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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say
'행촌' 에세이모음
작성자 김학
작성일 2008-06-12 (목) 08:09
홈페이지 http://crane43.kll.co.kr
ㆍ추천: 0  ㆍ조회: 4133      
텐진에서의 5박 6일
텐진에서의 5박 6일
              - 2008 중국 텐진 한중문학 포럼 참가기(3) -
                                                      김 학



중국이란 나라는 아무리 구경해도 바닥이 드러나지 않는 바다보다도 깊고 넓은 나라였다. 볼거리가 너무 많으니 무진장이라는 표현이 딱 어울릴 것 같다.
가정의 달인 5월, 2008 중한문학포럼에 참가하려고 중국 텐진[天津]을 찾았다. 이 포럼은 국제 펜클럽한국본부와 중국 텐진시작가협회문학원이 해마다 번갈아 오가면서 주최하는 국제적인 문학행사다.
중국에서 네 번째로 큰 도시이며 인구 1,200만 명이라는 텐진시는 행정구역이 6개구 5개현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했다. 5박 6일 동안 텐진에 머물면서 중국문인들과 우정을 키울 수 있어 좋았다. 중국의 문인들은 기대이상으로 다정다감하고 친절하였다. 함께 버스를 타고 다니면서 보니 버스가 멈추면 젊은 중국문인이 재빨리 버스에서 내려 입구에서 일일이 한국문인들의 손을 잡아주며 안전하게 내리도록 보살펴 주었다.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또 버스에는 우천을 대비한 우산까지 비치하고 있었다.
중국문인들은 우리가 텐진에 머무는 동안 늘 숙식을 함께하면서 우리를 돌봐 주었다. 아침 식사 때부터 저녁에 우리가 숙소로 들어갈 때까지 곁에서 불편이 없는지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텐진시에는 약 8백여 명의 문인들이 있다고 했다. 그들 중에는 시인보다는 소설가의 숫자가 압도적으로 많다는 것이다. 시인의 숫자가 절반 이상이 되는 우리나라와는 대조적이었다. 중국의 문인들은 공무원처럼 등급에 따라 월급을 받으며 창작활동에 전념한다고 했다. 그래서 그런지 중국문인들은 선비답게 참으로 친절한 사람들이었다.
텐진에서 머무는 동안 저녁만찬은 텐진시 각 구의 문학단체 대표들이 돌아가면서 주최해 주었다. 음식도 푸짐했고 주흥이 도도하여 즐거운 우정의 한 마당잔치가 연출되었다. 그러나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쓰촨성[四川城]에서 큰 지진이 일어나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는 뉴스가 터지는 바람에 기쁨이 가라앉았고 가무(歌舞)조차 즐길 수 없게 되어 아쉬웠다. 오히려 우리 일행은 성금을 갹출하여 쓰촨성이재민들에게 전했다. 그랬더니 그 다음날 텐진지역의 신문과 방송에 그 미담이 크게 보도되어 기뻤다.
중국인들은 낙천적인 사람들 같았다. 이른 아침이면 공원마다 사람들이 찾아와서 운동을 하거나 산책을 즐기며 담소를 나누는 게 일상적인 모습이었다. 또 퇴근시간 무렵이면 공원으로 몰려와서 떠돌이 악사들이 자기네 전통악기를 연주하고 일반 시민들은 초면의 떠돌이 악사와 상의하여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중국인들은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들이었다. 그 모습이 너무나 자연스러웠고 보기에도 좋았다. 텐진시 동명구 동명광장에서도 우리는 그런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운동과 노래를 즐기는 게 중국인들이란 인상을 받았다.
중국인들은 향을 피우고 기도하기를 즐기는 것 같았다. 독락사(獨樂寺)를 비롯한 크고 작은 절에 가도 그렇고, 만세사표(萬世師表) 공자를 모신 대성전(大聖殿) 그리고 서울의 인사동과 비슷한 곳에 세워진 천후궁(天后宮)에 가도 다를 바 없었다. 구내매점에서는 주로 향촉을 팔고 있었는데 우리네 향과는 크기나 모양이 달랐다. 향의 크기는 우리네 향의 길이보다 세 배쯤 컸는데 그 한 묶음을 사서 통째로 향로에 꽂고 불을 붙였다. 향을 태운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나면 두 손을 모으고 기도를 하였다. 또 어떤 향은 옛날 우리네의 큰 담뱃대 같이 길게 만든 것도 있었다. 향촉 값은 아끼지 않고 펑펑 쓰는 게 중국인들의 특성 같았다. 무슨 소원이 그리도 많아 그렇게들 기도를 하는 것일까? 신이 중국인들의 그런 기도를 들어주어서 오늘날 중국의 국력이 날로 커지는 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해 홍콩에 들렀을 때도 중국 본토나 다를 바 없었다. 그게 바로 중국의 문화인 모양이었다.
중국인들은 조어능력(造語能力)이 뛰어난 사람들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영어 ‘Center’를 그냥 한글로 ‘센터’라고 쓰고 발음하면서도 전혀 부끄럽게 여기지 않는다. 그런데 중국에서는 그 'Center'를 모두 ‘중심(中心)’이라고 쓰고 ‘쫑신’이라고 발음한다. 또 집단고층주거지를 우리는 그냥  ‘아파트’라고 하는데 중국인들은 ‘주택집단(住宅集團)’이라 쓰고 ‘찌단찌저’라고 읽는다. 코카콜라도 ‘可口可樂’이라고 쓰고 ‘커커오커러’라고 읽는다. 그밖에도 E-mart는 ‘易瑪得’으로 쓰고 읽기는 ‘이마더’라고 한다. 또 올림픽은 ‘奧林匹克’라고 표기하고 ‘아오린피커’라고 발음한다. 이처럼 중국인들은 외래어를 그대로 사용하지 않고 자기들의 입맛에 맞게 바꾸어서 사용한다. 중국인들의 조어능력(造語能力)과 중국어를 아끼는 마음이 몹시도 부러웠다. 한글을 만드신 세종대왕께서는 중국인들처럼 외래어를 우리 한글로 바꾸어 쓰라고 강조하시는 것 같다.
그러나 중국이라고 해서 다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오는 8월 올림픽을 치를 나라인데도 교통질서는 엉망이었다. 자동차와 인력거 그리고 오토바이와 자전거가 뒤엉켜 무질서했고, 운전사들이 멋대로 클랙슨을 누르는 바람에 도심지에서는 귀가 따가울 지경이었다. 뿐만 아니라 식당이건 호텔 로비건 아무 곳에서나 마구 담배를 피워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하였다. 애연가들에 대한 규제가 심한 우리나라와는 너무도 대조적이었다.
중국은 아무리 깊이 파고 들어가도 끝이 보이지 않는 그런 나라였다.


*김 학 약력
1980년 월간문학으로 등단/<실수를 딛고 살아온 세월> 등 수필집 9권, 수필평론집 <수필의 맛 수필의 멋>/펜문학상, 한국수필상, 영호남수필문학상 대상, 연암문학상 대상, 동포문학상 본상, 대한민국 향토문학상, 전주시예술상 등 다수 수상/전북수필문학회 회장, 대표에세이문학회 회장, 임실문인협회 회장, 전북문인협회 회장, 전북펜클럽 회장 역임/국제펜클럽 한국본부 부이사장,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 전담교수/ e-mail: crane4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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