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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say
'행촌' 에세이모음
작성자 김학
작성일 2008-06-06 (금) 11:37
홈페이지 http://crane43.kll.co.kr
ㆍ추천: 0  ㆍ조회: 4063      
김치만 있었더라면
김치만 있었더라면
           -2008 중국 텐진 중한문학 포럼 참가기-
                                                 김 학

                                   
중국과 일본은 아직도 골초들의 천국이었다. 지난 5월 중순 중국 천진(天津)을 방문했을 때나 5월 하순 일본 홋카이도[北海道]를 찾았을 때 그 두 나라 사람들은 호텔식당이나 호텔 로비에서도 마음대로 담배를 피웠다. 어느 곳에나 재떨이가 놓여 있었다. 관광버스 기사도 손님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운전석에 앉아서 뻐끔뻐끔 담배를 피우는 것이었다. 애연가들이 핍박을 받는 우리나라와는 너무도 대조적이었다. 옛날 우리나라도 저런 시절이 있었는데 싶어 웃음이 흘러 나왔다.
중국 텐진시 작가협회 문학원[天津市 作家協會 文學院]이 텐진시 후이 빈 유안[會賓園]호텔에서 마련한 ‘2008 중한문학포럼’에 우리나라 펜클럽 임원과 회원 21명이 참가하였다. 우리가 도착한 첫날인 5월 12일 오후 2시 반부터는 두 나라의 문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주제발표가 있었다. 언어가 다른 두 나라 문인이 참석한 행사인지라 중국과 한국의 작가 3명씩 모두 6명의 주제발표를 서로 상대나라 말로 통역까지 하게 되니 주제발표 시간이 너무 길어 지루했다.
세미나가 끝나고 이어진 저녁 만찬은 무척 분위기도 좋고 흥겨웠다. 귀한 손님들에게는 10가지 이상의 중국 요리를 대접하는 게 그 나라의 관례라던가. 생선과 육류, 조류 등 산해진미가 줄줄이 이어졌다. 다 먹지도 않았는데 요리는 계속 나왔다. 술은 독한 중국술과 함께 붉은 와인이 마련되었다. 식탁에서는 독한 중국술보다 와인이 더 인기를 끌었다. 두 나라의 문인들은 비록 언어는 통하지 않았지만 몸짓과 느낌으로 우정을 나눌 수 있었다. 또 식탁마다 통역이 한 사람씩 배치되어 있어서 큰 불편은 없었다. 하지만 이웃나라의 언어는 배워 두어야겠구나 싶었다.
중국 여류문인에게도 칭찬은 역시 통했다. 칭찬 전도사인 나는 중국의 여류문인 중 50대의 유더쥔[尤德君] 여사에게 서툰 중국말로 당신은 참 예쁘다고 칭찬을 해주었다.
“니스 헌 메이려![你是限美麗!]”
고등학교 때 배운 중국어 실력으로 이렇게 한마디를 건네니 그녀의 얼굴엔 금세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칭찬은 역시 약효가 빨리 나타났다. 그녀 역시 고맙다며 “세세![謝謝]”라고 대답하였다. 그 뒤부터 그녀는 나에게 호감을 갖고 언제나 살갑게 대해 주었다.
중국 요리는 보기만 해도 살이 찌는 것 같았다. 아침이나 점심에 비해 저녁 만찬이 항상 그랬다. 기름지고 느끼하여 음식을 먹고 나면 개운하지가 않았다. 그때 누군가의 입에서 이런 이야기가 흘러 나왔다.
“김치만 있었더라면!”
한국의 문인들은 모두 머리를 끄덕이며 공감하였다. 한국 토종들의 밥상머리에는 으레 김치가 있어야 하지 않던가? 인구 1,200만 명이 사는 도시이며 중국에서 네 번째로 큰 도시인 텐진의 첫날밤은 이렇게 깊어 갔다. 사실 우리 동포 5만 명이 살고 있는 이 텐진은 역사적으로 우리나라와도 관련이 깊은 도시다. 구한말 고종 22년인 1885년에 바로 이 도시에서 청나라와 일본이 텐진조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1882년 임오군란 이후 청나라는 원세개(遠世凱)의 지휘 아래 3천 병력을 서울에 주둔시키고 있었고, 일본은 갑신정변 이듬해인 1885년 이노우에[井上馨] 지휘 아래 2개 대대의 병력을 서울에 주둔시켜 두 나라의 충돌 가능성이 컸었다. 당시 조선민중의 배일감정이 심해서 일본은 주청영국공사(駐淸英國公使) 파크스를 통하여 청국과 교섭을 시작하고, 전권대사로 이또오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청나라 텐진에 파견하여 청나라 직예총독 이홍장(李鴻章)과 협상케 하였다. 그들은 같은 해 4월 18일 마침내 전문 3개조의 조약을 체결했다.
첫째, 청일 양국은 4개월 이내에 조선에서 철병할 것. 둘째, 조선국왕에게 권하여 조선의 자위군을 양성토록 하되 훈련교관은 청일 양당사국을 제외한 타국에서 초빙토록 할 것. 셋째, 장차 조선 내에 어떤 변란이나 중대사건이 발생하여 청일양국, 혹은 어느 1국이 파병할 필요가 있을 때는 먼저 양국이 문서를 통하여 연락을 취할 것이며, 사태가 진정되면 다시 철병할 것.
이 조약으로 일본은 조선에서 청국의 우월권을 제거하고 동등한 세력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일본의 침략의 마수가 더 노골적으로 뻗어오게 된 단초가 바로 이 텐진조약에서 비롯된 것이다.
텐진에서 만난 중국문인들은 담배를 즐겨 피우고 한국문인들은 술을 즐겨 마셨다. 부처님 오신 날 오전 9시 반 인천국제공항을 이륙한 대한항공이 2시간 만에 천진공항에 도착한 것으로 보아 지리적으로도 텐진이 그리 먼 곳은 아니었다. 우리가 도착한 그날 텐진에는 눈물 같은 비가 내려서 촉촉이 젖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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