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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say
'행촌' 에세이모음
작성자 백남인
작성일 2020-12-05 (토) 06:13
ㆍ추천: 0  ㆍ조회: 130      
고마운 필요악
고마운 필요악



                                                                         신아문예대학 수필창작 금요반 백남인





 우리는 살아가면서 부드럽고 아름다우며 편리한 것을 좋아한다. 그런가하면 귀찮고 거슬리고 불편을 감수해야 할 때엔 누구나 불쾌한 기분이 들기 마련이다. 그런데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겪는 것들은 대부분 귀찮거나 금전적인 손해를 보거나 불편한 것들이 많은 것 같다. 그런 것들은 거시적으론 우리에게 필요했음을 나중에야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며칠 전 교통법규위반 통지서가 날아왔다. ‘응?, 최근에 그럴만한 이유가 없었는데 웬일이지?’ 하면서 열어보니 생각지도 않은 위반 사실이 기록되어 있었다. 여태까지 그곳이 속도제한구역인 줄 모르고 지나쳤는데, 이제 보니 스쿨존으로 30km 이상 속도로 운행하면 안 되는 곳이었다. 실상 학교와는 상당히 떨어진 곳이어서 염두에 두지 않고 차를 운행해 왔던 것이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나의 잘못임을 깨달았다. 이의를 제기할 수도 있고 과태료를 납부할 기간도 많이 남았지만 바로 그날 입금했다. 조금은 기분이 언짢았으나 나의 잘못임이 분명하니 빨리 기분을 전환해야겠다는 생각에서였다. 과속단속이야말로 ‘필요악’이라는 생각을 해 봤다.  

 교차로에서 신호대기하고 있을 때 수많은 차들이 신호를 위반하고 가는 것을 본다. 신호가 바뀌면 1,2분 동안 기다려야 하므로 그 안에 가려는 조급한 마음에서 꼬리 물기 운전을 하는 것이다. 단속하는 사람도 없다. 다행히 충돌사고는 안 났지만 아찔한 장면을 자주 보게 된다. 신호를 무시하는 그 사람들에게는 신호등은 귀찮고 불편한 것으로 생각되는가 보다. 신호를 잘 지키는 것은 생명을 지키는 것이라는 인식을 해야 할 것이다. 교통신호는 필요악이다.  

 오후 귀가시간에 음주운전 단속하는 광경을 가끔 본다. 차를 멈추고 음주측정을 받을 때 좀 귀찮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통과하면서 이런 단속을 않는다면 그 피해는 누구에게 돌아갈까 잠시 생각해 본다. 내가 아무리 바르게 운전을 해도 과음한 사람이 함부로 차를 몰고 와서 내 차를 들이받을지도 모르지 않겠는가? 음주운전 단속이 없다면 늘 사고가 잇따를 것이다. 그리 되면 교통체증이 될 것이며, 나도 그 피해를 입게 될 것이다. 귀찮아도 음주운전 단속을 고마워해야 할 것 같다.

 요즘 음식점이나 시설물에 들어가면 입구에서 발열체크를 하고 출입자 명단에 기록을 하자니 조금 귀찮기는 하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람과 사람 사이 2m 이상 떨어져 앉기 등 방역수칙을 준수하도록 하는 것이 조금은 힘들다. 누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인지를 모르는데 아무 거리낌 없이 행동하다가 감염이라도 된다면 어쩔 것인가? 이 또한 필요악이다. 귀찮아도 정부 주도의 방역대책에 국민 모두가 잘 순응하고 있음은 참 다행한 일이다.

 매월 거의 20만 원 정도의 건강보험료를 내고 있었다. 병의원을 많이 이용하지 않으면서 꼬박꼬박 자동으로 납부되고 있으므로 아깝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지난 8월에 아내가 관절염으로 2주간 입원했었다. 퇴원할 때 입원비를 계산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정기검진을 할 때도 많은 도움을 받는다. 건강보험제도가 잘 정비된 우리나라는 여러 면에서 혜택을 입고 있다고 한다. 평상시 고마움을 모를 땐 달갑지 않게 생각했었는데 큰 도움을 받으면서 보험은 역시 필요악이라고 생각했다.


 자동차보험회사로부터 보험만기 예고 안내장이 왔다. 1년에 몇 십만 원씩 헛돈을 20년이 넘게 내 왔다. 보험에 들었다고 해서 함부로 운전해도 되는 것도 아니다. 운전은 한 순간도 방심해서는 안 되는 게 아닌가? 자기 생명이 자기 손에 달렸으니 얼마나 조심하겠는가? 그렇게 생각해 보면 보험금은 괜히 내는 것 같은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런데 교통사고는 혼자만의 잘못으로 생기는 것이 아니다. 반드시 상대방이 있다. 보험회사에 연락하여 담당자가 와서 잘잘못을 따지게 된다. 누군가의 잘못이 밝혀질 것이며 변상이 문제될 터인데 보험에 들지 않았다면 어떻게 변상할까? 역시 보험은 필요하다. 자동차 보험이야말로 필요악 중 필요악이라 할 수 있다.

 우리 아파트 큰 도로 옆에 쓰레기장이 세 군데 있다. 그 옆을 지나다닐 때면 꽤 불편함을 느낀다. 쓰레기처리차량이 작업할 경우에는 차량통행이 불편하기도 하다. 그렇다고 쓰레기장이 없다면 날마다 나오는 쓰레기를 어찌할 것인가? 이것도 감수해야 할 필요악이다.

 이런 것들 때문에 생활하는데 조금은 귀찮을 수도 있을 것이다. 과태료나 보험료 등 금전적 부담이 언짢을 수도 있을 것이다. 바쁜 시간을 지체하여 발열체크나 출입자기록 등으로 시간을 뺏기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런 것들을 모두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싫어한다면 만일의 경우 불행한 일이 닥쳤을 때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겠는가?

  근시안적인 생각으로 싫어하고 귀찮아했던 것들이 실상은 고맙게 다가와 덕을 보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당장의 귀찮음과 금전적 부담과 불쾌감을 겪으면서도 거시적으로는 고마움으로 돌아옴을 감지하면서 필요악은 정말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2020.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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