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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say
'행촌' 에세이모음
작성자 두루미
작성일 2020-09-15 (화) 12:25
홈페이지 http://crane43.kll.co.kr
ㆍ추천: 0  ㆍ조회: 126      
남이야 어떻든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하며 사는 사람들


4. 남이야 어떻든 자기 하고싶은 대로 하며 사는 사람들
이인철





편의점에서 근무하다 보면 별의별 사람들을 다 대하게 된다. 그중에서도 유독 자신밖에 모르고 남을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흔히 말하는 별난사람들이 많다. 이런 사람들이 늘어난다면 과연 이사회에서 정상적인 활동이 가능할까 생각하기조차 두렵다. 배려가 없는 세상, 남이야 어떻든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이 바로 우리를 슬프게 하는 사람들이 아닐까?

토요일 자정이 가까운 시각, 8월의 문턱이라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밤이지만 고객들로 꽤 북적였다. 술이 거나하게 취한 30-40대로 보이는 고객 서너명이 가게를 찾았다. 다들 사갈 물건을 챙기느라 분주할 때 그중 몸집과 걸음걸이가 예사롭지않은 청년 한 몀이 냉장고에서 얼음컵 하나를 꺼내들었다. 그리고 그 컵으로 연신 자신의 얼굴을 문질러 댔다. 아마 자신의 더위를 식히기 위해 그런가 보다 하고 빤히 쳐다보고 있을 때, 아뿔사 그컵을 다시 냉장고안에 넣는 것이 아닌가? 다른 사람보고 그컵으로 냉커피를 타서 마시란 얘기가 아닌가? 하도 어이가 없어

"손님, 지금 뭐하시는 거예요?"

항의를 하자 이 청년은 되레 화를 내며 반말까지 써가며 내가 먹으면 되잖느냐며 험악한 표정으로 째려보았다. 결국 5백원을 받고 그컵을 다시 꺼내주니 이 청년은 분이 안풀리는 지 매장이 떠나갈 듯 큰소리로 되게 비싸게 받아 쳐먹는다며 가게 바닥에 얼음컵을 내동뎅이 쳤다. 순식간에 바닥은 얼음조각이 튀면서 물이 흥건하고 고객들은 놀라 구석진 곳으로 대피했다. 눈깜짝할 시간에 일어난 일이다. 그러나 같이 온 일행들은 키득거리며 문제의 고객과 함께 마치 전쟁터에서 돌아온 개선장군처럼 으시대며 유유히 편의점을 빠져 나갔다. 경찰에 신고하기에도 너무 짧은 순간이었다. 서둘러 고객들도 빠져나가면서 번잡스럽던 매장이 갑자기 무서울 정도로 고요했다. 바닥에 나뒹구는 얼음을 치우고 걸레질을 하는 내 모습이 너무 초라하고 분이 풀리지 않았다.직장시절 어느 유흥가 주인의 말이 떠올랐다. 장사를 하다 보면 때론 법보다 주먹이 필요할 때가 많다고 했다. 그래서 어쩔수 없이 조폭들에게 상납하게 된다고 했었다. 지금도 그런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지는 모르겠지만 이제는 나도 이해가 간다. 언젠가 또 이런 일이 닥칠지 모른다. 자식 또래 같은 그들에게 맞지 않은 것만도 다행이려니 애써 위안을 가져보지만 너무 서글픈 세상이 아닐 수 없었다.

(2020. 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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