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동물의 왕국을 찾아서(4)
아프리카, 동물의 왕국을 찾아서(4)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과 목요반 김호택
보츠와나(Botswana)는 한국의 슈바이처로 잘 알려진 ‘김정(金精)’박사가 아프리카에서 의술을 펼쳤던 곳이다. 지역적으로 살펴보면 보츠와나는 남부아프리카의 고원에 위치해 있으며 북쪽으로 잠비아, 동쪽으로는 짐바브웨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내륙국이다.
인구는 약 150만 명으로 적은 편이지만, 국토면적은 58만㎢가 넘어 한반도의 2.7배에 달한다. 언어는 영어가 공용어이고 츠와나(Setswana)어가 통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보츠와나는 다이아몬드 등 광물질의 집산지로 다이아몬드는 세계시장의 10%를 생산할 정도라고 한다. 인구의 45%가 도시에 살고 있는데 특히 철도부근 지역에 집중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하였다.
국민소득(GNP)이 6,000달러로 이웃나라 짐바브웨, 잠비아 등에 비해 10배정도 잘 산다고 한다. 인구가 적은 반면에 다이아몬드 등 광물질 생산과 츠와나족이 살고 있는 동부지역은 비옥한 땅이란다. 이 나라 평균수명은 68세로 아프리카에서는 잘 사는 나라이며 수명 또한 길다고 하였다. 나는 목초지가 많아 야생동물의 천국이라고 하는 ‘쵸베국립공원(Chobe national park)’을 찾았다.
쵸베국립공원은 널따란 쵸베 강이 목초지를 유유히 흘러 ‘보트 리버 사파리(Boat River Safari)’가 유명한 곳이다. 나는 선착장으로가 보트 사파리 전용선을 타고 동물들의 야생 활동을 보기로 했다. 선착장에서 보트를 타고 보니 시간은 9시를 조금 넘었다. 10분도 못가서 악어들이 2~3마리씩 헤엄치고 다녔다. 조금 더 올라가니 사슴(배의 양 옆에 검은 띠를 한 ‘톰슨가젤’, 무늬가 없고 살찐 몸매에 예쁜 뿔을 가진 ‘그랜트가젤’)과 엘크 등이 무리지어 강가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으며 놀고 있었다. 보트는 강가에 정박해 있어도 도망치지 않고 자연스러웠다.
조금 더 올라가니 커다란 코끼리가 나무그늘에 서 있고 2마리는 ‘강’에서 목욕을 하고 올라가고 있어 신기하기 만했다. 조금 더 올라가니 하마들이 5~6마리씩 떼를 지어 하품을 하며 유영을 하였다. 다시 올라가니 강가 풀밭에서 악어 한 마리가 쫙! 입을 벌리고 나에게 먹을 것을 달라는 것 같았다. 조금 더 올라가니 멧돼지들이 무리지어 놀면서 장난을 쳤다.
더 올라가니 사자, 표범 등 육식동물들이 사슴, 누, 얼룩말 등 초식동물을 사냥하여 잡아먹고 나면 남은 고기를 청소한다는 독수리(메라부스톡)가 커다란 몸집을 자랑하며 수십 마리씩 떼를 지어 같이 놀고 있었다. 이렇게 야생동물들이 자연스럽게 놀고 있는 것을 보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어느새 12시 반이 넘었다.
쵸베 강가에 유일하게 있는 ‘롯지(Lodge)식’ 레스토랑 야외식탁에서 멧돼지 등 야생고기요리 점심을 먹으니 내가 야만인이 된 느낌이었다. 코끼리, 하마, 악어, 사슴, 엘크, 멧돼지, 독수리, 바닷새 등을 보고 또 보고 하는 동안 어느새 해가 서산으로 기울고 있었다. 보츠와나는 입국비자수수료가 없었다. 입국신고서만 여권과 같이 심사대에 제출하면 되었다. 사파리를 마치고 다시 국경에서 입출국수속을 하고 빅토리아 폴 공항근처 숙소로 향했다.
아프리카 흑인들은 머리카락을 기르고 싶어도 못한단다. 머리가 자라면 살을 파고들어가기 때문이란다. 그래서 빡빡 깎든지 쪽머리로 작게 따야한다. 쪽머리를 하면 돈도 많이 들고 자주 감을 수 없어 불편하다고 했다. 아프리카 숙소에는 야생동물 등 액자가 2~3점씩 걸려있어 아프리카 문화를 느꼈다.
나는 ‘탄자니아(Tanzania)’의 응고롱고로와 세렝게티를 가기위해 빅토리아 폴 공항에서 2시간여를 비행하여 요하네스버그 국제공항에서 연결 편으로 갈아타고 4시간의 비행을 하여 8시간여 만에 ‘케냐(Kenya)’ 나이로비(Nairobi) 국제공항에 도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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