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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김세명
ㆍ작성일	2009-03-27 (금)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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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수
꼼수
전주안골노인복지회관 김세명

짝퉁 명품이 비싸게 팔리고 가짜가 판치는 세상이다. 유행가에 ‘여기도 짜가 저기도 짜가 짜가가 판친다'라는 구절이 있다. '꼼수'는 국어사전에 보면 '째째한 수단이나 방법으로 도량이 좁고 인색하다'는 뉘앙스로 나와있다. 이기적인 꾀부림, 잔꾀, 요령, 편법 등의 속어다. 이런 잘못된 관행이 사회에서 판을 치다보니 웬만한 가짜나 꼼수는 통용되고 오히려 속은 사람이 잘못이라는 역기능이 익숙해진 듯하다.

34년 간 공직에서 근무하다 정년퇴직한 관계로 법과 질서를 위반한 자가 원칙이나 규정을 무시하고 쉽게 원하는 결과를 얻는다든지, 위반한 상태를 모면하기 위해 푼돈을 공직자에게 주고 모면하려는 자들을 많이 보았다. 마치 줄을 서서 자기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들 속에 끼어들어 새치기를 하는 사람이나 다를 바 없다.

이런 꼼수가 통하면 사회는 병든다. 즉 가짜학위로 교수가 된 자가 있다. 학력을 속이는 것쯤은 양심의 가책도 받지 않을 뿐 아니라 학사 관련 기록이 거짓이고, 시험문제를 사전에 유출하여 돈벌이를 하기도 했다. 그러니 엉터리 합격자가 나오고 허위광고, 가짜상표 등 거짓과 가짜로 매일 속고 속이는 것이 일상화되다시피 하고있다.

사회지도층이 탈세와 위장전입, 병역기피, 주가조작 등 꼼수가 판을 친다. 공무원도 무사안일, 공금유용, 보신주의, 전시행정, 줄서기, 공약남발, 선거철이 되니 권모술수와 이합집산으로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윗물이 맑으면 아랫물도 맑다'는 말처럼 지도층 인사들이 잘 해 주면 될 터인데 책임을 회피하고, 잘못이 있으면 남의 탓으로 돌린다. 책임이 있는 분들이 그 정권과 함께 가는 게 아니라 변절을 하고 국민의 지지도가 떨어지자 무책임하게도 꼼수로 국민의 지지를 받으려 한다. 이런 기회주의자들은 아니다 싶으면 잽싸게 변절하는 줄서기의 명수 이고 권모술수와 중상모략을 부추기니 정치에도 가짜와 꼼수가 판을 친다.

배금주의로 돈이면 안 되는 게 없는 세상이니 돈푼깨나 번 사람들은 더 큰 탐욕으로 권력층에게 뇌물을 주고 더 많은 이익을 창출하려 한다. 그러니 '부익부 빈익빈'이고 모든 면에서 정글의 법칙이 통용되기 마련이다.

신인배우 장모 여인이 자살한 사건이 인터넷에 떠다니고 있다. 그런 것이 연예계의 오랜 관행이었다니 놀랍다. 오죽했으면 20대 젊은 나이에 자살을 택했을까? 약육강식이라더니 약한 자는 법의 보호를 받는 게 아니라 강한 자에게 먹히고 마는 세상이 되고 말았다. 이런 모순을 바로 잡아야 될 사람들은 사이비 지식인이 되어 팔짱을 끼고 있고 혹 옳은 말이라도 한마디 한다 싶으면 내부고발자가 되어 인격살인을 하려드니 입을 다물고 살아야 될 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