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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say
'행촌' 에세이모음
작성자 김학
작성일 2008-06-29 (일) 19:26
ㆍ추천: 0  ㆍ조회: 3393      
홋카이도 나들이
홋카이도 나들이
-아내 덕에 다녀 온 일본 여행(1) -
                                         김 학

딸을 낳으면 비행기를 탄다는 말은 결코 우스갯소리가 아니었다. 직장에서 휴가를 얻어 부모를 모시고 동행한 아들은 하나도 없었지만, 딸들은 셋이나 되었으니 말이다. 그녀들은 노부모님들을 모시고 온 효녀들이었다. 여행사가 효도여행으로 참가자를 모집한 까닭인지 우리 일행들은 미혼의 세 딸들을 제외하면 모두 6,70대 노인들이었다.
올해 회갑을 맞은 아내의 생일이 오월이어서일까? 아들딸들이 가정의 달인 5월에 우리 부부를 일본 홋카이도여행을 보내 주었다. 나는 주인공인 아내의 보디가드로서 동행한 것이지만, 나로서는 처음으로 3박4일 일정의 패키지여행에 참가한 것이다. 일행은 모두 33명이었다.

1972년에 동계올림픽을 치러 그 이름이 널리 알려진 삿포로,  일본의 소설가 가와바다 야스나리[川端康成]가 13년에 걸쳐서 썼고 1868년에 일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았던 소설 ‘설국(雪國)’을 떠올리게 하는 눈의 고장 홋카이도. 언젠가 꼭 한 번 가보고 싶었던 곳이 바로 그 홋카이도[北海道]였다. 꿈은 이루어진다고 했던가? 드디어 나는 2008년 5월 24일 홋카이도를 찾게 되었다.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한 KAL기는 2시간 45분 만에 삿포로 근교 신치토세 국제공항에 살포시 내렸다. 계절은 우리나라보다 한 달쯤 늦은 것 같았다. 눈의 고장 홋카이도의 설경(雪景)을 구경할 수 없어 아쉬웠지만, 5월의 홋카이도 경관도 그렇게 나쁘진 않았다. 에어컨이 필요 없는 홋카이도는 그야말로 천연 피서지였다고나 할까.

공항에서 관광버스를 타고 1시간 30분쯤 달리니 운치 있는 운하의 도시 오타루[小樽]에 도착했다. 그 모습 그대로가 마치 영화나 드라마 촬영장 같은 오타루에서 우리는 ‘러브레터’의 주인공 흉내를 내며 사진을 찍었다. 이곳 오타루 운하는 작은 항구와 좁은 언덕길, 평온하게 흐르는 운하를 따라 늘어선 88개의 가스등이 멋스러웠지만, 훤한 대낮이어서 아름다운 야경을 볼 수 없어 아쉬웠다.
화려한 역사와 로맨틱한 정취가 넘실거리는 오타루 가라스[Glass] 공방거리는 1891년 석유램프를 만들기 시작하여 오늘날 오타루의 특산품으로 자리 잡은 유리제품을 10만 종 이상이나 진열 판매하고 있어서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다시 관광버스를 타고 오타루를 출발하여 40여 분 만에 삿포로에 도착하였다. 홋카이도에 도착하여 관광버스를 타고 다니노라니 다른 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이상한 표지가 눈에 띄었다. 도로 양쪽 높은 곳에 화살표 표지판이 아스팔트길을 가리키며 매달려 있었다. 이상하여 가이드에게 물어 보니 겨울에 눈이 많이 쌓이면 도로표지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운전사가 그 화살표를 보고 도로 끝이 어디까지인지 알 수 있도록 하려는 도로표지라고 하였다.
1972년에 동계올림픽을 개최했던 도시 삿포로, 그러나 삿포로는 인구가 120만 명이라니 그렇게 큰 도시는 아니었다. 그 도시 중심가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도심 속의 오오도리공원[大通公園]을 둘러보았다. 조경이 잘 된 그 공원에서는 5월 21일부터 25일까지 제50회 라일락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우리가 도착한 날이 5월 24일이어서 우리는 그 라일락축제의 여향(餘香)을 즐길 수 있었다. 이 공원에는 약 4백여 그루의 라일락이 일제히 꽃을 피우고 달콤한 향기를 내뿜어 시민들에게 기쁨을 선사한다고 했다. 그래서 그런지 산책을 나온 시민들이 많이 눈에 띄었고, 또 공원에서는 연주회도 열려 즐거운 시민축제가 되고 있었다. 그 공원 안에 있는 높이 147.2미터의 삿포로 TV탑에도 올랐다. 그 높은 탑에서 내려다 본 오오도리공원과 삿포로의 전경은 장관이었다.
삿포로에서의 첫날밤은 르네상스 삿포로 호텔 801호에서 보내게 되었다. 호텔에서의 저녁식사는 음식도 푸짐했고 맛깔스러웠다. 오늘부터는 온천의 고장 홋카이도에 왔으니 온천수에 몸을 담글 기대에 부풀었다. 이 호텔 온천은 24시간 운영한다는데 새벽 3시부터 4시까지는 손님을 받지 않는다고 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온천은 남탕과 여탕이 서로 마주 보고 있었는데 이 시간에 남탕과 여탕을 서로 바꾼다는 것이다. 오늘의 남탕이 내일은 여탕으로, 여탕은 또 남탕으로 임무교대를 한다. 날마다 그렇게 남‧여탕이 바뀐다. 참 재미있는 발상이다. 호텔에서 준 일본 전통잠옷차림으로 온천을 찾아가 보았다. 우리나라 온천이나 다를 바 없었다. 노천온천의 따뜻한 물 속에 몸을 푹 담그니 여기가 바로 천국이 아닐까 싶었다.
일본 홋카이도 르네상스 삿포로 호텔 노천온천의 물속에 몸을 담그고 일본의 밤하늘을 우러러보니 마치 나를 환영해주는 듯 초롱초롱한 별들이 깜박거리고 있었다. 온천과 음식과 자연을 자랑하는 홋카이도 삿포로의 첫날밤은 이렇게 저물어가고 있었다.

*김 학 약력
1980년 월간문학으로 등단/ <실수를 딛고 살아온 세월> 등 수필집 9권, 수필평론집 <수필의 맛 수필의 멋>/전북수필문학회 회장, 대표에세이문학회 회장, 임실문인협회 회장, 전북문인협회 회장, 전북펜클럽 회장 역임/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부이사장,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 전담교수/ 한국수필상, 펜문학상, 영호남수필문학상 대상, 동포문학상 대상, 연암문학상 대상, 전주시예술상, 대한민국 향토문학상 등 다수 수상/
E-mail: crane43@hanmail.net http://crane43.kll.co.kr http://blog.daum.net/crane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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