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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위미앵
ㆍ작성일	2008-09-23 (화)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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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행복
진정한 행복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 수요반 위 미 앵

컵에 물을 받으려고 수돗물을 틀면 쏟아지는 수돗물로 물이 넘쳐 컵에 물을 제대로 받을 수 없을 때가 있다. 거칠게 쏟아지는 물줄기 때문에 컵 위로 넘쳐나는 물을 보면서 우리의 삶도 넘치는 행복을 마음에 담지 못해 항상 허덕이는 것은 아닌지 모를 일이다.

사람마다 행복에 대한 기준이 다르고, 서로 다른 행복의 조건들을 가지고 있다. 어떤 이는 재물에, 어떤 이는 지위와 명예에, 또 어떤 이는 건강에 기준을 둔다. 과연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일까? 대학의 보직을 두루 거치시고 화려한 연구 업적을 남기고 퇴직한 어느 노교수의 말이 생각난다.
“다 부질없는 일이고, 소용없는 일이더라.”
우리는 행복의 조건을 끝없이 요구하면서 불행하다고 생각해 왔다. 또 어느 텔레비전 강사는 이렇게 이야기했다.
“우리가 앓고 있는 병은 육체적인 병이 아니라 ‘비교 암’이다.”
우리는 항상 비교하면서 행복의 기준을 수시로 바꾸거나 기준치를 올리면서 불행하다고 느끼며 살고 있다. 다른 사람이 가진 조건과의 비교는 삶에 대한 끝없는 집착으로 이어져 절망의 덫에 빠지게 된다.

우리는 어떤 행복의 기준을 가질 때 행복할까? 성경 잠언에 아굴의 기도가 나온다. 아굴은 죽기 전에 두 가지 소원을 들어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하고 있다. 하나는 ‘거짓말 하는 것을 멀리해 달라’ 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가난하게도 부하게도 하지 말고 오직 필요한 양식으로 먹여 달라’는 것이었다. 부하여 배가 부르면 하나님을 몰라볼까 두렵고, 너무 가난하면 도둑질하여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할까 두렵기 때문이란다. 평범한 자의 행복에 대한 진솔한 고백이다. 평범한 자의 평범한 행복은 넘치는 삶도 아니고, 부족한 삶도 아니다. 행복하기를 원한다면 ‘명예와 돈이 다 소용없는 일이었다.’는 노교수의 말씀을 다시 음미해 봄직하다.
부와 명예를 무덤까지 가지고 갈 수 없을 바에는 욕망을 내려놓아야 한다. 그 부와 명예를 지키려 끝없이 헛일을 해야 했을 테니 과연 행복했겠는가? 어느 작가가 말했듯 탐욕, 질투, 미움은 행복의 조건을 방해하는 것이니 가을볕에 이불을 말리듯 우리의 마음을 햇살 아래 내어 놓고 말려야 한다. 잠자리에서 일어나 홑이불 털 듯 가을바람에 날려버릴 일이다.

행복은 자신의 행복 기준을 조절할 때 얻어지니 결국 마음에 달려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잠언 저자의 평범한 삶의 행복이 진정한 행복이 아닐까? 남과 비교하지 않고 작은 것에 기뻐하는 삶이 진정 겸손한 삶이 될 것이다. 거칠게 쏟아지는 물줄기를 조절할 때 원하는 만큼의 물을 컵에 담을 수 있듯, 넘치지도 않고 부족하지도 않기를 바랄 때 우리는 진정 행복해지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