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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say
'행촌' 에세이모음
작성자 황춘택
작성일 2020-04-27 (월) 10:11
홈페이지 http://crane43.kll.co.kr
ㆍ추천: 0  ㆍ조회: 43      
책꽂이의 노트
책꽂이의 노트

안골노인복지관 수필창작반 황 춘 택







인생이란 시간으로 이어진다. 시간이란 배로 항해하면서 삶의 의미와 내용을 담고 틀에 맞는 용기로 지혜롭게 살아간다. 시간의 배는 현재의 움직임으로 지난날의 추억과 내일의 희망을 메모하는 과정을 만들어 준다. 그 메모를 위해 노트가 필요하다. 노트는 공부하는 학습장으로 내 인생을 열심히 살아가겠다는 각오를 품는 길목이다.



젊은 시절 여유로운 시간이 있어 도심의 서점에 들러 읽고 싶은 책을 살펴보았다.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이란 안병욱의 수상집(1983.5,15)이 눈에 들어 왔다. 그 책을 읽으면서 “인생은 심고 가꾼 만큼 거둔다.”는 내용으로 심도 있게 읽었다. 그 후에도 서점에서 안병욱의 에세이 신간 도서가 읽고 싶어 구입하여 읽었다. 1980년대부터 2002년까지 책꽂이에는 9권의 책이 있었다.



안병욱 철학자는 1920년 6월 26일 평안남도 용강에서 태어나 사상계 편집 주간으로 10년 동안 지냈고, 숭실대학교 명예교수로 되어 있다. 그는 20여 권의 작품집을 내면서 백세인생의 철학자 김형석 김태길과 절친한 사이로 살다가 2013년 94세로 승천했다. 안병욱의 책상에는 9권의 노트가 있다고 했다. 9권의 노트는 어떤 것을 메모한 것일까? 삶에 도움이 되는 내용의 글을 적어놓은 것이리라 짐작했다.


내 책상 책꽂이에도 7권의 노트가 있어 생활에 디딤돌이 되고 있다. 일기장이나 기행노트는 어린 시절부터 준비되어 있지만 가족의 애경사나 병원치료 그 외 모임에 참석한 날짜를 잊지 않게 기록해 놓았다. 주말 농장이 있어 씨 뿌리는 계절의 날자나 가꾸는 일도 기록한다. 책을 읽으면 삶에 도움 되는 지혜로운 글귀가 있을 때 “잊을 수 없는 글” 이란 제목의 노트에 적어 둔다.



사진을 찍으면 그 때의 장면을 잠시 보고 앨범에 넣어 보관한다. 다시 펼쳐볼 때도 세월의 흐름에 변해진 모습과 비교하면서 덮어둔다. 하지만 “잊을 수 없는 글”의 노트는 그 시절의 행사나 일에 사랑과 정으로 담겨 있는 글을 써서 가정의 가보로 남는다. “잊을 수 없는 글”의 노트에는 잊지 못할 간절한 글이 있다.



서울대학교 입학시험을 보러간 아들이 대학교 근처 숙소에서 하룻밤을 머물게 되었다. 다음날 아침 시험장 입구에서 들어가려는데 수험표가 없었다. 왜 수험표가 없을까? 포켓과 손가방 속을 찾아보아도 보이지 않았다. 옆에서 지켜보던 부모는 걱정되어 빠른 발걸음으로 숙소로 달려갔다. 숙소 앞에 도착하니 도로변에 아줌마 한 분이 서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려는데 손으로 가로 막으면서 무슨 일로 왔냐고 물었다. 아들 이름을 말하고 수험표가 없어 왔다고 했다. 그 말을 듣더니 내가 숙소 밖으로 나올 때 세면장 옆 땅에 수험표 하나가 떨어져 있어 방금 순찰 경찰에게 보냈다고 했다. 그 말을 듣고 경찰관이 잘 전해주었을까 걱정이 되었다. 빠른 걸음으로 되돌아와 아들에게 물으니 방금 경찰관아저씨가 수험표를 주었다고 했다. 지방에서 서울에 올라와 시험을 볼 수 있어 다행이었다. 입학시험결과 합격으로 대학과정을 마치고 학사 석사 학위까지 받았다. 그 뒤 미국에 가서 박사가 되어 지금은 서울에서 대학교수로 근무하고 있다. “잊을 수 없는 글”노트에는 간절했던 일에 부모의 애정과 아들의 학업과정이 담겨있어 귀하게 보관하고 있다.



인간은 날마다 하는 일에 희망을 품고 실현될 수 있다는 신념으로  노트에 적어 놓는다. 계획 없는 생활은 목표 없는 여행과 같다.

무한량의 지혜와 재주, 덕성을 지닐 수 있는 것이 인간의 그릇이다. 충실한 생활은 인생의 꽃이 피게 하고 향기가 나게 한다. 그러한 일에 밑받침이 되는 노트가 있어 보람으로 여긴다.



                                                                     (2020.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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