춤도 못 추는 사람이 카바레는 왜 와? 집에서 밥이나 하지!”
사내는 껌 씹는 표정을 지으며 아래위를 훑어보았다. 아~ 이때다. 확 뿌리치고 입구 쪽을 향하였다. 육중한 문을 밀어제치고 계단을 우당탕 뛰어올랐다. 그 남자가 뒤에서 잡아챌 것 같은 불안감이 밀려들어 주먹을 불끈 쥐고 마라톤 선수처럼 달렸다. 꼬불꼬불 골목길은 돌고 도니 파란 대문이 나타났다. '아! 살았구나!' 후들거리는 다리가 현관문을 넘어 이상한 나라에서 탈출하였다.
그날 이후 춤이라면 자다가도 도망치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러나 도망을 쳐도쳐도 끝까지 따라붙는 그림자처럼, 평생의 동반자가 춤을 출 줄이야. 존경하던 남편이 제비로 보이기 시작하자, 멀쩡하던 가정에 먹구름이 칠갑을 하였다. 그 시절, 일 년에 몇 번씩 친목을 위한다며 관광버스를 대절하여 여행을 다녔다. 남편은 관광을 갈 때면 신바람이 났고, 가방 지킴이가 되어버린 나는 멀거니 창밖만 응시하는 고난의 시간이었다. 노래, 술, 춤 등 3박자를 통달한 남편은 차를 탈 때만 옆에 앉았다가, 음악소리가 나면 다른 여자와 춤을 췄다. 술이 거나하게 오르면 흔들리는 차 속에서 서로 끌어안고 벌러덩 주저앉아 일어나지도 못할 때는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그보다 더 힘들었던 건 한 모금도 못하는 술을 잔이 비워질 때까지 실랑이를 벌릴 때였다. 어느 날 술, 춤, 노래 등 세 가지 중에 한 가지도 못한다고 벌금 삼만 원을 냈다. 생활비의 삼분의 일을 강제 집행당하고 나니 오기가 번쩍 솟구쳤다.
배워야지! 무엇부터 시작할까? 눈알을 뱅글뱅글 돌리니 어렸을 때 집에서 담가 먹던 막걸리가 먼저 떠올랐다. 누룩을 잘게 부순 뒤 고두밥에 버무려서 항아리에 담고 물을 찰랑찰랑하게 부어 담요를 덮어 구들 막에 놓았다. 이삼일이 지나 술 익는 냄새가 방안에서 솟구치면, 어머니는 담요를 걷어내고 술을 걸렀다. 술찌거미는 체에 받혀 꾹꾹 누르면 뜨물처럼 희고 탁한 술이 흘러내렸다. 나는 마당에 쪼그리고 앉아 침만 꼴깍꼴깍 삼키며, 빨리 어른이 되어 탁배기 한 사발을 쭉 마시고, 우리 아버지처럼 큰소리도 쳐보고 싶었다. 술은 병에 담겨져 부엌에 줄을 서고, 한쪽에선 술찌거미에 사카리를 넣어 버무려 먹었다. 숟가락을 쑥 넣어 떠먹어보니 달짝지근한 맛이 손놀림을 바쁘게 했다. 배도 고픈 참에 바닥을 볼 때까지 먹고 일어서려는데 비툴비툴하다 픽 쓰러졌다. “아이고 술 취했구먼, 저 얼굴 빨간 것 좀 봐.” 동네 사람들이 웅성거렸다. 언니가 달려와 마루에 눕혔을 때, 집전체가 빙글빙글 물레처럼 돌아가고 있었다. 술과의 인연은 여섯 살 봄날 영산홍처럼 빨갛게 물들다 떨어져 버렸다.
그럼 뭘 배워야 할까? 노래! 노래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가요 테이프를 사다가 밤낮없이 틀었다. 한 달쯤 따라 부르니 자신이 생겼다. 이번엔 나도 불러봐야지, 그러나 마이크를 잡으니 가사가 생각나지 않아 방안 퉁소 소리를 들어야만 했다. 한숨을 씹어 삼키며 숟가락을 들고 연습을 하였다. 오동잎 한 잎 두 잎/ 떨어지는 가을밤에/ 어디선가 들려오는/ 귀뚜라미 우는 소리/ 부르고 또 불렀다. 이번엔 정말 잘할 수 있어, 오늘을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데, 흔들리는 차속에서 가사를 달달 외우고 있었다. ‘오동잎 한 잎 두 잎’ ‘오동잎 한 잎 두 잎’ 그런데 이번에는 앞좌석의 아저씨가 ‘오동잎’을 불러버렸다. 갑자기 머릿속이 하얗게 물들어 버렸다. 가을이 익어갈 무렵 속리산으로 관광을 갔다. 내 가슴처럼 갈색으로 멍든 단풍잎이 속절없이 주저앉고 있었다. 모두들 와! 와! 감탄사를 보냈지만 떨어지는 낙엽이 내 모습 같아 속울음을 꿀컥 꿀컥 삼켰다. 법주사를 보고 내려오는 길에 남편이 안 보여 두리번거리니, 차안에서 춤추던 여자와 다른 길로 가고 있었다. 그 순간 나의 발길은 오던 길을 되돌려 법주사로 향하고 있었다.
춤! 춤이 뭔지 사전을 열어보았다. ‘장단에 맞추거나 흥에 겨워서 팔다리를 율동적으로 움직이며 뛰노는 동작’ 또는 ‘인생의 희로애락에 대한 욕망을 분출시키는 역동적인 몸짓’ 이라 적혀 있었다. 그렇게 나쁜 것만은 아닌 것 같아 춤을 배우기로 결심하고 친구에게 부탁하여 춤 선생을 소개받았다. 오십대 아주머니로 한 달 강사료 오만 원, 카바레로 실습을 자주가면 빠르다고 하였다. 그때 춤 배우는 사람들 얼굴이 스쳐갔다. 그래! 난 당당이 말하고 배울 거야! 지갑 속에 오만 원을 챙겨 나오면서
“나 춤 배우러 가요.”
“뭐 어딜 가?”
“나도 춤 배우려구요.”
“뭐! 뭐! 춤을 배운다고?”
“나도 춤을 배워 당신 친구들과 출 테니 감상하구려.”
“허, 왜 이래? 당신이 춤 배우면 큰일 나.”
“큰일이 나도 배울 거야.”
“그럼 내가 배워줄 테니 이리 와.”
그날부터 야릇한 음악소리는 집안을 감돌고 남편은 춤 선생, 나는 교습생이 되었다. 일 주일동안 발바닥을 바닥에 붙이고 밀고 다녔다. 안하던 짓을 하니 다리에 통증이 왔다. 자주 주저앉는 나를 보고 춤보다 운동을 하라고 권했지만, 꼭 배우리라 마음 먹고 주방에서도 발바닥을 밀고 다녔다. 3개월이 지나자 자세가 잡혀간다며 부르스와 지르박을 가르쳐주었다. 사교춤은 음악을 빨리 알고, 리듬을 타야 하며, 남자가 리드하는 대로 스텝을 밟아야 된다고 하였지만 무슨 소린지 알 수가 없었다. 8개월이 지나자 교습생이 아닌 파트너로서 손을 잡았다. 나도 놀란 것은 음악소리가 나면 몸이 저절로 움직여졌다. 그런 나를 보고,
“다른 남자하고는 절대 추면 안 돼!”
“당신 하는 것 봐가면서.”
그 이후론 관광차를 타도 내 앞에서 조금 놀다 자리에 앉아버렸다. 그럴 즈음 관광문화가 슬그머니 꼬리를 내리기 시작하였다.
잠을 자면 꿈을 꾸지만 공부를 하면 꿈을 이룬다고 하였다. 정말 오랜만에 책을 찾아 도서관에 갔다. 이렇게 다양한 프로그램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 줄이야, 그날부터 말만 듣던 컴퓨터를 배우게 되었다. 지식이 샘물처럼 솟아나는 컴퓨터에 빠져 영하의 날씨도 잊어버리고 몇 시간씩 앉아있었다. 어느 날 허리가 아프고 다리가 절룩거려져 병원을 찾았다. 허리디스크 초기 증세라 하였다. 몇 개월째 병원치료를 받았지만 별 차도가 없자, 의사는 운동을 병행하라며 수영과 고전무용을 권했다. 고전 춤은 나이가 들면 배우기로 하고 수영장을 찾았다. 어릴 적에 도랑물에 첨벙 뛰어들어 개구리헤엄을 친 것이 전부였는데, 수영장에서 강사로부터 레슨을 받게 되니 무척 기뻤다. 그러나 일주일 만에 감기가 들어 시름시름 앓다가 천식이 되어버렸다. 밤이면 더욱 심해지는 기침소리, 수영시작 2개월 만에 천식만 안고 돌아서야 했다.
이번엔 고전무용 교실을 찾았다. 젊은 강사와 수강생들이 나비처럼 날아다녔다. 나도 나비가 되어야지, 그날부터 춤사위를 배워나갔다. 두 팔을 벌리고, 발뒤꿈치로 살금살금 걷는 연습을 반복하였더니 종아리가 당기고 어깨근육이 아팠다. 처음엔 서툴고 어색했지만 점차 동작이 몸에 붙었다. 을쑥을쑥 리듬을 타며 어깨서부터 손끝까지 감정을 표현하는 우리 춤, 고요함속에 움직임이 있고 부드러우면서 선이 예쁜, 육체의 언어라고 하는 무용을 배워 나갔다. 장고를 비스듬히 어깨에 둘러메고 온몸으로 두드리는 설장고, 가슴속에 맺힌 한을 토해내는 민요도 접했다. 삶의 고행과 회한의 눈물을 분출시키는 가락 속에 조금씩 빠져들었다.
시대 따라 유행 따라 춤에 대한 인식도 급속도로 변해가고 있었다. 정적인 것보다 동적인 것을 좋아하는 경향이 두드러지면서, 신세대 춤인 댄스교실이 문화강좌의 인기과목이 되어버렸다. 노인복지관에서도 스포츠댄스를 배우려고 새벽부터 줄을 서는 젊은 노인들, 나이를 먹는다고 늙는 것이 아니다. 겉모습은 늙어가도 싱그러운 에너지를 새롭게 채워준다면 아름답고 풍성한 삶이 황금빛으로 곱게 물들지 않겠는가? 노화로 인한 두뇌의 기능저하는 불가능하다는 고정관념이 최신 연구에 의해 깨지면서 뇌의 노화를 막으려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노년기에도 뇌세포가 생성되기 때문에 웃으면서 춤추고 음악을 듣게 되면 뇌기능이 활발해져 집중력과 기억력이 좋아진다고 한다. 영국에서는 춤을 추면 심장마비위험이 반으로 줄어들며 비만, 스트레스 해소를 돕는 유산소운동으로 선정되었다고 한다.
우리도 춤에 대한 인식이 급속도로 바뀌어져, 취미나 장래희망을 물으면 “춤”이라고 답하는 젊은이, 학업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청소년들이 늘어가고 있다. 춤을 잘 추면 어디에서든 인기다. 헐렁한 바지를 꿰입고 청소년거리에서 기괴한 춤을 추는 비보이, 댄스가수 빅뱅, 보아, 소녀시대, 손담비, 원더걸스는 춤을 잘 추어 인기도 높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브레이크댄스가 유행인가 했더니 어느새 힙합댄스로 바뀌었다.
손녀를 따라 ‘텔미’를 배우는 할머니들을 보며, 나도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꿈틀거려 가까운 스포츠센터를 찾았다. 마침 소녀시대의 ‘반짝반짝 눈이 부셔’를 재즈댄스로 하고 있었다. 다음 곡은 원더걸스의 ‘노바디’ 경쾌한 리듬에 섹시한 율동, 난 어느 듯 맨 뒷줄에 서고 말았다. 나이 탓인지 주눅이 들어선지, 허리도 안돌아가고 오른발이 나갈 때 왼발이 불쑥 나가 몇 박자 놓치기 일쑤였다. 음악에 맞춰 손가락을 쫙 펴고 쌕시하게 표정연기를 하는 재즈댄스, 재즈 앞에만 서면 나는 왜 작아지는지 알 수가 없었다. 한 달이 지나도 혼자서는 엄두가 나지 않아 강사에게 개인레슨을 신청하였다. 육십을 훌쩍 넘긴 파뿌리인 나는 ‘노바디’ 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안무 배우랴, 가사 익히랴, 집에 와선 동영상을 보며 따라해 보지만 사흘만 건너뛰면 더듬거렸다. 왜 그럴까? 내 자신이 이렇게 둔하다고 느껴본 것은 처음이다.
내 몸에 꼭 맞는 옷은 있을지언정, 딱 맞는 춤은 멀어져만 가는 것 같아 뻥 뚫린 가슴을 안고 친구와 노래방에 갔다. 대학로에 위치한 최신시설의 노래방, 만 원을 내면 한 시간 반은 우리들 세상이다. 윗옷을 벗어던지고, 노래하는 친구의 안무를 도맡았다. 이 춤, 저 춤, 개다리춤, 각설이춤까지 합치니 막춤이 되어버렸다. 모두 배꼽을 잡고 손가락은 허공을 찌르며 따라다녔다. 멋대로 자유롭게 원칙과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느낌대로 흔드니 인기몰이를 하였다. 운동선수가 금메달이 확정된 순간 태극기를 흔들면서 추는 세레머니, 오랜만에 내 몸에 맞는 춤을 만났다. 그래 얽매이지 말자. 춤이란 인생의 여정에 양념 같은 걸 거야. 어쩜 갓 볶아낸 깨소금 같은 건 아닐까? 운동 삼아 즐겁게 흔들면 마음을 순화시켜 정서적으로 안정을 주며, 스트레스는 물론 자세까지 교정시켜준다니 얼마나 좋은가?
“함께 춤을 추어요/ 행복한 춤을 추어요/ 멀리 사라진 날을/ 이대로 잊어버려야 해요/ 당신의 검은 머리는/ 어느새 하얀 꽃 피고/
건강한 사람은 음악을 들으면 자연스럽게 몸이 움직여지며 춤을 추고 싶어진다. 춤을 추면 우리 몸의 기(氣)의 () 흐름이 잘 통하여 노화를 방지한다고 하며, 삼십 분 스텝을 밟으면 만보를 걷는 것과 같다고 한다. 건강한 내일을 위해 내 몸에 맞는 춤을 골라 입어 보자. 저절로 입 꼬리가 6도쯤 올라가고, 근심 걱정은 훌훌 날아가 버릴 것이다. 떠오르는 태양을 보라! 나를 향해 웃고 있지 않는가? 우린 모두 사랑 받기위해 태어난 사람들이 서로 사랑하며 행복하게 살아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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