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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say
'행촌' 에세이모음
작성자 김상권
작성일 2008-06-06 (금) 14:24
홈페이지 http://crane43.kll.co.kr
ㆍ추천: 0  ㆍ조회: 3888      
작은 공원
 작은 공원

        전주안골노인복지회관 수필창작반  김상권



우리 아파트에서 70미터쯤 떨어진 곳에 효자공원이 있다. 나는 자주 그 공원을 찾는다. 운동과 휴식을 취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수시로 올라와 담소를 나누고 운동도 즐긴다. 맑은 공기를 마시면서 여유를 찾고 휴식을 즐길 수 있는 도심 속의 공원이다.

공원으로 올라가는 길이 5군데여서 사람들은 어느 곳에 살든지 편리한 곳에서 오를 수 있다. 나는 늘 남쪽 계단을 밟고 올라간다. 맨 위에 오르면 그 곳에 효자정이라는 팔각정이 우뚝 서서 나를 기다리고 있다. 거기서 잠시 쉬면서 맑은 공기를 마음껏 마신다. 공원 한 바퀴를 도는데 10분도 채 안 걸리는 산책길이다. 부드러운 바람이 얼굴을 스칠 때면 걷기에 더욱 신바람이 난다. 군데군데에 긴 의자와 평상, 갖가지 운동기구가 설치되어 있어서 활용하기에 참 좋다.

공원둘레는 노란 개나리가 흐드러지게 피어있고, 공원 북서쪽 낮은 곳에  여러 그루의 백목련이 꽃망울을 터뜨렸다. 담황색의 산수유 꽃도 향기를 내뿜고 있었다. 그 옆의 벚꽃은 시샘이라도 하듯이 하얗게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공원 북쪽에는 밤나무, 도토리나무, 아카시나무, 느티나무들이 하늘을 향해 팔을 쭉 뻗고 서 있다. 그들 사이 산책길 양쪽으로 연분홍 진달래꽃이 예쁜 얼굴을 뾰족이 내밀며 미소를 짓고 있었다. 소나무들도 제멋대로의 모습으로 여러 곳에 수십 그루씩 무리지어 푸르름을 자랑하고 있었다. 여러 나무와 꽃들이 어우러져 조화를 이루고 있어 마치 잘 가꾸어놓은 정원 같은 공원이다.

꽃은 보는 사람들에게 기쁨을 안겨 준다. 꽃들은 저마다 피는 시기와 향기와 색깔과 모양이 다르다. 꽃들은 저마다 개성 있게 피어나 조화를 이룰 때 더더욱 아름답다. 나무들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은 각자의 개성과 특성이 다르듯 살아가는 방식도 다르다. 자기의 몫을 다하지 못하고 다른 쪽을 기웃거린다면 남의 인생을 사는 것과 무엇이 다르랴. 자기 자신의 길을 가는 것, 지금 자기가 서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것이 내 자신을 살리는 것일 게다.  

공원을 찾는 사람들은 때에 따라 연령층이 다른 것 같다. 이른 아침에는 출근하기 전의 젊은이들이 올라와 배드민턴, 철봉 등, 자기에게 알맞은 운동을 하고 돌아간다. 그 뒤 점심 전까지는 주부와 할머니들이 올라온다. 1시, 2시쯤에는 70대 후반의 노인들이 올라와 끼리끼리 모여 앉아 담소를 즐긴다. 걷기보다는 휴식하면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 같다. 네다섯 시쯤은 두서너 사람 말고는 공원이 텅 비어 있다. 저녁이면 젊은 남녀들의 모습이 눈에 띈다. 휴일에는 아빠, 엄마를 따라 온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기도 한다. 나는 주로 점심 뒤 올라와 나무 밑 의자에 앉아 텃새들의 지저귀는 소리를 들으며 책을 읽곤 한다.

공원 한쪽에서는 머리가 흰 70대 초반의 한 노인이 불편한 다리를 지팡이에 의지하며 한 발짝 한 발짝 내딛고 있었다. 다른 쪽에서는 한 젊은이가 허리 돌리기, 팔굽혀펴기 등 기구를 이용한 운동을 하고 있었다. 걷는 사람, 달리는 사람들도 있었다. 노인은 잃어버린 건강을 되찾으려 하고 젊은이는 앞으로의 건강한 삶을 위해서 운동을 하는 것이리라.

공원은 지친 나를 쉬면서 위로받게 해주는 휴식공간이다. 나는 지금까지 이 공원의 고마움을 모르고 지내 왔다. 그러니 공원의 품속에 안기어 자연의 소리를 들으면서도 감사할 줄도 몰랐다. 공원은 나에게 생기를 불어넣어 주는 힘의 원천이다.

나는 새삼 내 주변을 살펴보았다. K라는 친구는 3년 전에 뇌 혈전으로 떨어져 지금도 말조차 제대로 못하고 잘 걷지도 못한다. 심성이 착한 친구인데  정말 안타깝다. 나는 살만큼 살다가 내 차례가 되면 사라질 준비가 되어 있다. 그러나 살아있을 때까지는 건강하게 살고 싶다. 그래야 둘레사람들에게 짐이 안 되고, 나답게 살아갈 수 있을 테니까.  

가까이에 공원이 있어서 좋다. 언제든지 달려가 운동도 하고, 맑은 공기도 마시며, 휴식을 취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나는 내 건강의 보고인 작은 공원이 곁에 있기에 언제나 행복한 사람이다.               (2008.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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