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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say
'행촌' 에세이모음
작성자 강우택
작성일 2020-06-14 (일) 18:35
홈페이지 http://crane43.kll.co.kr
ㆍ추천: 0  ㆍ조회: 63      
재난지원금과 세발자전거
재난지원금과 세발자전거

전주안골은빛수필문학회 강  우  택







코로나19 재난지원금 지급대상을 놓고 말도 많던 지원금이 결정되어 나도 2인가족 거금 60만 원을 받게 되었다. 지급대상이 전국민 모두 주느냐 하위 70퍼센트냐를 두고 각기 의견이 일치되지 않았다. 공무원연금수급자는 에외가 보편이기 때문에 나는 포기하고 있던 차에 반가웠다.

신용카드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었으나 온라인에 익숙치 못한 나로서는 잘못되면 본의 아니게 국가에 기부하는 꼴이 될 것 같아, 은행에 직접 찾아가 카드로 결제 받기로 했다. 나는 아내에게 지원금 60만 원을 카드로 지급받아 공평하게 반반씩 나누어 쓰자고 제안했더니 그렇게 하라면서 그 돈을 어디에 쓰겠느냐고 물었다. 꼭 쓸 데가 있다고 했더니 더는 묻지 않았다. 재닌지원금을 아내에게 모두 맡기면 손이 작아 마다할 위인은 아니며, 게눈 감추듯 써버리고 꼭 쓸데에 썼다고 할 게 분명해 미리 아내와 약속을 해두었다. 지원금 꼴도 못보면 억울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카드 결제 첫날임에도 은행 입구 앞에는 벌써 나와 같은 노인들 몇 사람이 번호표를 뽑아들고 결제를 기다리고 있었다. 카드결제에는 채 십 분도 걸리지 않았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운동기구를 파는 한 체육사에 들렸다. 홈쇼핑에서 보아두었던 입식자전거를 알아보려던 참이었다. 내가 체육사를 들른 가닭은 코로나19 펜대믹 장기화와 관계가 있다. 가게 주인은 내가 찾는 그런 기구는 지금은 나오지 않으며, 새로 나왔다는 체육기구를 소개했다. 앞바퀴를 돌리는 성인용 세발자전거로 뒤에 바퀴가 없을 뿐이며, 운동거리와 시간 그리고 체지방 소모량까지 표시해주며, 조절기로 운동강약도 조절할 수 있다고 했다. 노인들에게 인기가 있어 방금 노부부도 사갔다고 소개했다. 그 운동기구에 앉아 페달을 돌려보니 영락없는 애들의 세발자전거였다. 값도 40만 원이면 크게 부담이 되지 않고, 공간이 좁은 곳에서도 사용할 수 있어 오늘 받은 지원금으로 구입했다.

코로나 감염병이 장기화 되면서 나의 일상은 집에 갇혀 침대에 눕거나 앉아서 그날의 일간지를 보고 텔레비전 시청, 컴퓨터 메일  읽기 등 몸을 별로 움직이지 않았다. 대문밖을 나가도 딱히 갈 곳이 없었다. 이전 같으면 출근하다시피 노인복지관에 가서 소일하였으나 복지관이 무기휴관으로 갈 수 없게 되었다. 지인들끼리 갖는 회식모임도 중단되었다. 코로나가 한창일 때는 한 지기의 부음을 듣고도 사람 많이 모이는 장레식장 가는게 꺼림직하여 부의금만 보내고 참석하지 않았다. 어느날 우아동의 이비인후과에 꼭 들려야 할 일이 생겨 시내버스로 가기에는 어중간하여 운동삼아 걸었다. 가는데 30분 돌아오는데 30분 평소 같으면 그다지 힘들지 않은 왕복거리였으나 그날은 참으로 힘들었다. 다음날이 문제였다. 아침에 일어나니 골반 뒷쪽이 뻐끈하고 땅가며, 한 발짝도 걸음을 뗄수가 없었다. 어제 조금 무리하게 걸은 것이 탈이 생긴 것 같아 안골네거리의 제활의료원에서 3일쯤 치료를 받고서야 조금 걸을 수 있게 되었다.


언제 끝날지도 모를 코로나19감염병 사태로 집에 박혀 살다가 내 두 다리가 힘을 잃어 못 걷게 되면 이것은 정말 내게는 코로나보다 더 무서운 재앙이 아닐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걷기운동을 하자 걷기보다 더 좋은 운동은 없다고 하지 않았던가? 실천이 중요하다. 나는 집근처의 조등학교 교정 둘레를 날마다 시간을 정해놓고 걷고 또 걸었다. 보폭을 조금 넓히고 빨리 걸었다. 30분쯤 걷기운동을 하고나면 온몸에 땀이 젖으며 숨도 가빴다. 걷는 동안은 행복해진다. 이 나이에 이렇게라도 잘 걸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집에 돌아온 아내가 새로 사들인 운동기구에 앉아 앞바퀴발판에 다리를 올려놓고 돌려 보더니 참 좋다고 칭찬했다. 예전 운동기구처럼 사용하지 않아 녹슬게 해서 버리지 말라고 충고했다. 오래전 양팔과 두다리를 동시에 앞뒤로 움직이는 운동기구를 한 일년 쯤은 아침 저녁으로 열심히 사용했으나 그뒤로 사용하지 않고 방치해두었다가 폐기해버린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아무때나 생각나면 이 운동기구에 앉아 페달을 5분10분정도 돌리면 다리가 묽직해지고 숨이 차면 쉰다. 의자와 페달의 간격을 넖히면서 허벅지의 근육운동에 특히 신경을 쓰기도 한다.

나에게도 세발자전거를 탔던 유년기가 있었다. 지금의 오목대 밑 한옥마을에 살던 때였다. 오목대 산마루 비각 둘레는 세발자전거 타기 좋은 놀이터였다. 산 숲사이를 세발자전거를 끙끙거리며 끌고 올라가면 동네 아이들은 벌써 올라와 자전거를 굴리며 놀고 있었던 기억이 난다. 아이와 자전거가 함께 넘어져 우는 아이, 자전거 한 대를 사이에 두고 동생과 다투는 아이, 산마루는 온통 세발자전거 부대의 경주장이었으며, 아이들의 엄마가 찾으러 올 때까지 놀이는 계속되었다. 아득한 유년기의 추억이다. 근심 걱정이 없고 오직 놀이에만 집충할 수 있었던 그때가 내 인생의 가장 행복한 때였다.

 미국의 아동발달학자 ‘비아제’는 그의 연구에서 아동 학문기 만3세에서 만6세까지의 발달을 중시했다. 인생의 신체적 정신적 발달이 이 시기에 거의 형성되며, 성격도 80퍼센트 이상이 완성된다고 했다. 이 시기의 신체적 장애나 애정결핍 등에 의한 정서적 불안은 그후의 삶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우리나라의 성인 대부분이 어렸을 적에 세발자전거를 타고 놀았다. 다만 지금 기억을 못하고 있을 뿐이다. 아이를 키우는 가정에는 어느 가정이나 세발자전거 한두 대쯤은 있다. 내가 40대 초반에 전주근교 삼십여 리 떨어진 학교로 전출되었을 때의 일이다. 츨퇴근을 자전거로 날마다 했으며, 당시 시내버스 운행은 있었지만 만원버스로 차를 타느니 걷는 것만 못했다. 차가 지금처럼 많지않았던 시대라 아침 일찍 서두르면 시내 변두리까지 질주도 할 수 있었다. 당시 3년정도 출퇴근할 수 있었던 것도 지금 생각해 보면 유년기의 세발자전거의 영향이 아닌가 싶다.


 나는 오늘도 성인용 세발자전거 운동기구의 페달을 돌리면서 누군가가 사람도 나이가 들면 다시 아이로 돌아가고,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고 한 말이 맞는 것 같다. 여든이 훨씬 지난 나이에 세발자전거의 페달을 돌리고 있으니 말이다. 인생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지금 요양원신세를 지고 있는 몇몇 친구에 비해 나는 행복하다. 그 친구들은 재난지원금을 받아도 마음대로 쓸 수도 없다. 자금 이 시각까지 그렇다. 억대 연봉을 받는 고소득자에게 100만원의 지원금은 의미가 없을 지 모르나 그 숫자는 국민의 1퍼센트에도 못미친다. 대부분 가난한 사람들은 밀린 집세와 공과금을 내고 나면 한 달 약값도 빠듯하다고 한다. 남은 돈의 카드를 아내에게 내밀었더니 몇 푼이나 남았기에 나보고 쓰라고 하느냐며 쓴 김에 다 쓰라고 했다.

6월의 햇살에 눈이 부시어 밖에 나갈 수 없어 안경점에 들렀다. 눈부심도 막아주고 눈도 보호  수 있는 썬그라스를 맞추어 줄 테니 한 번 써보라고 권했다. 그 안경을 써보니 참으로 눈도 부시지 않고 거리도 잘 보였다. 바로 값을 치르고, 썬그라스를 쓰고 다녔다. 돈은 있으면 쓸 데가 생기는가 보다. 아내와의 지원금 약속은 지켜지지않게 되어 미안했다.

 지금 받아 쓰고있는 코로나 재원지원금이 마냥 기뻐할 성질의 돈은 아니다. 정부가 짊어져야할 국가채무인 동시에 미래세대가 갚아야 할 빚이기 때문이다. 하루 속히 코로나감염병사태가 종식되어 다시는 재난지원금 같은  이야기가 나오지 앟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1920. 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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