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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say
'행촌' 에세이모음
작성자 채선심
작성일 2008-07-18 (금) 09:36
ㆍ추천: 0  ㆍ조회: 3264      
수필이여, 영원하라
수필이여, 영원하라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 수요반 채선심



제8회 수필의날을 맞아 대구에서 열리는 전국 수필인 교류대회에 참석하겠다고 접수는 했지만 걱정이 앞섰다. 수필공부를 시작한지도 얼마 되지 않았는데 국어도 제대로 알지못하면서 큰 대회에 참석한다는 게 좀 부담스러웠다. 그러나 마음을 비웠다. 참가하는데서 의미를 찾자고.

모임이 있을 때마다 지각을 하고 기다리게 하니 남편이 미안했는지
"오늘은 제발 일찍 출발하라."
고 성화였다. 10시에 출발하면서 생각했다.'11시30분까지 도착하면 되니까 시간이 충분하다'고 생각하면서 욕심이 생긴 게 잘못이었다.

며칠 전 서울에서 내려온 친구가 신고 온 신발이 예뻐 보여서 그런 신발을 하나 사 신을 요량으로 오수로 갔더니 내 발의 면적이 너무 넓어 맞는 신발이 없었다. 이 집 저 집 기웃거리다 보니 1시간이 훌쩍 지나 신발 사는 것도 포기하고 전주로 직행했지만 또 지각이었다. 그놈의 신발욕심만 내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것을. 집중되는 시선이 따가워 죄송하다는 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달랑 남은 한 자리, 차멀미 1호인 맨 뒷좌석에 앉았다.

차멀미로 시달릴지언정 더운밥 찬밥 가릴 상황이 아닌 것 같았다. 차도 흔들리고 지구도 흔들렸다. 얼마를 갔는지 점심을 먹으려고 진안휴게소 식당에 닿았다.

행촌수필문학회 회원들의 애향심도 대단했다. 우리 고장 전북에서 점심을 먹어야 한다며 진안휴게소 식당에서 비빔밥을 먹었다. 맛이 있는지 없는지 모른 채 먹는둥 마는둥이었다.

우리나라 국민 모두가 행촌수필문학회 회원만큼 애국애향정신을 발휘한다면 그 많은 달러를 외국 관광하느라 지출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해 보았다.

42명 정원을 채운 우리의 관광버스가 대구 프린스 호텔에 닿고 "제8회 수필인 교류대회" 라고 쓴 현수막이 우리를 맞아 주었다.

'나도 수필인인가?'하고 자신에게 물었다. 아직은 아니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공든탑은 무너지지 않는다고 했다. 꼭 무너지지 않는 수필의 탑을 쌓으리라. 시작은 개회선언. 국민의례. 개회인사. 수필의날 선언문 낭독. 축사 순으로 이어지고 오늘의 꽃이라 불리우는 수상자들인 원종린 님과 윤재천 님에 대한 올해의 수필인 시상식과 수상소감을 듣는 순서로 진행되었다.

말로만 듣던 수필의 대가들의 음성을 듣는 것도 큰 수확이었다. 7월 15일을 수필의 날로 제정한 건 박지원의 열하일기 중 일신수필이 씌어진 날을 기념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이어지는 축하공연과 피천득 님의수필을 젊은사람이 낭랑한 목소리로 낭독할 때는 내 자신이 용암 속으로 스멀스멀 빨려들어가는 것 같았다. 이어서 낭독되는 유명한 작가님들의 작품은 하나같이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의성어와 의태어로 표현을 해 우리의 가슴에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각지역 수필지별로 펼쳐진 장기자랑은 눈과 귀가 즐거웠다. 그중에 단연 돋보이는 건 행촌수필문학회의 국악마당이었다. 의상과 풍물이 잘 조화를 이룬 그 공연은 많은 경쟁자를 뒤로하고 1등의 영광을 안았다. 확실히 군계일학이었다. 그 출연자들은 전주의 외교관노릇을 톡톡히 한 셈이었다.

수필강의 때는
"너무 현란하게 수식하지 마라. 처음은 그 앞에 아무것도 없어야하고 마지막은 그뒤에 아무것도 없어야한다. 수필은 색이 있는 게 아니라 수필가가 채색을 해야한다. 수필은 숙성을 시켜라. 서정적 수필도 지나치게 추상화하면 안된다."
이에 따른 해설도 있었지만 담아오지 못해 아쉽고 다시 한 번 되새겨 볼일이다.

저녁식사는 뷔페였다.막 접시를 들려는 찰라 웃음이 흘러 나왔다. 우리 수요반의 김재환 선생님이 '아웃 접시'란 제목의 수필을 썼는데 접시에다 이것저것 담다보니 개밥이 되어버렸단다. 개밥같은 접시를 앞에 놓고 심란해 했을 표정을 떠올리니 웃음이 절로 나왔다. 저만치에서 차례를 기다리는 그분에게 "김 선생님 아웃접시!" 했더니 그분도 빙그레 웃었다. 실개천이 모여 강을 이루듯 한 사람의 목소리가 전 국민의 목소리가 된다면 귀를 기울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어느 언론에 보도도 됐다니 기대가 되기도 한다. 수필의밤 행사가 끝나고 돌아온 나의숙소는 615호실. 잠자리를 옮기면 잠을 자지 못하는 나의 버릇을 걱정했는데 큰 고통은 겪지 않았다. 아마도 불면증이 대구까지는 따라오기 힘들었던 모양이다.

1박 2일 동안 내내 느낀 건 '참말로 말들도 잘한다'였다.
전국의 말쟁이들이 다 모인곳이라지만 한 점 멈칫거림도 없이 실타래가 풀리듯 줄줄  풀려나온 말들을 모두 내 호주머니에 담고 싶은 심정이었다. 언제쯤이면 내 안에 갇힌 말들이 저렇게 예쁜 모습으로 영롱하진 않을지라도 유자빛 색깔쯤으로 창공을 수놓을 수 있을까? 망상에 그칠 수도 있는 멀기만한 그날을 막연하게나마 그려본 건 나의 허황된 꿈일까. 꿈은 이루어진다는 실오라기 희망에 매일 수밖에.

갈까말까 망설이던 수필의 날 행사에 참석한 건 잘한 선택이었다. 고기는 큰 물에서 놀아야 한다고 하지 않았던가. 아직 노란 햇병아리가 더 높고 넓은 세상이 거기에서 펼쳐진다는 걸 알았으니 이제부터는 더 큰 날갯짓으로 차근차근 준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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