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여행기(5)
삼바의 나라, 브라질
중남미여행기(5)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과 목요반 김 호 택
‘브라질(Brazil)’은 삼바, 이과수폭포, 아마존 강, 커피, 축구로 유명하다. 거의 남미 대륙의 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러시아와 캐나다, 미국,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큰 나라다. 광대한 영토를 가지고 있지만 해안에 있는 리우 데 자네이루, 상파울루 같은 도시와 주변지역에 인구가 집중되어 있다. 북위 5도에서 남위 34도까지 펼쳐진 브라질은 면적이 851만㎢로 한반도의 약 37배다. 인구는 약 1억 9천만 명이며 백인계가 55%, 포르투갈인, 이태리인, 스페인인, 독일인 등 혼혈 유럽인이 38%, 흑인이 6%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언어는 남미 여러 나라 중에서 유일하게 포르투갈어를 사용한다.
브라질은 이민(移民)을 통해 개발된 나라이므로 다양한 인종들이 섞인 혼합사회다. 전반적으로 다혈질적인 성향을 보여 세계적인 축구와 정열적인 리우 데 자네이루의 카니발이 유명하다. 우리나라와는 1959년 10월 국교를 수립했다. 우리나라와는 국교수립 50여년이 되었지만 입국사증(비자) 없이 90일간 브라질을 방문할 수 있다.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국경을 흐르는 이과수 강은 다리 한가운데 중심이 경계다. 다리 난간 색깔이 파란색은 아르헨티나, 노란색은 브라질로 표시되어 있었다. 국경 구분이 확실했다.
이과수폭포(Iguacu Falls)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국경에 접하여 이과수 강에 있다. ‘이과수국립공원(Iguacu National Park)’은 1986년에 유네스코가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했다. 나는 이과수폭포를 가고자 유일한 교통수단으로 지붕만 있고 양 옆이 없는 기차를 탔다. 5㎞의 정글지대를 헤치며 20여분을 달렸다. 이과수폭포는 너비 4.5㎞에 평균낙차 70~80ｍ로 275개의 폭포가 물을 쏟아낸다. 기차에서 내려 정글과 흐르는 강물에 구멍이 뚫린 ‘철판현수교’ 1.2㎞를 단숨에 걸어 폭포수 앞에 섰다. 폭포수를 볼 수 있는 전망대에서 쾌청한 날씨에 세계 3대 폭포 중 수량과 규모가 가장 큰 ‘이과수폭포’를 대하니 감개무량했다. 강위의 현수교 1.2㎞를 다시 돌아 나와 기차를 타고 대기한 자동차를 갈아타서 30여분 뒤 이과수 강가의 레스토랑에 도착했다. 강 건너편의 다른 이과수폭포를 바라보며, 현지 식으로 점심을 먹으니 신선이 된 기분이었다.
북쪽으로 14㎞ 떨어진 곳에 세계에서 가장 큰 ‘이타이푸 수력발전소’가 있다. 이과수 강의 풍부한 수량을 이용하여 한 시간에 12메가와트의 전기를 생산한다. 메가톤급 수력발전소는 길이 1,406ｍ, 높이 185ｍ, 저수지면적 1,350㎢에 달한다고 하였다.
‘마꾸꼬 사파리(Macuco Safari)’는 정글지대를 통나무로 만든 오픈카를 타고 아열대의 숲길을 누비는 투어였다. 이곳에서 오소리, 원숭이 등의 야생동물과 정글지대의 식물을 볼 수 있으며 마꾸꼬 오픈카를 타고 가다가 이과수 강의 하류에서 내렸다. 이때부터 20명이 탈 수 있는 고무보트를 갈아타고 이과수폭포 밑의 상류로 거슬러 올라갔다. 눈앞에 폭포수가 그대로 떨어지는 장관(壯觀)이 넋을 잃게 했다. 위험하지만 구명조끼와 비옷을 입고 신발은 벗었다. 파도의 충격이 크고, 폭포수를 뒤집어썼지만 스릴은 만점이었다. 래프팅(Rafting)을 거꾸로 하는 것 같았다. 숙소에 도착하여 세탁을 하고 깊은 잠에 빠졌다.
브라질의 ‘룰라대통령’의 임기가 되어 10월 31일은 새 대통령을 뽑는 선거일이라고 한다. 대통령선거는 4년마다 10월 마지막 일요일로 정해져있다고 하였다. 대통령선거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하지 않고 일요일에 전자투표로 한단다. 오후 5시에 마감하여 5시간 뒤 선거결과를 발표한다. 다음날 아침 교포가이드는 여자대통령후보가 당선되었다고 알려주었다.
‘파라과이(Paraguay)’는 인구가 약 683만 명이고, 면적은 40만㎢이지만 소득이 낮아 경제적으로 어려운 나라다. 파라과이 국경은 이과수폭포와 연결되어 있는 ‘파라나 강’ 중심에 아주 작은 무인도가 하나 있다. 교포가이드는 브라질과 파라과이가 서로 자기네 땅이라고 우겨 유엔에 제소하였으나 결국 그 ‘작은 섬’은 양 국가 소유가 아닌 유엔 소유로 되었단다. 파라과이 국경을 넘어서 ‘시우다드 델 에스테(Ciudad del Este)’ 국경도시는 교포들이 살고 있었다. 국경에 접하고 관세까지 면제해 주어 상업이 주를 이루는 도시다. ○ ○ ○KIM이라는 빌딩이름이 붙은 건물이 교포가 운영하는 ‘쇼핑센터’라고 하였다. 이곳은 명품 등의 모조품을 만들어 면세로 저렴하게 판매한다고 했다. 면세지역을 둘러보고 다시 브라질로 돌아왔다.
나는 ‘이과주공항’으로 달려 노란 들꽃들을 보면서 공항을 이륙한지 2시간여 만에 세계 3대 미항이 있는 도시, 삼바의 카니발이 열리는 도시 ‘리우 데 자네이루 공항’에 도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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