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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say
'행촌' 에세이모음
작성자 김학철
작성일 2020-08-31 (월) 06:56
홈페이지 http://crane43.kll.co.kr
ㆍ추천: 0  ㆍ조회: 106      
옥황상제를 만나러 갔더니
 옥황상제를 만나러 갔더니



                                                  안골은빛수필 문학회 김학철





                                                               

 지금부터 15년 전 5월 초순쯤, 나의 회갑기념으로 맏딸이 주선하여 난생처음 유럽여행을 갔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이륙한 비행기는 12시간여 만에 이탈리아 로마에 착륙했다. 일정에 따라 맨 먼저 그 유명한 로마교황청을 방문했다. 교황청을 입장하는데 무려 2시간 반이나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다. 앞과 뒤에 열을 지어 있선 사람들을 보니 세계인종전시장이라고 할 만큼 백인종, 흑인종, 황인종, 중동인, 인도인 등 수많은 인종이 줄을 서서 한 발자국씩 앞으로 나아갔다.

 교황청은 소문대로 웅장하고 화려했다. 그 유명한 미술품인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도 천정에 그려져 있었고, 양쪽 벽은 물론 바닥까지 세계적인 유명한 미술품으로 도배되다시피 되어 있었다. 두어 시간 관람을 마치고 나온 우리 일행은 베드로 대성당으로 향했다. 그 성당도 말이 성당이지 그 화려함과 웅장함에 놀랐다. 성당인지 미술품 전시관인지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였다.

 사람이 왕래가 잦은 사거리에서 말을 타고 창칼을 든 중세기 투구를 쓰고 갑옷을 입은 장군들의 모습이 커다랗게 조각으로 만들어져 설치되어 있었다. 역시 프랑스가 미술의 나라라 한다면 이탈리아는 조각의 나라였다. 이렇게 이탈리아 내의 유명한 곳 몇 군데를 둘러본 후 관광버스로 스위스로 향했다. 이탈리아에서 스위스로 가는 길은 스위스지대가 높은 탓인지 주로 오르는 길이 많았다. 또한 국경을 지나 스위스 영토 내로 진입하니 큰 호수가 눈에 띄었다. 그렇게 스위스를 관광한 뒤 일행은 일정에 따라 세계의 지붕이라 일컬어지는 히말라야산 거의 정상을 향해 산악열차로 관광하게 되었다.

 

 먼저 클라인의 샤이텍에서 열차에 승차, 히말라야 정상을 향해 시속 30∼40㎞의 저속으로 올라가는데 조금 올라가니 푸른 초원에 가옥이 1채, 2채, 3채, 많은 곳은 대여섯 채로 옹기종기 모여 있는 광경이 보인다. 그중에는 통나무집도 눈에 띄었다. 그림 같은 집들이었다. 푸른 초원과 언덕에는 염소, 양, 얼룩소 등이 2∼3마리씩 모여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었다. 이곳에 사는 동물들은 세계에서 가장 근심 걱정 없는 행복하고 평화로운 삶을 사는 가축들이었다. 어디선가 스위스 전통복장을 한 알프스 소녀들이 몇 명씩 모여 춤을 추며 ‘요들송’을 부를 것 같은 분위기와 환상에 빠지게 되었다.


 만약 스위스 아가씨들이 없다면 한국의 가수 서수남, 하청일 등이라도 와서 요들송을 불러야 제격에 맞을 듯싶었다. 또 한참을 오르니 작은 역이 나와 그곳에 일시 정차를 했는데 눈이 쌓여 있었다. 화장실에 다녀오는 등 잠시 기차에서 내려 휴식을 취하다가 15분 정도 후에 다시 승차했다. 달리는 도중에 올라온 길을 뒤돌아보니 세계에서 가장 경사가 급한 45도의 경사지란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내 발밑에 조금 전 지나온 길이 아스라이 보인다. 이런 아슬아슬한 철길을 그 무겁고 육중한 철마가 올라온 것이다. 이곳부터는 날씨가 추웠다.  

 드디어 세계에서 가장 지대가 높다는 그 유명한 ‘융프라우’역에 도착했다. 그간 구름을 뚫고 하늘을 향해 계속 올라온 셈이다. 해발 3,454M로 알프스에서는 가장 높은 철도역이다. 지리산 천왕봉 높이가 해발 1,915M로 지리산보다 무려 1,539M 나 더 높은 셈이다.

 나는 힘겹게 철마를 움직여 융프라우에 오르는 동안 이런 생각을 했다. ‘이렇게 구름을 뚫고 곧장 하늘을 향해 오르다 보면 하늘에 산다는 옥황상제님도 만나뵐 수 있겠구나….’

 그러나 융프라우에서 하차하여 밖에 나와보니 거대한 얼음집이 있었다.  ‘옳거니 그 안에 내가 바라던 옥황상제님이 계시겠지. 상제님은 옥좌에 앉아 계시고 그 아래 좌우에는 보좌하는 신하나 궁녀들도 많이 있겠지….’ 생각하며 들어갔다. 그러나 들어가면서 나올 때까지 구불구불 차가운 얼음 방만 있었지 아무도 살고있지 않았다. 밖에 나와보니 만년설이라는 말과 같이 태고적부터 내려 쌓인 눈이 그동안 녹지 않고 그대로 쌓여 있고, 천지는 온통 뿌옇게 보였다. 태양광이 눈(雪)에 비추어 반사되는 때문인지 두 눈을 뜨고 있기조차 거북했다. 더욱이 단 10분도 밖에 서 있기가 불가능할 정도로 추웠다.

 내가 기대했던 옥황상제는 뵙지 못한 채 얼음집만 구경하다 온 셈이다. 내가 세상에 태어나 이 세상에서 가장 높은 곳에 오른 순간이었다.

                                                       (2020. 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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