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기사]팔순이 넘어서도 꾸준히 문학세계를 넘나들며 시문(詩文)을 탐구하는 저력
새전북신문 기사 -
팔순이 넘어서도 꾸준히 문학세계를 넘나들며 시문(詩文)을 탐구하는 저력 이종근 기자 - 2024년 03월 14일
'운조루 삼형제(지은이 유응교, 펴낸 곳 신아출판사)'는 전남 구례군 토지면 오미동에 있는 한옥마을 운조루에서 태어난 유응교시인이 이에 대한 사랑을 가득히 담아 놓은 동시조집이다.
'구름은 무심하게 산골짝 흘러가고/ 새들은 날다 지치면 둥지로 오건마는/ 이 몸은 어느 날짜에 고향으로 갈라나(운조루 현판)'
'긴 겨울 이겨내고 운조루 담장 아래/ 살포시 눈을 털고 향기를 보내지만/ 붓들어 반길 이 없으니/ 그 시절이 그리워(운조루 홍매화)'
시조집에는 운조루 관련 시조가 162편 담겼다. 고풍스런 분위기가 가득한 운조루의 모습부터 마당에 핀 작은 꽃, 그리고 운조루를 지키는 종부 이길순씨까지 컬러사진에 담겨 발품 팔지 않고 운조루 곳곳을 들여다볼 수 있는 행운을 누리게 된다.
공학박사이자 시인인 유박사는 운조루에서 태어나고 자란 삼형제를 주인공으로 운조루의 대문부터 운조루 마당을 휘도는 바람까지 모조리 끌어 담아 이번 동시조집을 펴냈다. 시인은 “어린이들이 동시조집을 음미하면서 새로운 이야기들을 오래오래 간직하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라고 했다.
시인은 전북대 건축학과 교수를 정년퇴임하고 팔순이 넘어서도 문학세계를 넘나들며 시문(詩文)을 탐구하는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수원성，남한산성，함흥산성 등 유명 산성을 축조한 유이주 할아버지의 8세손이다. 전남 구례에 있는 운조루(雲鳥樓)는 조선조 1776년에 유이주 할아버지가 지은 집이다. 앞뒤로 풍광이 매우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이곳에 얽힌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많이 전해오고 있다. 시인은 이곳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지금은 전주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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