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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say
'행촌' 에세이모음
작성자 김학철
작성일 2020-09-01 (화) 15:34
홈페이지 http://crane43.kll.co.kr
ㆍ추천: 0  ㆍ조회: 131      
로또의 저주
로또의 저주  



                                                  안골은빛수필문학회 김학철



                                                               

 우리 동네에는 편의점이 4개소 있는데 그중 하나만이 유독 항상 사람들로 붐빈다. 무슨 물건을 사러 드나드는가 했더니 로또복권을 사러 가는 사람들이 대다수였다. 특히 당첨자 발표날인 토요일 오후가 가까울수록 사람이 더욱 많아진다. 우리나라는 2002년부터 로또판매제도가 생겼다. 로또는 이탈리아 말로 ‘행운’ 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당첨금은 그때그때마다 다르다. 당첨자가 없어 당첨금을 안 찾아갈 경우 적립된 금액이 많이 쌓이는데 적립된 금액이 많을수록 1, 2, 3등 당첨금의 액수도 그만큼 많아진다. 나머지 4등과 5등은 각각 변동 없이 5천 원과 1천 원씩이다.

 최근 1등 당첨자의 당첨금액이 242억 원으로 세금을 공제하고 189억을 수령했다 한다. 단돈 1천 원으로 산 복권이 이렇게 천문학적인  당첨금을 받는다는 것은 팔자를 고친 셈이다. 그러니 보통사람이면 로또복권에 눈독을 들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 당첨자는 평생 행복한 삶을 살 줄 알 것이다. 그러나 그 결과는 정반대였다.

 그 사람은 원래 근면 검소한 사람이었는데 처음 만져보는 큰돈에 고무되자 사람도 변하기 시작했다. 평소 갖고 싶어 했던 자가용도 최신형 벤츠로 바꾸고, 평소 입고 먹고 싶었던 것을 하나씩 해결해 나갔다. 고급의상을 사는가 하면, 고급음식점과 호화로운 위락업소 출입이 잦아지는 등 돈 씀씀이가 헤퍼졌다. 그것으로 끝났으면 그래도 괜찮았을 텐데 사람의 욕심은 한이 없는 법, 거액의 돈이 공짜로 생기자 더욱 큰돈을 손쉽게 벌고 싶었다.

 그 사람은 건전한 노력의 댓가로 돈을 벌어오던 습관을 까마득히 잊어버렸다. 이미 손에 쥔 거액의 돈으로 더 큰 부자가 되기 위해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 전문적 지식도 없이 대뜸 거액을 주식에 투자, 크게 손해를 봤고 경험도 없는 이런저런 사업을 남의 말만 듣고 따라 하다가 망하여 5년 만에 다시 빈털터리가 되고 만 것이다.

 여기에서 끝냈으면 로또복권 당첨되기 이전으로 돌아가 본전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미 거액의 돈을 거머쥐었던 자신의 행위를 반성하지 않고 불로소득의 길을 택했다. 급기야 절도, 강도, 사기, 행각을 일삼다가 급기야 경찰에 체포되어 옥살이를 하는 등 불행한 삶을 살아야 했다.


 이런 경우가 그 사람뿐만이 아니고 1등 당첨자 10명 중 7명이 허욕에 눈이 멀어 다시 편한 방법으로 더 큰 돈을 벌기 위해 허황된 짓을 하다가 패가망신한 사례가 많다는 통계다. 한마디로 로또로 인해 건실하고 평범했던 사람이 불행해진 인생을 살게 된 사례가 많았다는 것이다. 이를 일컬어 복권애호가들 사이에서는 ‘로또의 저주’ 라는 말로 회자된다. 그러나 나머지 3명은 당첨금 일부를 사회에 헌납한다든지 불우한 이웃을 돕는다든지 하여 그런대로 건실하게 살아왔다고 한다.

 역사상 역대 1등 당첨금은 407억 원이었는데 이 돈의 주인공은 춘천경찰서에서 근무한 박 모 경사다. 그는 춘천경찰서 ‘희망장학회’에 10억 원을 쾌척했다. 그 장학회는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 자라는 자녀를 위해 운영하는 단체다. 박 경사는 이후 사업가로 변신했으며 또 약 30억 원을 사회에 환원했다. 이로 인해 그는 주위 사람들로부터 많은 칭송을 받았으며 현재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고 한다. 다시 말해 복권으로 당첨된 돈은 선량하게 이웃을 위해 잘 쓰면 저주를 피해갈 수 있지만 그렇지 않고 더욱 허욕을 부리다 보면 끝내 저주를 받아 불행해진다는 것이다.



 로또 1등이 당첨될 확률은 800만분의 1이라 한다. 벼락에 맞을 확률이 428만분의 1이라니 벼락 맞아 죽기보다 로또 1등 하기가 약 2배 가까이나 어렵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 집 옆에 있는 그 편의점에는 오늘도 복권을 사러 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행색을 보면 다들 일정한 직업이 없어 보이고 수수한 옷차림과 구부정한 모습이다. 이들은 오늘도 복권 1등에 당첨되는 대박을 꿈꾸며 살고 있다.

 이들은 말한다. 설사 당첨이 안 된다 할지라도 복권을 산 날의 시간부터 당첨자 발표날의 시간까지 요행수와 기대심리에 부풀어 행복감을 느낀단다. 그러나 행복감을 느끼는 것도 길어야 며칠이고 정작 발표 후 대다수 탈락자들은 허탈감에 빠져 양어깨가 축 늘어진 채 편의점을 빠져나가기도 한다.  



 그러나 오늘도 복권애호가들의 집념은 한결같다. 내 친구 한 사람도 매주 10만 원어치의 복권을 15년째 사고 있지만 이렇다 할 당첨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다. 세상 사는데 돈도 긴요하겠지만 너무 돈에 집착하여 요행수만 기대하다가 결국 로또중독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그 속에서 허우적대는 그들의 모습이 가엾고 안타깝기 그지없다. 특히 복권당첨금의 상당액은 세금으로 부과하는데 그 돈은 정부에서 건설기금으로 사용한다고 하나 결과적으로 국민들의 사행심만 부추기는 결과가 아닌가 생각된다.


 돈이란 쉽게 번 돈은 쉽게 나가고 열심히 땀 흘려 일한 댓가로 번 돈이라야 그만큼 값지게 사용할 수 있다는 옛 어른들의 말씀을 다시 한번 되새겨보게 된다.  

                                                       (2020.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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