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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say
'행촌' 에세이모음
작성자 오창록
작성일 2020-09-11 (금) 04:52
홈페이지 http://crane43.kll.co.kr
ㆍ추천: 0  ㆍ조회: 154      
내 외손녀는 음압병실 간호사
내 외손녀는 음압병실 간호사

신아문예대학 수필창작 수요반 오창록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외손녀가 집에 왔다. 그동안 대입예비고사를 치르느라고 고생을 한 뒤여서 이제 마음 놓고 외갓집 나들이를 했다. 아내와 나는 그동안 고생했다며 바닷바람도 쏘일 겸해서 변산반도 해변을 돌아보기로 했다. 부안을 거쳐서 격포 채석강에서 사진도 찍어주고 찻집에서 차도 마시면서 격려를 해주었다. 오는 길에 궁항의 방파제와 곰소항을 거쳐서 올 때 오른쪽에는 철썩이는 푸른 파도너머로 저 멀리 크고 작은 섬들이 보였다. 세월이 금방 지난다고 했는데 어느새 몇 년의 세월이 흘러갔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그날 밤 평소 간호사를 꿈꾸었던 외손녀가 내 책상에 있던 컴퓨터에서 전북대학교 간호학과에 응시원서를 보냈는데 합격을 하게 되었다. 우리 집에서 내게 컴퓨터도 가르쳐주고, 할머니 스마트폰 쓰는 법도 알려주면서 4년 동안을 지내고 졸업을 하게 되었다. 학교시험 때가 되면 도서관에서 밤늦도록 공부를 하고 돌아오는 손녀를 기다리다가 늦게 잠이 들었다. 어느 날에는 학교에 늦었다면서 차로 학교에 데려다 달라고 할 때도 있었다. 이른 아침 외손녀를 옆에 태우고 동물원 가는 고개에 올라서면 길옆에 이슬을 머금은 싱그러운 풀잎과 가로수들이 우리를 맑은 미소로 손짓하며 반겨주었다. 우리 내외만 있다가 외손녀가 집에 오니 집안에는 활기가 넘쳤다.



외손녀가 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을 하려고 서울의 유수(有數)한 대학병원에 원서를 냈는데 다섯 군데 모두 합격을 했다. 그 가운데 서울대학병원에 취업해서 어느새 3년차 간호사가 되었다. 지난 일이지만 내가 외손녀에게



“내 생각에 너는 공부를 잘하니까 간호사보다는 의사를 하는 것이 어떠냐?”

그때 그는 단호하게 ‘저는 의사보다는 간호사를 하고 싶다’고 했다. 본인 생각이 그렇다고 하는데 어쩔 수가 없는 일이었다. 외손녀는 세 자매인데 언니는 이화여자학교 예술대학원을 졸업했고, 오히려 제 동생이 2년 뒤에 가톨릭대학 의대에 합격해서 본과 3학년이 되었다.



그런 가운데 2019년 12월 중국 우한시에서 발생한 바이러스성 호흡기 질환인 코로나 19가 세계를 어둠 속에 묻히게 했다. 지난 9월3일 세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2천5백만 명이며 사망자는 8십만 명을 넘었다. 또한 세계 각처에서 경제가 하루아침에 무너지고 실업자가 도처에서 나타나 오죽하면 우리나라는 정부에서 재난지원금을 모든 국민에게 주었을 것인가? 그동안 코로나19에 관해서 두 편의 수필을 발표했다. 그때마다 마음속으로는 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외손녀를 생각하면서 글을 썼지만 겉으로는 조금도 내색을 하지 않았다.


 지난 3월에 발표한 <마스크 5부제>가운데 ‘대구로 달려온 그들’에는

“간호사들이 이마에 길게 패인 주름과 콧등에 반창고를 붙인 채 기쁜 모습으로 훈장처럼 자랑스러워하는 하는 모습을 숨기지 않았다. 그들은 방호복을 입고 15시간 환자들을 위해서 사명감을 가지고 강행군을 한다. 어떤 시민은 봉투에 비누 두 개를 보내면서

 “의료진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감사합니다.” 라는 메모를 같이 보내오는 사람들이 있어서 받는 사람이 눈물이 난다고 했다. (KBS 다큐멘터리 3일)



<두려움을 모르는 천사들> 에서는 MBC TV에 전북이 고향인 김성덕 간호사의 인터뷰하는 내용이 소개되었다. 그는 대구동산병원의 중환자실에서 의료지원을 했다. 그가 집을 떠날 때 가족을 설득하는 장면이 마음을 아프게 했다.

 “지금 아니면 언제 가느냐? 나는 간호사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남편은 “아이가 셋이나 되는데 마음이 편하느냐?”고 했으며 큰딸은 "굳이 엄마가 가야 하느냐?" 고 말렸습니다.

“모든 의료인들도 저와 같은 심정이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제가 당연히 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이 먼저 응원해 주었고 그 뒤 남편이 같이 응원해 주었다. 그 뒤에 그는 코로나에 감염되어 전북대학병원 음압병실에 입원해서 39일을 지내고 있다. 1차 검사에서 음성이 나와 2차 음성이 나오면 퇴원이 가능한 상황이다. 그는

“내가 감염되었다는 것에 조금도 후회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내가 가야할 길이기 때문입니다.” 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지난 8월 15일 열린 서울 광화문 집회와 사랑제일교회의 집단예배로 주춤했던 우리나라의 코로나19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에서 또다시 창궐했다. 이제 병원마다 환자들의 병상마저 부족한 상태에 이르렀다. 그동안 중환자실 순환기내과에 근무하던 외손녀는 지난주 음압병실에 스스로 자원을 했다. 병원에 찾아갔던 둘째딸이 내게 문자를 보냈다.
“S는 코로나 환자가 있는 음압중환자실에서 근무하고 있어요. 지난주에 사명감을 가지고 신청했는데, 3kg이 되는 방호복 자체만으로도 많이 힘들다고 해요. 보람도 있지만 코로나가 오래 지속되면 음압병실에서 일하는 간호사들이 다 쓰러질 것 같다고 해요. 당분간은 얼굴보기도 힘들 것 같아요.”



얼마나 힘 들었으면 쓰러진다는 말을 했을까? 이제 우리 일상생활이 모두 코로나19에 갇힌 세상이 되었다. 그동안 다니던 수필반에도 아직은 기약이 없다. 문밖에 나가면 마스크를 챙기고, 음식점이나 찻집에 가도 이름과 전화번호부터 적고, 사람끼리도 거리두기를 해야 한다, 이러한 세상을 언제까지 더 지내야 할 것인지 앞이 보이지 않는다. 이제 우리 모두 솔로몬 왕의 “이 또한 지나가리라.”를 되새겨 보면서 하느님께 기도하는 수밖에….



                                                                         (2020. 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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