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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say
'행촌' 에세이모음
작성자 김수영
작성일 2008-09-05 (금) 14:08
홈페이지 http://blog.daum.net/crane43
ㆍ추천: 0  ㆍ조회: 3010      
수필을 시작하는 이들을 위하여
수필을 시작하는 이들을 위하여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 수요반  김수영




수요일이다.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기초 수필반이 개강하는 9月 첫째주 수요일이다. 나는 3月 1학기, 여름 특강에 이어 벌써 세 번째 수강하는 관록(?)있는 수강생이다. 첫 학기의 설레임과 두려움은 까마득히 잊혀지고 한껏 멋을 부려본다. 평소 하지 않던 화장도 살짝 해보았다. 개강 첫날부터 지각할 수 없어 택시를 탔다. 와우, 정류소 마다 서는 버스와 달리 무려 20여분이나 빨리 도착했다. 수필공부도 속성반 같은 게 없을까 내심 얄팍한 속내를 드러내 보았다. 순순문학 앞에 치졸한 협상이라니. 그래서 나는 더 많이 수필을 공부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103호 강의실. 내게 있어 103호는 내 집 같은 편안함을 주는 곳이다. 우리집도 103호이기 때문이다. 우연의 일치인지, 수필과의 인연이 필연일 수밖에 없는 것인지 몰라도 난 기막히게 운이 좋다. 수필 알기를 제 집 드나들듯 편하게 다가설 수 있기 때문에 시작부터 기분 좋은 이유다.
3月 첫학기. 103호 강의실 문을 열때만 해도 무인도에라도 떨어진 것 마냥 낯설고 기가 죽은 나였는데, 이젠 제법 아는 문우들도 많고 신입생을 관찰할 만한 여유도 생겼다.게다가 우리 임실댁 채선심 문우님께서 난생 처음 보도 듣도 못한 토란꽃을 꺾어 오셨다. 역시 선심 언니다. 덤으로 찐 옥수수까지 내미는 센스. 수줍고 낯설어하는 신입 문우님들이 마치 교탁 위의 노오란 토란꽃같다. 마냥 싱그럽고  풋풋하기까지 하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지 않다던가! 올 3月초 육십오세라며 많은 나이에 마냥 걱정하시던 함경자 문우님은 명함도 못 내밀게 되었다. 여든 살의 정신적 지주이셨던 정원정 선생님께서도 최고령의 타이틀을 서슴없이 내주셔야 했다. 정확히 2%(두 살)가 부족했다. 손수 만드신 멋진 옷을 입고 오신 정원정 선생님, 과연 어떤 기분이 드셨을까?

술 한 잔에 문학을 친구로 두신 일흔 여든의 정세헌 님. 마치 십년 지기 친구라도 되는 양 처음 만나서 너무도 열심히 수다를 떠시는 이지숙 님과 유문숙 님. 최근 교직에서 정년퇴임 하셨다는, 내게는 키다리 아저씨를 연상케하신 검정 양복을 입으신 이대영님. 이렇게 나이나 하시는 일이 너무도 달라 별나라 여기저기서 오시는데 시간이 조금 걸린 28명의 문우님들이 강의실 안을 가득 메웠다.역시 2%로 부족 2명이 결석 했을뿐 ,문우님들의 열정과 열의에 가득차 에어컨은 제 기능을 다하지 못했다. 좀 우습긴 하지만 다 자란 콩나물 시루같다고나 할까. 아늑하고 정겹던 교실이 자꾸만 작게 느껴졌다. 모르긴 해도 문학 특히 수필에 대한 의욕은 103강의실을 뛰어 넘고도 남을 듯했다. 교수님은 기분 좋으시겠다.

개구장이 같은 나인구 문우님(죄송)은  이 상황을 그냥 못넘어 가시고 한 말씀 하셨다.

"30명이 넘어 의자가 모자라면 제가 결석 할께요."
"이런, 제가 서서 수업할 테니 걱정 말고 나오세요."

이렇게 30좌석이 가득 찬  멋진 일은 처음이었다. 아마도 교수님께서도 그러셨겠지. '수강생등록 배가운동' 말씀을 꺼내셨을 때만 해도 솔직히 으아해 했었다. 그런데 진심으로 원하고 행동하니 이루어지나 보다. 겸연쩍어 고개를 숙였다. 우리 문우님들도 '수필'에 대한 열정을 스스로 놓지 않고 열심히 하신다면 자신이 원하는 모든 바람은 꼭 이루어질 것이다. 낯선 장소, 낯선 문우님들도 점심 한 끼에 긴장이 사르르 녹아 벌써 10년 지기 친구처럼 된 것처럼! 두려움은 잠시 일상의 편안함이 수필로 벌써 다가와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니 주위를 둘러 볼 일이다. 수요반 수필공부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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