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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김세명
ㆍ작성일	2018-09-24 (월)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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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추천: 0 ㆍ조회: 383

내맘대로
내맘대로

신아문예대학 수필창작 수요반 김세명

누구나 그러하듯 공직은 행동의 제약을 받기에 내맘대로 할 수가 없었다. 내 생애의 대부분은 타인의 의도대로 사는데 익숙했다. 습관은 제2의 천성이라 퇴직하고도 한동안 내 마음대로 못하고 허둥댔다. 버려야 할 것들에 얽매어 살아왔다.

지금은 내맘대로 산다. 내 생애에 가장 행복한 시기가 지금이라고 생각한다. 1日 1生 즉 하루를 일생으로 알고 산다. 사람에게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 마치 컴퓨터 메모리처럼 용량은 크나 쓰는 데는 한계가 있다. 많은 일을 할 것 같아도 누구나 한 순간에 한 가지 일을 할 수 있다. 그러기에 선택이 중요하고 실천이 중요하다.

그동안 할 일 없이 놀던 시간들이 있었다. 요즘 수필에 심취해 보니 그 시간들이 아깝다. 行動은 내가 몸을 움직여 동작을 하거나 어떤 일을 하는 행위다. 연관된 말로 實踐(실천)으로 생각한 바를 실제로 행하는 것이다. 自行自止는 내마음대로 한다는 말이다. 내가 이런 시절이 있었던가?

과거는 지나갔으며 미래는 오지 않았으므로 현재에서만 행동한다. 행동은 내 의지대로 할 수 있다. 언제부턴가 메모하는 습관이 체질화되었다. 적어놓지 않으면 잊어버리기 때문이고, 우선순위를 위해서 메모한다. 세상은 한 시도 쉬지 않고 변한다. 어떻게 할지는 나에게 달렸다.

하루에 할 일을 메모하고 중요한 것부터 한다. 내가 살아 있는 동안은 내 시간이다. 나의 생각, 감정, 말, 행동은 내가 좌우한다. 어느 것이 중요한지 선택하고, 이 순간에 해야 할 일을 행동한다. 무엇을 하고 싶은가? 누구와 하고 싶은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오롯이 내 몫이다. 이렇게 절실하게 살아 본 적이 없다. 아침에 일어나면 오늘 할 일의 일정을 조정하고 헬스장에서 운동을 시작으로 하루 스케줄이 꽉 짜였다. 메모한 결과다. 말보다 실행이 중요하다. 실행은 민첩하게 말은 신중하게 하라는 말씀을 실천하며 살고 있다.

체조선수들이 공중에서 재주를 부렸어도 착지를 잘 못하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다. 젊은 시절 열심히 잘 살아온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인생의 마무리다.

운동이나 게임에서만이 아니라 삶에서도 승승장구하고 부와 명예를 누렸어도 마지막에 잘못하면 나쁜 평가를 받는다. 안전하고 멋진 착지를 하려면 마음을 비워야 한다. 탐욕과 무지가 착지를 망치는 주범이다.

‘나는 누구이고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늘 생각하며 산다. 높은 자리가 착지하기가 제일 어려운 자리다. 많은 권력자들의 말로가 역사에 어떻게 기록되던가? 내맘대로는 생의 마무리를 잘하고자 반성하며 살자는 내 나름의 다짐이다.

(2018.9.24. 추석날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