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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say
'행촌' 에세이모음
작성자 김학
작성일 2008-07-07 (월) 09:45
ㆍ추천: 0  ㆍ조회: 3184      
노보리베쓰 시대촌
 노보리베쓰 시대촌
                    -아내 덕에 다녀온 일본 여행(2)-
                                                       김 학


빠듯한 일정의 여행인데도 피곤한 줄 몰랐다. 쾌적한 홋카이도 기후 때문이기도 하지만 아침저녁으로 하루에 두 번씩 온천욕을 즐긴 덕이려니 싶다. 난생 처음 내 몸도 일본 홋카이도에서 호사를 누렸다.
오늘 오전에는 옛날의 홋카이도 청사부터 둘러보았다. 1888년에 약 250만 개의 벽돌을 사용하여 미국풍 네오바르크 양식으로 세운 중후한 건물인데 지금은 홋카이도 ‘역사 갤러리’로 쓰고 있다. 건물 앞에는 아름다운 꽃들이 활짝 피어있어서 관광객들은 사진 찍느라 바빴다.
이 홋카이도 역사 갤러리는 도립종합박물관인 ‘홋카이도 개척 기념관’이 운영한다는데 소장 자료가 무려 15만 점이나 된다는 것이다. 홋카이도에 관한 자료를 엄선하여 전시하고 있지만 1년에 두 번 전시물을 바꾸는 ‘주제별 전시코너’에서는 흥미로운 주제를 다룬다고 한다.
홋카이도는 1869년 메이지[明治]정부에 의해 홋카이도로 이름 지어져 일본의 영토가 되었다. 원래 이곳은 아이누족이 살던 곳이다. 이 아이누족은 홋카이도에 맞는 독자적인 생활양식을 찾아냈고, 주변지역 사람들과도 적극 교류하며 살았단다. 홋카이도는 사할린이나 대륙과 가까워 북쪽에서 들어오는 북방문화의 관문이었다. 홋카이도는 넓은 밭, 울창한 숲, 풍부한 해산물 그리고 석탄 등 지하자원이 풍부한 곳이다. 이런 기본 바탕에 서양의 기술을 도입함으로써 홋카이도에 맞는 산업이 크게 발달하게 된 것이다,
이 갤러리 맨 위층은 사할린[가라후토]관계 자료관으로 활용되고 있다. 또 그곳 입구에서는 러시아가 점유하고 있는 사할린을 돌려받으려고 관람객들의 서명을 받는다. 빼앗긴 땅을 되찾으려는 집요한 노력이 가상하다 할까.
홋카이도 시계대[北海道 時計臺]는 차창으로 바라보며 가이드의 설명을 들었다. 1881년에 세운 것으로서 일본의 시계탑 중 가장 오래된 시계로서 지금도 그 시계가 작동하는데 홋카이도 개척시대의 상징물 중 하나라는 것이다.
노보리베쓰 다테 지다이무라[登別伊達時代村: 에도시대민속촌]에 이르니 그곳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정문에 들어서니 에도시대 복장의 사무라이 두 명이 긴 칼을 차고 반갑게 맞아주었다. 이 민속촌은 활기에 넘친 에도시대의 무예와 대중문화를 그대로 체험할 수 있는 테마파크다. 약 15만 평의 넓은 부지에는 도호쿠이호쿠[東北 홋카이도지방]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한 다테한‧다테케(한‧케는 에도시대 영지형태) 관련 건물과 거리가 재현되어서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2백 년 전 과거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에도시대(1603-1867)는 초대 장군인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막부를 열고 도쿠가와 장군을중심으로 한의 다이묘[領主]와 함께 통치하며, 264년이나 계속되었다. 무사계급이 권력을 잡음으로서 정치중심이 교토에서 에도로 옮겨졌다고 한다. 그때는 외국과의 교류를 거부한 쇄국정책을 펼쳤지만 국내 경제는 발전하고 대중문화도 번창하였다는 것이다. 이 민속촌에서 두 가지 연극을 관람한 것이 이색체험이었다.
에도시대 막부의 그림자로 스파이활동을 한 닌자[隱者]들의 칼싸움과 둔갑술을 감상하려니 아슬아슬하였다. 닌자 가스미 야시키 저택에서 펼쳐진 활기찬 연극이었다. 느닷없이 천장에서 사무라이가 나타나는가 하면 마루 밑에서 쑥 솟아오르기도 했다. 관객들이 예측하지 못한 곳에서 닌자들이 출현하니 그야말로 신출귀몰(神出鬼沒)이란 말이 딱 어울리는 매력만점의 활극이었다.
이어서 일본전통문화극장으로 옮겨 요시하라를 무대로 한 연극을 감상했다. 출연자가 여배우 네 명밖에 되지 않는 에도시대에 핀 밤의 꽃 ‧ 오이란[妓女]이란 연극이었다. 이 연극에는 관객 중에서 남자 한 사람이 영주 역으로 출연해야 했다. 그런데 우리 일행 중 선뜻 출연하겠다는 사람이 없자 여배우 한 사람이 관객석으로 나와서 빙 둘러보더니 나를 지명하였다. 나는 간단한 분장을 하고 무대에 섰다. 내 손에 들린 쥘부채에는 내가 해야 할 대사가 일본어와 한국어로 씌어져 있었다. 내가 일본 홋카이도에서 배우로 데뷔한 것이다. 사실 초등학교 5학년 학예회 때 ‘단종애사’란 연극에서 단종 역을 맡아 무대에 선 경험이 있지만 50여 년이 지난 뒤 뜻밖에도 다시 배우로 출연하게 되었다. 내가 전생에 연극과 인연이 있었던 것일까.
오이란이란 고전문학이나 단가, 서도, 다도, 사미센 등 학문과 예능 등 전반적으로 재능이  뛰어난 기녀로서 소수의 무사나 부자밖에 만날 수 없던 존재였다. 서민이 오이란을 볼 수 있는 것은 주인을 따르는 많은 무리들이 외출할 때, 그 행렬의 화려한 분위기를 보고 당시 서민들이 감탄하여 오이란이라 부르게 되었다는 것이다.
내가 무대에 서자 우리 일행들은 마구 사진을 찍어 주며 즐거워했다. 내가 갑자기 스타로 떠오른 것이다. 이 두 가지 연극을 본 뒤 관객들은 동전을 종이에 싸서 “오히네리!”라고 외치면서 무대로 던졌다. 그게 관객들이 배우들에게 건네주는 일종의 팁이라는 것이었다.
오후에는 도야코[洞爺湖]로 이동했다. 도야호수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대에 올랐으나 안개가 끼어 코앞마저도 볼 수 없었다. 유람선을 타고 도야호수를 한 바퀴 돌아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이어서 쇼와신잔[昭和新山]을 찾았다. 활발한 화산활동으로 인한 지진 때문에 1943년 12월에 형성된 화산인데 지금도 뿌연 연기와 매캐한 유황냄새를 내뿜고 있었다.
오늘밤은 홋카이도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자연미를 자랑하는 온천지역 기타유자와의 전통 온천호텔인 메이수이테이[名水停] 다다미방에서 하룻밤을 자게 되었다. 일본인의 전통적인 잠자리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다. 이 호텔의 온천은 유황온천이어서 피부와 신경통에 좋다고 하여 오늘밤도 온천욕을 즐겼다. 날마다 하루에 두 번씩 온천욕을 할 수 있으니 이번 홋카이도 나들이는 참으로 행복한 여행이다.

*김학 약력
1980년 월간문학으로 등단/<실수를 딛고 살아 온 세월> 등 수필집 9권, 수필평론집 <수필의 맛 수필의 멋>/ 펜문학상, 한국수필상, 영호남수필문학상 대상, 신곡문학상 대상, 연암문학상 대상, 대한민국 향토문학상, 전주시예술상 등 다수 수상/ 전북수필문학회 회장, 대표에세이문학회 회장, 임실문인협회 회장, 전북문인협회 회장, 전북펜클럽 회장 역임/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 전담교수,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부이사장/
e-mail:crane43@hanmail.net http://crane43.kll.co.kr http://blog.daum.net/crane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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