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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고영길
ㆍ작성일	2010-04-23 (금) 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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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센스 퀴즈
넌센스 퀴즈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 수요반 고영길

1. 병아리가 모이를 쪼아 먹다가 갑자기 하늘로 날아올랐다. 이런 현상을 무슨 현상이라고 하는가?
2. 하늘로 날아 올라간 병아리가 날아다니다가 서로 머리를 부디쳤다. 이런 현상을 무슨 현상이라고 하는가?

한국청소년연맹 지도자연수가 수안보온천에서 있었다. 이런 연수 때에는 보통 저녁식사가 끝난 뒤에는 레크레이션 시간을 갖는다. 이날도 도별로 장기자랑을 하면서 진행을 했는데 사회자의 오프닝이 좋았다.
넌센스 퀴즈를 맞히는 사람들에게는 상품을 나누어 주었다. 상품은 포장을 했으니 무엇인지 모르지만 상품을 탄 사람들은 얼마나 좋아하는지 모른다. 또 다른 사람들도 관심을 갖게 되어 문제를 내는데 시선을 집중하게 된다. 위 문제가 그 사회자가 냈던 문제였는데 나도 가끔 활용하는데도 할 때마다 재미가 있어서 모두가 한 바탕씩 웃곤 한다.

넌센스 퀴즈는 무의미한 말, 허튼소리, 터무니없는 말로 엉뚱한 답으로 한 번씩 웃기는 퀴즈다. 나도 직원여행을 갈 때 넌센스 퀴즈를 준비하여 맞히면 천 원짜리 지폐 한 장씩 주곤 했다.
한 번은 현직에 있을 때 초∙중등학교 교장단연찬회를 1박 2일로 다녀오는데 퀴즈 문제를 준비해 갔었다. 관광버스 안에서 한 문제씩 내어 맞힐 때마다 천 원씩 주었는데 답이 엉뚱한지라 세 문제 중 한 문제나 맞힐 정도였다. 답을 맞히거나 못 맞혔을 때 답을 말해 주면 한 바탕 웃는 것이 재미있다.
이 행사를 치른 며칠 뒤 인근학교 교장이 그 넌센스 퀴즈 문제를 보내달라는 전화가 왔었다. 직원여행을 가면서 내가 했던 게 재미가 있었는지 이메일로 보내달라고 했다. 참 편리한 세상이다. 차를 타고 가면서도 이런 자료를 전달 받을 수 있는 세상이니 얼마나 편리한가? 이메일로만 보내면 시내 PC방에 들러 잠깐이면 출력할 수 있으니 말이다. 여행을 다녀와 그 교장에게서 전화가 왔다. 퀴즈 때문에 여행이 즐거웠다며 맛있는 점심을 잘 얻어먹은 적도 있었다.

작년 가을 부부모임에서 용봉산 등반을 갈 때도 혹시 몰라 퀴즈문제를 준비해 갔었다. 그런데 맞히면 상금으로 주는 것이 얼마 안 되지만 이번에는 내 돈을 들이지 않는 방법을 생각했다. 부부동반이니 남편이 상금을 만 원씩 내도록 하여 1차로는 그 부인에게 기회를 주어 맞히면 그 돈을 주었다. 부인이 못 맞히면 2차 기회는 여자들한테 주고 그래도 못 맞히면 남자들에게 기회를 주었다. 그래도 못 맞히면 그 돈은 내가 가졌다. 아무도 맞히지 못하여 돈이 내 주머니로 들어갈 때 너무 재미가 있었다. 누군가는 칼만 안 들었지 강도라고 하며 다음부터는 동업을 하자고 하기도 했었다. 우리 부부는 마지막에 했다. 문제를 맞히면 '퀴즈의 달인'이라고 상금 2만 원을 걸었다. 어차피 아내가 맞히면 되기 때문이었다. 당장 상금을 두 배로 올렸지만 미리 말을 맞추지 않아 어떤 문제를 내야 할지 망설였다. 어차피 웃자고 하는 일이니 문제도 엉뚱한 문제를 냈다. 연습으로 2×3은 했더니 6이라고 대답했다. 그리고 2×4 했더니 8이라고 해서 ‘정답’이라고 하면서 퀴즈의 달인이 탄생했다며 돈 2만 원을 주었다. 다들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고 핀잔을 하며 한 바탕 웃었다. 그날 수입이 상당했다. 그 돈으로 기념품을 사서 나누어 주고 남은 돈은 총무 부인이 준비하느라 애썼다며 건네주었다. 내 돈은 아니지만 인심도 쓰고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웃으면 복이 온다는 속담도 있는데 웃음은 웃을 일이 있어야지 무턱대고 웃을 수도 없는 일이다. 엉뚱한 말이나 엉뚱한 행동에서 웃는 경우가 많다. 사실을 사실대로 말했을 때 웃음이 나오지 않는다. 유머가 풍부한 사람은 같은 말이라도 재미있게 해서 상대방을 웃게 만든다. 넌센스 퀴즈 문제도 터무니없는 말이기 때문에 웃는 것이다. 글머리의 문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니 답을 맞히는 사람이 거의 없다. 사회자가 첫 번째 답은 ‘보기 드문 현상’이고 두 번째 답은 ‘골 때리는 현상’이라고 했을 때 대부분 웃는다.

매사에 예의 바른 언행을 해야 한다는 교육을 많이 받았다 하지만 때로는 엉뚱한 말도 필요하다. 그래야 한 번씩 웃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엉뚱한 말을 했을 때 웃어주는 것도 예의다. 웃자고 한 말인데 심각한 표정을 짓는다면 말한 사람이 얼마나 염치가 없을까. 하루에 크게 세 번 이상은 웃으라고 한다. 넌센스 퀴즈 문제를 몇 개씩은 항상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다니는 것도 한 방법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