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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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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행복했습니다
그 동안 행복했습니다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과정 309호 강의실을 떠나며-

三溪 김 학

존경하는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과정 4개 반 수강생 여러분, 나는 3월부터 여러분과 동고동락했던 309강의실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나이가 내 등을 떠밀고 있습니다. 2001년 9월부터 2015년 2월까지 14년 가까이 여러분과 더불어 수필과 인생을 논하며 아름다운 추억을 쌓아온 이 강의실을 떠나게 되어 섭섭합니다.
그 동안 나는 이 강의실에서 참 많은 수강생들을 만났습니다. 103강의실에서 시작하여 309강의실에 이르기까지 14년 동안 나이로는 20대부터 80대에 이르는 다양한 분들을 만났습니다. 전라북도 도내에서는 무주를 제외한 13개 시군에서 고르게 많은 수강생들이 찾아오셨습니다. 또 전국적으로는 서울에서 박용덕, 경기도 용인에서 김재훈, 충청북도 청주에서 홍사화, 음성에서 권영이, 대전광역시에서 이은재, 조종영, 충청남도 부여에서 박광택, 공주에서 최순호, 전라남도 여수에서 송민석, 담양에서 강용성, 광주광역시에서 문선경, 등이 불원천리하고 전주까지 1주일에 한 번씩 달려오셔서 수필공부를 하셨습니다. 열정이 대단한 분들이었습니다. 그 대부분은 수필가로 등단도 하셨고, 그 중 김재훈, 조종영, 박광택 등은 수필집도 출간하셨으며, 김재훈은 문학상도 수상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신문의 신춘문예 수필부문에 당선해서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과정의 명예를 크게 드높여 주신 분들도 있습니다. 2006년도 전북일보 신춘문예 수필부문에서는 김재희, 경남신문에서는 이주리, 청주 동양일보 신인문학상에는 이은재가 당선하셨고, 2014년도 전북도민일보 신춘문예에서는 팔순의 정원정 어르신께서 수필부문에 당선하셔서 크게 이름을 떨치셨습니다. 또 목포문학상 수필부문본상에는 정원정, 조윤수 님이 3년 터울로, 우정사업본부가 주최한 전국편지쓰기대회에서는 고 김병규 선생이 대상을 수상하셨고, 그밖에 크고 작은 문학상을 받은 분들이 무려 98명에 이릅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행촌수필문학회 회원들이 발간한 수필집이 112권이나 됩니다. 지금까지 177명의 수필가를 배출하여 우리 수필문단을 기름지게 했다는 것도 큰 보람으로 여깁니다. 해마다 1년에 한 권씩 수필집을 출간하신 김길남 어르신은 벌써 6권의 수필집을 출간하셨고, 그밖에 서너 권씩의 수필집을 내신 분들도 꽤나 많습니다.
또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강생들이 중심이 되어 2002년에 조직한 행촌수필문학회는 1년에 두 권씩 동인지『행촌수필』을 발간하여 회원들에게 발표의 무대를 마련해 주고 있는데, 지난해 11월에는『행촌수필』26호를 출간했습니다. 누가 보더라도 훌륭한 업적을 남겼습니다.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과정 수강생 여러분!
나는 비록 오는 3월부터 이곳 309호 강의실에서는 더 이상 강의를 하지 않습니다만, 전주 안골노인복지관과 꽃밭정이노인복지관 수필창작반 강의는 매주 월요일에 계속합니다. 특히 안골노인복지관 수필창작반은 지원자가 많아서 매주 금요일 오후 3시부터 수필창작 강의를 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3월부터는 전주시 완산구 태평동 신아출판사 2층에 신아문예대학(☎063-275- 4000)을 개설하고 유능한 교수를 초빙하여 시, 수필, 아동문학, 시낭송 등을 강의하게 됩니다.
그곳에서 수필은 내가 직접 강의를 합니다. 신아출판사는 월간 『수필과 비평』, 『좋은수필』,『소년문학』, 계간『문예연구』,『문예』,『인간과문학』,『DAVINCI』『SEE』, 반년 간『표현』등의 각종 문예지를 발간하는 미디어 그룹입니다.
앞으로도 이 신아문예대학을 활성화시키는데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유능한 문인을 발굴 육성하는데 더욱 노력하고자 합니다. 불광불급(不狂不及)의 정신으로 문학공부를 열심히 하실 분들을 기다릴 것입니다. 여러분의 많은 성원과 협조를 부탁합니다.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과정 수강생 여러분!
어디에서 수필공부를 하시더라도 게으름 피우지 마시고 열심히 창작활동을 하셔서 수필문학을 찬란하게 꽃피우시는데 앞장서 주시기 바랍니다. 수필과의 인연은 꼭 이어가시기 바랍니다. 또 내가 강의 시간마다 씨앗을 뿌려놓은 <칭찬거리 찾기>와 연말마다 썼던 <우리 집 10대 뉴스>도 거르지 마시고 해마다 꼭 정리하시기 바랍니다.
그동안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나는 지난 14년 동안 강의시직 한 시간 전에 출근하여 강의실 전등을 밝히고 냉반방시설을 가동하여 수강생들이 등교하면 포근한 분위기에서 학습할 수 있도록 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그렇게 정성을 쏟았던 309강의실을 떠나려니 아쉽기 짝이 없습니다. 비록 몸은 떠나도 마음은 수필과 함께 이 강의실에 두고 가겠습니다. 그래야 내 후임자가 안심하고 강의를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과정 수강생 여러분!
나의 스마트폰 번호와 e-mail주소는『행촌수필』주소록에 소개된 그대로입니다. 앞으로 문단활동을 하시면서 상의할 일이 있으시면 언제라도 연락해 주시면 도와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의 건승과 건필을 빕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싸이젠[再見 : See you again]!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