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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이강애
ㆍ작성일	2011-01-07 (금)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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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우리 집 10대 뉴스
2010년 우리 집 10대 뉴스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 금요반 이강애

도전하는 자가 미래를 지배한다는 말이 나에게는 아직도 유효하다. 내 삶은 아직도 미완성이기 때문이다. 인생이 사는 데는 속성반이 없다지만 나에게만은 속성반이 있으면 좋겠다. 이제 막 태어난 간난아기에서 유치원 그리고 초등학교, 중학교를 마치고 고등하교, 대학교까지 다 배우고 싶어서다. 못다 배운 한이 늘 내 마음을 갈증나게 하기에 더욱 그랬다. 올해도 나는 배우는데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렇게 건강하게 살아 갈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사는 한 해였다.

1. 손녀 이루리 대학 입학

첫 생일에 아버지를 여의고 엄마 혼자서 남매를 길러 아들은 군 대위로 보내고 딸은 올해 대학교에 입학을 시킨 큰며느리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새로 대학에 입학한 자랑스런 우리 손녀딸에게는 축하와 아울러 입학금을 주어 사기를 돋우어 주었다. 慘慽(참척-자식을 먼저 잃는 일)이란 말을 듣고 사는 나의 마음이 또 돌덩이를 안은 듯 답답하다 못해 터질 것만 같다. 생각을 말자고 몇 천 번을 다짐했던가?

2. 중국계림 여행

계림은 남한의 10만 배나 큰 자치구로서 봉우리가 3,600개의 산으로 둘러싸인 도시로 이강과 양삭과 용승온천 등 유명한 관광지로 유명하다. 큰 도시여서인지 우리나라 60년도를 상상케 할 만큼 개발되지 못한 곳이 많았다. 4박 5일간의 여행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을 때는 우리나라가 이렇게 아름답다는 사실에 감탄했다.

3. 백내장 수술

4월 2일에 오른쪽 눈, 4월 5일에 왼쪽 눈의 백내장 수술을 했다. 몇 년 전부터 해야한다는 백내장 수술을 미루고 미루다 용단을 내려서 수술을 했다. 늘 안개 낀 것 같이 흐리던 눈이 이렇게 밝고 선명하게 잘 보이니 정말 살 것 같다. 안경을 쓰지 않고 신문도 잘 본다.

4. 남편의 10주기 추도예배

세월은 유수와 같다더니 사랑하던 남편이 떠난 지 어언 10년이 되었다. 너무도 많은 병원생활에 고생도 많았지만 그렇게라도 더 살았으면 하고 아쉬움이 남는다. 올해가 10주기였다. 목사님을 모시고 집안 식구들이 다 모여 성대하게 추도 예배를 드리며 당신 사진을 보고 당신을 그리며 모두 본받을 분이라며 이야기를 많이 했다.

5. 아파트 분양

임대아파트로 7년을 살다가 드디어 내 생애 처음으로 32평짜리 아파트를 내 이름으로 분양을 받았다. 남편이 살았을 때 받은 아파트는 지금 그대로 있지만 내 이름으로는 처음이어서 감회가 깊다. 남은 생애를 이곳에서 마쳐야겠다는 생각이다. 공기도 맑고 교통도 좋은 이곳에서 무서운 병마도 이겼고 즐겁게 살고 있다.

6. 문학기행

봄가을로 가는 문학기행이 무척 즐겁다. 여행을 즐기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만 나는 특별히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반에 다니는 것도 자랑스럽거니와 봄과 가을 또는 전국 수필의 날 행사 등에 참석하는 일도 즐겁다. 특히 올봄에는 충북 음성군에 있는 '큰바위 얼굴'과 '양촌권 씨 3대묘소' 등을 구경해서 좋았다.

7. 복지관가입

배움에 목말라 일찍부터 컴퓨터와 자동차운전 등 배움에 앞장섰던 나는 무엇이든지 배우는 일에 게을리 할 수 없다. 배우는 데는 도둑질만 말고 다 배우라고 했듯이 나는 올해도 배우다가 말았던 서예와 기타를 배우려고 복지관에 가입해서 다니고 있다. 그런데 배움에도 때가 있는지 클래식 기타는 정말 어려웠다. 덜컥 비싼 기타를 사 놓고 하지 않을 수도 없어 울며 겨자먹기로 꼬박꼬박 빠지지 않고 다니며 배웠더니 이제는 제법 노래를 불러가며 기타를 치고 있다. 더러는 기타를 배워서 무얼 하려고 그러느냐고 하지만 나는 그런 말에 굴하지 않고 무엇이든 배우려 한다.

8. 입양한 딸을 찾다

또박또박 걸을 때인 세 살에 입양해서 예쁘게 예쁘게 잘 키웠는데 그만 중학교 1학년 때 입양한 사실을 알고 고민하더니 한 번 두 번 가출을 하고는 아예 집을 나가 버려서 애를 태웠다. 결국 경찰에 신고하여 경상도 ㅇㅇ에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찾아가서 만났다. 아무리 달래도 집에는 못 데리고 왔다. 나이 34살이나 먹었으니 제가 알아서 한다며 언제인가 잘 살면 오겠단다. 그때가 언제 일지?

9. 종합검진 받다

대장암과 신장암을 한꺼번에 수술하고 또 몇 년 있다가 갑상선 암을 수술한 뒤 이제는 해마다 종합검진을 받는다. 금년도에는 더 세밀한 검사를 했다. 금식은 물론 대장 초음파, 심장 초음파, C.T, 핵의학(전채 뼈사진), MRA, 혈액검사, 골밀도검사 등 주사기를 꽂고 이리오라 저리오라 끌려 다녔다. 결과는 무엇이 어떻다고 했지만 나는 다 무시하고 평생 먹어야 하는 호르몬제인 신지로이드약과 고혈압약, 동맥경화증 약만 먹는다. 이제 다 괜찮을 것이다.

10. 처음으로 고혈압과 동맥경화증 약 먹기 시작

큰 병인 암을 수술하기 전에는 한 번도 병원에 가지 않았다고 자랑했다. 노년에 들어선 친구들 거의가 고혈압이나 당뇨약을 먹는다고 하면 나는 약이라고는 한 가지도 안 먹는다고 자랑했었다. 그런데 어느 날인가 어지럽고 머리가 아파서 혈압을 재 보았더니 약을 먹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나는 괜찮다며 안 먹었다. 종합검사를 했더니 또 고혈압과 콜레스테롤이 많아 동맥경화증이 있다며 약을 먹어야 하는 신세가 되었다. 나이를 누구라서 막을 수 있으랴.

이제 새해 신묘년이 밝았다. 뭐니 뭐니 해도 올해에는 건강관리에 힘써야겠다. 기계도 70년을 썼다면 다 닳아서 고장아 나듯 내 몸도 70년을 썼으니 조금은 조심해서 건강하게 사는 모습을 보여주어 자식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해야겠다. 그래서 우리 모든 자녀들도 건강하며 사람답게 사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