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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say
'행촌' 에세이모음
작성자 이환권
작성일 2020-09-06 (일) 06:47
홈페이지 http://crane43.kll.co.kr
ㆍ추천: 0  ㆍ조회: 124      
어머님 전 상서
어머님전 상서

신아문예대학 수필창작 수요반 이환권








어머니,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올해처럼 장마가 극심한데도 아들집에서 편히 계셔서 얼마나 좋으셨어요? 전주에서 혼자 계시는 모습이 안쓰러워 보였는데 아들이 새 집으로 이사한 뒤 어머니를 모셔서 저희들도 너무 좋았습니다. 손자들이 정성껏 모시고 함께  산책도 하며 간호도 해 주니 정말 좋았지요. 꽃향기 피어나는 3월에 올라 가시고 또 온가족이 4월 말에 모여 어머니 생신을 맞이 한 것이 어머니 생전 마지막 잔치였네요.

어머니, 이젠 육신을 벗어 버리고 그토록 고대하셨던 천국에 가 계시니 얼마나 좋으신가요? 물론 항상 바른 길로 옳은 길로 인도하시는 성령 하나님과 우리 죄를 대속하신 성자 예수님이 기쁘게 맞아 주셨으리라 의심치 않습니다. 영원한 안식처에서 항상 하나님을 찬미하시는 믿음의 선진들과 그리고 먼저 가신 아버지와 언니들을 만나시니 얼마나 좋으신가요?

어머니, 아시다시피 올해 초 발생한 코로나 19로 인해 모든 기능들을 통제하고 제대로 움직이기도 힘든 이 때 또 날씨가 가장 무덥다는 2020년 7월 31일 새벽, 이 날 하늘에는 구름이 덮어주고, 날씨도 적당히 맞춰서 좋은 일기 속에 하나님은 어머님을 모셔 가셨네요.

아무리 생각해도 하나님은 그 사랑하는 자를 사랑스럽게 돌보시고 인도하셨다는 믿음이 듭니다. 제가 보기에도 어머니는 늘 하나님을 사랑하시며 이웃들을 사랑으로 대하신 믿음의 여장부이셨습니다. 늘 성경이 펼쳐져 있었고 그림공부에 시간을 보내고 계셨지요.



작년에 눈이 잘 보이지 않는다고 눈커플과 백내장 수술도 하셨지요. 말씀은 못 하셨지만 수술하시고 회복되는 동안 고생하신 일이 참 안쓰러웠습니다. 귀도 잘 안들려 고생하셨지만 되도록 안 듣는 것이 더 좋다고 하시며 보청기 사용도 원치 않으셨지요. 요즈음 장마로 산밭에 별로 못 갔지만 참깨와 들깨, 토란과 취가 잘 자라고 있지요.


이제 날씨가 개면 주위 잡초제거를 해 줄 계획입니다. 가끔 산책하러 지나가시는 분들이 할머니 잘 계시냐고 안부를 묻기도 해서 서울 아들집에서 잘 지내고 계신다고 말했는데 이젠 그보다 더 좋은 천국에 계시다고 말씀드려야겠네요. 작년까지만 해도 어머님께서 참깨농사를 수확하셔서 조금씩 나누어 주셨는데 올해부터는 제 몫이 되었네요.

어머니는 이 산밭이 있어서 운동도 되고 또 일도 하니 재밌다고 늘 말씀하셨지요. 지금도 한 쪽 구석에는 어머니가 쓰시던 괭이. 삽. 낫.호미 등 농기구들이 있고 애프킬라도 가지런히 놓여 있습니다. 모기와 잡초와의 결투에서 지지 않으려고 올해도 잘 버텨 나가겠습니다.

저 혼자 싸우기에 좀 힘들지만 어머니께서 응원해 주실거라 믿습니다. 매년 감 수확이 되지 않아 왜 그런지 알 수 없지만 올해 한 번 더 두고 보겠습니다. 왜 우수수 떨어지는지 눈여겨 보겠습니다.

어머니, 이제 저희 형제들은 어머니가 남겨주신 근면과 성실, 겸손과 사랑, 절약과 섬김의 정신을 교훈삼아 저희들의 인생을 채워 가고자 합니다.

가는 길이 험하고 힘들 때도 있겠지만 주께서 주시는 믿음대로 기도하며 헤쳐 나가겠습니다. 그래서 훗날 저희들도 육신 벗는 날 즐거이 어머니를 뵙고 싶습니다. 늘 사랑으로 대해 주셨던 그 포근함으로 저희들의 자녀와 손자들을 사랑하며 살아가겠습니다.

어머니, 사랑합니다. 천국에서 편히 쉬십시오. 감사합니다.

                                            (2020. 8. 3.)



                                           부족한 셋째 사위 드림



*고 박남순 여사(1926.5.-2020.7.31.)

부군 임재성 님을 1980년에 여의고 40년 외길인생을 걸으시며 사시다 4녀1남을 두고 다복하게 사시다가 금년 7월 별세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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