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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진숙
ㆍ추천: 0  ㆍ조회: 753      
사랑으로
사랑으로

신아문예대학수필창작 이진숙


‘무슨 소리지?’ 한참 귀를 기울여 보았으나 알 수가 없었다. 조금 뒤에 또 똑같은 소리가 들렸다.  여기저기 다니면서 소리의 정체를 찾기 시작했다. 부엌으로 가서 창 쪽을 살피고 싱크대에 귀를 바싹대고 들어도 조용했다. 또 다시 소리가 들렸다. 부엌 옆에 있는 다용도실 문을 열고 살폈으나 그곳도 조용했다. 두 사람만 살고 있는 우리 집에는 마당에서 가끔 개 짖는 소리, 하늘에서 헬리콥터가 날아가는 소리, 그리고 창문을 열었을 때 달리는 자동차 소리가 들리는 것 빼곤 조용하기 짝이 없는 곳이다. 간혹 남편의 헛기침소리가 들리곤 하지만……. 적막강산((寞寂江山)! 바로 우리 집을 두고 하는 말인 것 같다.
한 참을 이리저리 찾고 돌아다녀도 도무지 소리 나는 곳을 찾지 못하겠고 소리의 정체도 알 수가 없었다. 다시 소리가 들렸다, 자세히 들으니 ‘파닥파닥’ 하는 소리 같았다. 부엌 쪽을 다 돌아보고 막 거실로 걸음을 옮겨 여기저기 둘러 보다 우연히 눈길이 벽난로에 가서 멈추었다. 유리문 속에서 무엇인가 움직이는 것이 보여 순간 깜짝 놀랐다. ‘에그머니나, 쥐가 들어왔네!’ 시커먼 쥐가 곧 나에게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어떻게 하지?’ 머릿속으로 온갖 궁리를 다했다. 그러다가 자세히 들여다보니 조그마한 ‘콩새’였다. ‘휴! 다행이다.’ 마음이 놓였지만 순간 걱정이 앞섰다. 날아갈 곳을 찾느라 얼마나 몸부림을 했는지 난로 주변이 타다 남은 재로 뿌옇게 흐려져 있었다. 그것이 문제가 아니었다.
도대체 저 조그만 녀석이 어떻게 그곳으로 들어갔을까? 전날 저녁 북극  한파가 몰려올 것이라는 예보도 있었고, 스마트 폰에 돌풍주의라는 재난문자도 받았었다. 그리고 눈보라가 심했었다. 짐작컨대 작은 몸으로 먹이를 찾아 날아다니다가 그 눈보라에 쓸려 그만 난로 연통 속으로 빨려 들어온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할 뿐이었다. 그 뒤로도 온통 마음이 난로 속에 마물러 있었다. 어떻게 할까? 난로 문을 열어 줄까? 그러면 낯선 환경에 과연 제대로 갈 길을 찾기나 할까? 오히려 녀석에게 혼란만 주는 것이 아닐까? 혼자 이런 저런 궁리를 해도 별 뾰족한 수가 없었다. 그 좁은 공간에서 빠져나갈 구멍을 찾기라도 하는 듯 날갯짓을 심하게 했다. 아마 극심한 공포에 사로잡혀 설령 나갈 곳이 보인다한들 제대로 찾기 힘들 것 같았다. 심하게 날갯짓을 하다가 일순간 조용해지면 혹시 잘못되었을까 걱정이 더 커져서 가까이 들여다보곤 했다. 밤늦게까지 파닥이며 몸부림치는 소리가 요란했다. 만 하루가 지났건만 좁고 어두운 곳에 갇혀서 깜깜한 밤을 얼마나 배고픔과 공포에 시달렸을까 걱정이 되었다. 아침에도 여전히 파닥거리는 소리가 간간히 들리는 것 같았고, 전날보다는 힘이 떨어진 듯 가냘프게 들리는 듯했다. 저러다 잘못되면 어떻게 하지? 겁이 나기도 했다. 살겠다고 발버둥 쳐도 안 되니 기진맥진한 모양이다. 최후의 수단으로 거실의 커다란 창문을 활짝 열어젖혔다. 그리고 가까이 가서 난로의 문을 열었다. 그런데 조용했다. 밤새 날갯짓하다 지쳐 쓰러져 못 일어나는 줄 알았는데, 그 조그마한 녀석이 용케 탈출구를 찾아 날아간 것이다. 자유를 찾기 위한 필사의 날갯짓으로 좁고 어두운 곳에서 헤매다가 찾아 올라간 하늘은 얼마나 아름다웠을까. 아마 알에서 갖 깨어나 처음 날아올라 본 하늘보다 더 신기하고 찬란했을 것 같다. 마음이 홀가분했다.    작고 보잘 것 없다고 생각되는 미물이지만 뜻하지 않게 내 집에서 죽어나간다면 차마 못할 짓을 한 것 같아 마음이 무척 심란했을 것이다. 이런 마음을 갖는 것이 보통사람들의 도리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요즈음에는 이런 보통사람의 마음마저도 없는 사람이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이제 세상에 나서 첫 걸음을 막 떼려는 어린 생명을 어찌 그렇게 가벼이 생각하는지, 그것도 세상에 누구보다 의지하고 사랑받고 싶어 하는 친부모에게 그런 처참한일을 당한 어린것들에게 우리는 무엇이라고 사죄해야 할까?
인면수심(人面獸心), 입에 담기도 부끄럽고 무서운 단어가 요즈음 너무 흔하게 쓰이고 있다. 동물들도 자기 새끼를 지키기 위해 목숨까지 버리는 일이 허다하다. 수컷  가시고기가 생각난다. 암컷가시고기가 일을 낳고 떠나면, 수컷은 그 알에서 부화될 새끼들을 지키기 위해 식음을 전폐하고 잠도 자지 못하고 지켜 키워낸다. 이렇게 한 낱 물고기도 자식에게 한없는 사람을 베풀고 살아간다. 세상이 살기 힘들어서, 세상이 각박해서, 등 핑계거리가 많다. 만물의 영장이라는 사람이 어찌 짐승만도 못한 일을 하는지, 부모에게 상처 받고 큰 아이는 또 자기 자식에게도 똑같은 상처를 주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영국에서는 ‘신데렐라 법’이 제정되어 정신적인 학대를 하는 부모에게조차 10년이 넘는 중형을 선고한다고 한다. 부양할 가족이 있다는 둥, 여러 가지 이유로 아동보다 피의자인 부모에게 관대했던 법을 하루 빨리 고쳐서 스스로 방어하지 못하는 어린아이들이 어느 누구에게도 피해를 당하지 않는 세상이 되기를 바란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든 사람들이 사랑을 주고받고 사는 사회가 되었으면 싶다.
                                  (2016.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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