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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say
'행촌' 에세이모음
작성자 한성덕
작성일 2020-09-01 (화) 10:16
홈페이지 http://crane43.kll.co.kr
ㆍ추천: 0  ㆍ조회: 118      
목사와 일
목사와 일

                                                  한성덕







 목회자로서 ‘목사의 직’을 왜 모를까마는 국어대사전을 찾아보았다. “교의를 해설하고 예배를 인도하며, 교회나 교구(敎區)의 관리 및 신자의 신앙지도 등의 일을 맡아보는 교직, 또는 그런 사람” 이라고 적혀 있었다.  일반사전과는 달리 늘 가까이 두고 이용하는 기독교사전이 있다. 대사전이 아니라 자그마한 사전에 불과하다. “목사는, 보호하고 가르치는 일을 한다. 하나님의 사자로, 교회의 교역자로, 교인들을 위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친다. 세속에 물들지 않도록 지도 격려하며, 지역 내의 다른 목회자들과 공동으로 복음의 사역을 감당하는 자”라고 했다. 영적인 일 외에는, 일반사전이라도 크게 빗나가지 않았다.

일의 기원은, 낙원인 에덴동산으로 들어가야 한다. 하나님께서 그의 형상대로 사람을 만드셨다. 흙을 빚어 남자인 아담을 먼저 만드시고, 그 코에 생령(영혼)을 불어넣으셨다. 그리고 아담의 독처를 안쓰럽게 여기사 여자인 하와를 만드셨다. 하나님의 ‘형상’이나 ‘생령’(영혼)은 인간에게만 주어진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요, 축복이며 특별한 선물이다. 그 어떤 신에게서 인간에 대한 이 같은 배려를 찾을 수 있을까? 인간이 ‘만물의 영장’임에 전혀 손색이 없다.

 에덴동산은 흐드러진 기화요초 향기로 가득하고, 각양각색의 과일이 달마다 열리며, 온갖 짐승을 비롯한 채소류는 훌륭한 먹거리였다. 남녀가 벌거벗었으나 하나님의 영광이 수치를 가리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낙원 전체를 싸안았다. 하나님은 에덴동산의 모든 나무의 실과는 임의로 따먹되,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만큼은 따먹지 말라, ‘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는다.’고 하셨다. 옥에도 티가 있다던가? 간교하기 짝이 없는 뱀이 동산에 있었다. 그 짐승이 하와를 째려보다가 심리를 건드리며 간사한 혀로 날름거렸다. ‘열매를 따 먹으면 죽는다고? 어림없다. 오히려 네 눈이 밝아져 하나님과 같이 된다.’고 떠벌렸다. 고도의 술책에 넘어간 하와는 선악과를 따먹고 아담에게도 주었다. 불순종에 따른 하나님의 저주가 임했다. 뱀은 배로 다니며 흙을 먹어야하고, 여자는 임신의 고통을 겪어야하며, 아담은 일생동안 땀을 흘려야 먹을 수 있는 진노였다. 땅은 가시덤불과 엉겅퀴로 험악해졌다. 결국은 흙으로 지음 받았으니 흙으로 돌아가는 슬픈 인생이 되었다. 그러나 인간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은 저주 가운데서도 자비가 있었다. 여성에게는 해산의 고통보다 아이를 낳은 기쁨을, 남성에게는 땀 흘리는 수고보다 그 뒤의 보람을 더 크게 하셨다. 인간에 대한 하나님의 온정적 사랑은, 인류 최후의 구원으로까지 이어졌다.  

 ‘목사의 일’을 서두에서 언급했다. 그것은 육체적 노동보다 정신적인 일이다. 땀의 결정으로만 보자면 육체적 노동이 훨씬 보람된다. 요양원에서 근무한지 한 달 만에 느낀 소감이다. 적응단계에서 육체적 노동이 많았다. 닷새정도는 6시 20분까지 출근도 했다. 성격상 부러 일을 찾아서 한 탓이다. 일반 직장에서는 내일에 충실하면 그만이다. 허나 가장 절친한 친구는 하늘나라에 갔고, 그 사모가 운영하는 요양원이라는 점이 나를 더욱 일하게 했다. 요양원의 집사라는 생각으로 일한다. 시켜서 하는 일은 억지가 될 수 있으나, 자발적인 일은 엔도르핀이 팡팡 솟는다. 땀 흘리는 보람과 일하는 기쁨이 크기 때문이다.


 신바람 속의 일은, 어제도 오늘도 그랬으니 내일도 그럴 것이다. 요양원의 어르신들에게도, 이를 지켜보는 자들에게도, 땀 흘리며 일하는 내게도 기쁘고 즐거운 일이다. 그리고 내 안을 채우는 보람과 성숙함도 따른다.  

                                           (2020. 8. 30.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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