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례 운조루(雲鳥樓) 공식 홈페이지 ▒

ㆍ작성자	정장영
ㆍ작성일	2008-10-02 (목)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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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민
멜라민
전주안골노인복지회관 수필창작반 정장영

요즘 멜라민(Melamine: 중국산 유제품에 멜라민 함유)이 아침저녁 톱뉴스로 등장하고 있다. 처음에는 중국에서 젖먹이 어린이들이 우유를 먹고 신장결석으로 시달려 몇 만 명이 입원 치료하게 되었다. 거듭 환자가 급증하더니 죽은 아이가 있다는 보도도 있었다. 매우 생소한 낱말이던 멜라닌이 이제는 귀에 익은 말이 되었다. 따라서 식품관리가 엉성하여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느꼈다. 제발 그 중국만의 사건으로 끝났으면 하는 게 나의 바람이었다.
우리나라는 인심이 좋고 인정이 많아 예로부터 음식을 만들면 이웃과 나누어 먹는 것이 미풍양속이었다. 그리고 잔치 뒤에 가끔 일어나는 식중독사고와 집단급식사고에도 비교적 관대했었다. 그래선지 식품관리가 철저하지 못해 사회문제가 되어도 그 처리가 가벼워 솜방망이 처벌이란 평만 받았다. 여름철에 조문을 가면 기분이 개운치 않았으나 이제는 대개 장례식장에서 장례를 치르고 있다. 조문객을 위해서도 퍽 다행스런 일이다. 또 가끔 먹을거리를 갖고 장난치는 사람들에게 증오심을 느꼈으나 몇 푼 안 되는 돈에 눈이 멀어 저지른 짓으로 가볍게 치부해 버렸었다.
날이 갈수록 뉴스는 확대되어 그 불똥이 우리나라는 물론 일본 동남아시아 유럽끼지 튕겼다. 중국 상품을 수입하는 국가들은 벌집을 쑤셔 놓은 것 같이 뒤숭숭하다. 수출국은 국가적신용도하락이요, 수입국들은 식품관리소홀로 검사 불신과 재검사결과 사료와 식료품수거 소동을 치르고 있다. 좀 더 철저한 검사와 감시가 이루어졌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제 식품법규 위반자에 대한 처벌강화의 필요성과 관련 조직기관의 존재가치 그리고 그 중요성이 더욱 증대되고 있다.
문제는 유제품(乳製品)생산과 가공업자들의 도덕적 해이가 불러온 사건이라고 한다. 즉 우유를 생산하고 가공하는데 물을 많이 타, 양을 늘렸으니 단백질 함유량이 정상 품질같이 보이게 할 목적으로 등급결정검사에 눈속임을 꾀하려고 이 화학약품을 사용해서 생긴 일이다. 사소한 짓이라 생각되지만 참으로 어처구니없고 황당한 일이다. 중국산 유제품이 함유한 수입식품류를 마음 놓고 사먹을 수 없게 된 셈이다. 예방책은 간단하다. 도의적 문제이고 세계 각국이 ‘멜라민’ 화학약품의 제조와 유통과정만 철저히 감시하면 될 것 아닌가?
나는 이 기회에 ‘멜라민’이란 무엇인가? 자세히 알아보고 싶었다. 성분명은 시로 마진, 공업용 화학물질로 암모니아와 탄산가스로 합성된 비료를 가열해 생산된 물질이란다. 보통 단일 물질로 사용되기보다는 포름알데히드 등과 함께 플라스틱이나 접착제, 주방용 조리대, 접시, 화이트보드, 화학비료 등을 만드는 원료로 이용된다고 한다. 보기 좋고 아름다운 플라스틱 주방기구와 용기, 접시 등도 고온으로 가열되면 미량의 ‘멜라민’이 생성된다고도 한다. 이는 각자 체중에 비례하여 일정 양 이상을 섭취하면 방광암, 신장결석 등의 손상을 입는 다고 알려졌다. 건강유지를 위한 사소한 집기마련도 세심한 주의가 요필요한 세상이 되었다.
우리 국민들은 물론 정부당국, 국회의원, 제조, 판매업자 등이 저마다 목청을 높여 성토하며 대책을 촉구하고 나셨다. 한때의 소동으로 끝나지 말고 이 기회에 식품관리체제가 다시 정립되었으면 한다. 철저한 관리로 마음 놓고 사먹을 수 있는 나라가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들도 타산지석의 교훈으로 삼아 다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한다. 언제까지나 과자 한 봉지, 커피 한 잔을 마셔도 개운치 않은 기분으로 살아가야 할 것인가 ? 일터마다 “커피 한 잔 마십시다!”라는 말이 계속 나올 수 있도록 말이다.
(2008. 9.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