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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say
'행촌' 에세이모음
작성자 이인철
작성일 2020-11-01 (일) 10:04
홈페이지 http://crane43.kll.co.kr
ㆍ추천: 0  ㆍ조회: 202      
혀 짧은 사람들
5. 혀 짧은 사람들

   이인철







야근을 하면서 새벽녘이 되면 더욱 신경이 예민해진다. 술에 취한 고객이 많다보니 자칫 고객과 언쟁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주 로 60대가 넘은 고객들은 대부분 일상적으로 반말이 예사다. 손자를 두거나 정년이 가까운 직장인들은 아마 자신이 가장 나이를 많이 먹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특히 간부급 직장인들은 술에 취하면 거의가 명령조다. 마치 직장에서 하급자에게 행하는 태도 그대로다. 속어로 혀짧은 사람들이다. 이런 부류의 고객들은 하는 말마다 시비조다. 이럴 때마다 일하는 재미도 떨어지고 한편으로는 내 자신이 너무 초라한 느낌이 든다. 나이 먹어서까지 이런 사람들에게 무시당하는 내 자신이 너무 싫은 것이다.

말 한마디가 얼마나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고 고통을 주는지조차 모르고 함부로 내뱉듯이 아무런 생각없이 하는 말들. 사람사는 세상이 더욱 각박해질 수밖에 없지 않은가?

가장 따뜻한 말 한마디가 필요한 사람에게 무심코 던진 냉담한 말 한마디가 상대방에게는 얼마나 가슴이 무너지는 아픔을 줄까?

가계가 어려워 이 일 저 일을 가리지 않고 찾아다닐 때 뒤에서 속닥거리는 말들이 아직도 귀에 생생하다. "우리 집은 늙은이 안써요. 나이 먹어서 일을 제대로 하려나? 개 요즘 폭삭 망해서."

사회생활에서 말이 점차 거칠어지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일까? 먼저 사회전반에 빈부차가 커지다보니 경제적인 여유가 없어 자연히 사회생활에도 여유가 없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취미생활이나 책을 멀리하게 되고, 일하는 직장에서 마음 상하는 일만 많아지다 보니 퇴근후 술로 풀 수밖에 없어 더욱 거칠어지는 것인가?

또한 우리가 항상 접하는 정치권의 영향도 큰 것으로 교육계는 우려하고 있다. 한국 정치의 숱한 막말과 악담 등 품격 잃은 언어들이 난무하면서 국민들 사이에서도 자연스럽게 사용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오죽하면 IOC위원장까지 나서 경고성 발언을 했을까?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앞두고 평양올림픽이라는 국내 정치권 일각의 비방에 대해 IOC위원장은 평창겨울올림픽을 준비해온 이들을 무시하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한국인은 훌륭한 올림픽 개최국민으로서 올림픽 출전선수와 다른 나라를 존중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못박은 것이다.

또 한가지 빼놓을 수 없는 게 사회생활의 규범조차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입시위주의 교육에 치중하다 보니 사회적 정서나 더불어 사는 공동생활에 대한 교육이 소홀하다 보니 모든 행동이 자기 하고 싶은대로 남을 전혀 의식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이런 부류의 젊은이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이 사회생활에 더욱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새벽녘이면 가게앞에 내놓은 쓰레기더미나 심지어는 간판조차 발로 내지르고 유유히 사라지는 젊은이들을 흔히 목격할 수 있다. 한달에 한두 번쯤은 발로 내질러 도로변에서 나뒹글고 있는 쓰레기 뭉치를 다시 주워담는 일도 다반사다.

술에 취해 부부와 다투는 사람들도 가게 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전화로 고함을 지르는 사람, 차마 듣기 거북한 욕설을 퍼붓는 사람들도 있다. 자식을 둔 부모에게는 말 한마디가 아이들의 성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의학계에서도 입증된 사실이다. 상대를 공격하는 거친 말은 반드시 나에게로 그 이상의 거친말로 되돌아 오기 때문이다.

러시아의 위대한 작가 톨스토이가 어느 날 거리를 지나고 있을 때였다. 거지가 길을 막으며 자선을 구했지만 마침 그는 돈이 없었다. 톨스토이는 거지에게

"정말 미안하구려, 형제여. 내겐 돈이 한 푼도 없다오."

그러자 이 거지는

"선생님이 누구신지는 모르나 선생님은 제가 구한 것 이상을 주셨습니다. 그 것은 저를 형제라고 부른 것입니다."

라고 말했다. 톨스토이의 이 따뜻한 말 한마디는 거지에게 큰 기쁨을 주었으며 자신에게도 엄청난 변화를 주어 결국 <부활>이라는 불후의 명작을 남겼다. 어느 식당벽에 붙여놓은 좋은 글중에서 발췌한 말 한마디가 눈에 띈다.

'부주의한 말 한마디가 싸움의 불씨가 되고, 잔인한 말 한마디가 삶을 파괴합니다. 쓰디쓴 말 한마디가 증오의 씨를 뿌리고, 무례한 말 한마디가 사랑의 불을 끕니다. 은혜스런 말 한마디가 길을 평탄하게 하고 즐거운 말 한마디가 하루를 빛나게 합니다. 때에 맞는 말 한마디가 긴장을 풀어주고 사랑의 말 한마디가 축복을 가져다 줍니다. 진정으로 남을 배려하는 따뜻한 말 한마디가 필요한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2020. 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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