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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say
'행촌' 에세이모음
작성자 채선심
작성일 2008-09-15 (월) 09:34
홈페이지 http://blog.daum.net/crane43
ㆍ추천: 0  ㆍ조회: 2643      
다시 찾은 대아수목원
다시 찾은 대아수목원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 수요반 채선심





2008년 3월초 지나는 길에 대아수목원을 들른 일이 있었다. 그때는 수목원이라고 하지만 아직 잎도 피우지 못한 나목들이었고 장미군락지도 짚으로 덮여 있었다. 잎이 우거지고 꽃이 만개하는 날엔 별천지가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꽃가루가 날릴즈음 꼭 한 번 더 찾아가고 싶엇던 곳이 대아수목원이었다. 그러나 그 작은 소망마저도 이루지 못한 채 봄이 가고 여름이 지났다. 이제나 저제나 기회만 였보던 나에게 드디어 그 수목원에 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추석을 앞두고 타향살이를 하던 사람들이 고향으로 찾아오는 9월 23일이 우리 집에도 왔다. 남들은 차례상 준비에 바쁘지만 나는 일 년에 두 번의 대 명절 전 날은 관광하는 날이다. 큰집이 있어 우리 집에서는 따로 차례상을 준비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날은 명소에도 관광객이 많지않아 인파에 밀리지 않고 차분하게 돌아볼 수 있어 좋다. 봉고차와 승용차에 나누어 탄 우리 가족은 어린이들의 왕국인 임실군 관촌 리조트를 거쳐 대아수목원으로 향했다.

문우들과 같이 갔던 이른 그 봄날의 여행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황혼빛에 젖은 들을 가르며 달리는 기분도 좋았지만 코스모스들의 깔깔거리는 웃음소리가 더욱 좋았다. 오후에 도착한 수목원은 기대보다는 마음을 다 채워주지 못했다. 오랜동안 화려하게 그려보던 장미군락지도 황혼이 찾아들어 잎을 먼저 보내고 연약한 꽃만 매달고 있는 모습이 차라리 안쓰러워 보였다. 때 이르게 나체가 되어버린 나무들에게서 노후의 쓸쓸함도 엿보았다. 생명이 있는 것들의 피할 수 없는 노후에 대해 생각에 젖어보기도 했다.

거의가 수입종으로 채워진 실내수목원을 돌아볼 때는 더없는 쓸쓸함이 감돌았다. 수억 만리 타국에서 향수를 달래다 지쳐 사체가 되어버린 나무들에게서는 슬픈 그리움도 배어나왔다. 청소년기를 갓 지난 나는 스물두 살에 나의 의사는 무시된 채 어른들이 정해 준 신랑과 결혼을 했다. 그리고 고향 순천과는 거리가 먼 이곳, 전북 임실군 오수로 시집을 왔었다. 날마다 가고파서 젖은 눈으로 바라보던 고향 순천이 잇는 남쪽하늘, 거기에서 어머님과 어린 동생들의 모습을 그려보며 향수를 달랬었다.

실내수목원 중앙에 자리한 모자상이 막내아들의 손을 잡은 나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왔다. 늦은 시간에 돌아오면서 앉아보는 '대아정'에서 상념에 젖어 보기도 했었다. 호수를끼고 둘러쳐진 산들의 경치가 더없이 아름다웠다. 아마도 많은 문인들이 이 자리를 스쳐 갔으리라.

산허리에 있는 바위거인의 모습을 보며 미소도 흘렸다. 어린시절 교과서에서 본 온화하고 인자해 보이는 바위거인과는 너무 다른 잔뜩 찡그린 얼굴이었다. 무엇이 그를 그토록 못 마땅하게 하였을까?

보고싶던 대아수목원을 구경하고 돌아오는 내 마음은 짐을 하나 벗어놓은 듯 무척이나 홀가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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