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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say
'행촌' 에세이모음
작성자 김길남
작성일 2008-09-17 (수) 15:50
홈페이지 http://blog.daum.net/crane43
ㆍ추천: 0  ㆍ조회: 3185      
의좋은 세 자매
의좋은 세 자매
 전주안골노인복징회관, 전북대평생교육원 야간반 수필창작반  김길남



 
1970년대까지만 해도 한 가정에 3남 2녀를 두는 것을 복 많은 사람이 누리는 행복이라 했다. 그 당시는 그게 이상적 자녀 수였다. 농경사회에서는 그 정도가 되어야 노동력을 얻는 알맞은 수이고 가정이 번창하는 일이라 여겼다. 아들딸을 고루 낳는 것이 복이라 생각했다.

조선 초기의 옛 기록을 보면 재산의 상속도 남녀가 똑 같이 했고, 부모의 제사도 아들딸이 돌아가며 모시기도 했다. 조선 중기 이후부터 장남 위주의 상속과 대를 이어야 한다는 사상이 주류를 이루었다. 이른 바 장남우대와 남아선호사상이 싹터서 여성을 차별하게 된 것이다.

여자가 시집와서 대를 이을 아들을 낳지 못하면 칠거지악이라 하여 쫓겨나야 했다. 아들을 얻기 위해 얼마나 많은 며느리들이 고통을 받고 어려움을 겪었는가는 야사에 많이 남아 있다. 아들을 낳게 해 달라고 명산대찰을 찾고 유명한 스님을 찾아가 공을 들였다. 새벽마다 장광에 정화수를 떠놓고 빌기도 했고, 부적을 써서 지니고 다니기도 하였다. 석 장승 돌부처의 코를 긁어 물과 함께 마셔보기도 하고, 좋은 약을 지어 먹기도 했었다.

나도 남아선호사상을 가지고 있는 편이다. 그 집의 대를 이어갈 아들 하나는 꼭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 아들이 없으면 그 집안이 없어지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어느 가문이고 대가 끊기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을 것이다.

남아선호사상 때문에 한 때는 태아의 성 감별이 암암리에 이루어졌다. 남자만 낳으니까 출생하는 남자 수가 여자보다 많아지기도 했다.

아들이 좋은가 딸이 좋은가 한 마디로 말하기는 어렵다. 가문의 대를 잇고 부모를 모신다는 면에서는 아들이 좋은 것 같고, 부모에게 살갑게 대하고 속 있는 말을 흉허물 없이 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딸이 좋은 것 같다. 잔정이 많은 것이 딸이다. 누가 더 좋다 기보다 어떻게 조화를 이루느냐가 중요하지 않을는지.

아들은 바위같이 든든하고, 딸은 꽃같이 예쁘며, 또 아들은 황소같이 묵직한데, 딸은 토끼 같이 귀엽다. 아들도 있고 딸도 있는 것이 정상인 듯싶다.

나는 고모와 이모가 없어 아쉬웠다. 여자가 귀한 집에서 태어나서 남들이 좋아하는 고모가 없다. 이모조차도 한 분도 없어 이모 집에 다니는 아이들이 부럽기도 하였다. 우리 아이들 하는 것을 보아도 자매간의 아이들(이종사촌)이 서로 더 가까이하고 좋아하는 것 같다.

요즘은 딸이 더 좋다는 말이 강세다. 딸을 낳으면 비행기를 타고, 아들을 낳으면 수레를 탄다는 말도 있다. 나도 딸 덕에 미국에 가서 한 달여 있다 왔으니 맞는 말 같기도 하다. 물론 아들도 중국, 유럽, 북한여행을 보내주어 비행기를 타기는 했지만…….

자매들은 저희들끼리 잘 뭉친다. 며칠 전 서울에 갔다가 전철 속에서 50대의 세 자매가 같이 다니는 것을 보고 의좋은 자매라 여겼다. 둘째가 옆에 앉은 사람에게 세 자매라 자랑했고, 내 옆에 앉은 막내도 생글생글 웃으며 좋아했다. 좀 있다가 자리가 비니 나란히 앉아 무어라 말을 주고받으며 웃어댔다. 아주 사이 좋은 자매들이라 부럽기도 하였다.

자매끼리는 뜻이 잘 맞는지 사업을 같이 하기도 한다. 곰소에 가면 7공주 횟집이 있다. 한 번 가 보았는데 서로 임무를 나누어 맡아 장사를 잘 했었다. 나중에 전주에도 분점이 생긴 것을 보았다. 또 6자매 상회도 있고 5공주식당도 있는 것을 보았다.

옛날에는 형제간에 우애하는 기록이 많았고 의좋은 형제 같은 전해오는 이야기도 있었으나 요즘은 자매간의 사랑이 더 앞서는 느낌이다. 남아선호사상도 희박해져 딸만 낳고 단산하는 집도 없지 않다.

아이를 하나만 낳는 집이 많아 인구문제가 큰 걱정거리다. 여성의 사회진출이 늘어나고 육아문제와 사교육비 문제가 대두되면서 출산율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이라 한다. 시골에서는 아이들 울음소리를 들은 지 오래 된 마을이 많다. 우리 고향 마을도 초등학교 학생이 없어진지 오래 되었다. 취학아동이 없어 문을 닫는 학교가 점점 늘고 있다.

1970년대는 덜 낳기 운동을 벌이고 정관수술 피임법 등이 화두더니 이제는 출산장려금을 주는 시대로 변했다. 출산율로만 따진다면 부부 두 사람 사이에 하나만 낳으면 1세대 뒤에는 인구가 반으로 준다. 또 1세대가 지나면 인구는 4분의 1이 된다. 국가적으로도 큰 문제다. 국력은 사람의 숫자가 기본인데 인구가 이렇게 줄어서야 되겠는가. 육아문제와 사교육비 문제가 해결되어 출산율이 더 높아지기를 기대해 본다. 한 가정에 둘은 낳아야 인구수를 유지할 것이 아닌가.
                            (2008. 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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