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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김호택
ㆍ작성일	2009-03-21 (토)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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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도권을 찾아서(4)
적도권(赤道圈)을 찾아서(4)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과 목요반 김 호 택

홍콩(Hong Kong)은 1997년 6월 30일 자정을 기해 약 150여 년간 이어졌던 영국 식민지에서 벗어나 중국에 귀속되어 홍콩특별행정구가 되었다. 홍콩이라고 하면 신계지, 주룽반도, 홍콩 섬 등을 일컬어 홍콩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 역사적인 반환 이후에도 홍콩은 예전과 변함없는 명성과 번영을 누리고 있다. 홍콩은 편리하게 보고 즐길 수 있는 관광지 중의 하나였다.

좁은 면적을 이용해서 모든 것이 효율적으로 관리되기 때문에 교통시스템과 영업서비스가 방문객들에게 만족감을 줄 수 있는 최상의 가치를 선사하는 것 같았다. 특히 세계 최대의 은행센터가 들어선 도시 중의 하나이며, 자유무역항으로서 세계무역의 무대에서 당당히 선두에 선 곳이다. 나는 공항이 있는 ‘신계지’에서 버스로 고속도로를 달려 ‘주룽반도’를 거쳐 수중 24ｍ아래 해저에 설치된 박스형 도로 2㎞를 지나 ‘홍콩 섬’으로 갔다. 고속도로는 제한속도가 80㎞로 교통법규가 엄하여 제한속도를 넘지 않는다고 한다.

홍콩은 26개의 터널 중 5개의 해저터널이 있다. 주차장이 아주 빈약한 도시로 버스기사가 차속에서 도시락으로 식사를 할 정도다. 기후는 북위 22˚ 근처로 겨울에도 눈이 없고 얼음이 얼지 않는 도시지만, 습도가 80~90%로 높아 영상 6˚면 노숙자가 얼어 죽는다고 한다.
2월말 수은주는 23˚를 가리키고 있었으나 밤에는 16˚까지 내려가고 습도가 높아 쌀쌀한 추위를 느꼈다. 바람이 많은 도시로 8호 태풍이 발령되면 직장인들은 퇴근하고, 10호 태풍이 발령되면 사람이 날아갈 정도라 외출이 금지된다고 하였다.

평소 추운 북쪽지방은 소고기를 많이 먹지만 남쪽열대지방은 닭, 돼지고기를 많이 먹는다고 한다. 그러나 ‘대장금’이란 우리나라 연속극이 방송된 뒤로 한국불고기의 인기가 상승하여 홍콩의 한식음식점이 70여 곳으로 늘었지만 줄을 서서 기다리다 먹는다고 하였다.
홍콩은 생산되는 것이 없어 100% 수입에 의존하는 도시다. 그러나 담배, 술, 석유, 화학제품 등 4가지만 세금을 부과하고 나머지는 전부 면세라고 한다.

빅토라아 항구는 수심이 61ｍ로 천혜의 국제무역항답게 하역하는 수십 개의 기중기가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나는 해양공원을 찾았다. 해양공원은 6㎞의 해변절벽으로 두 개의 산봉우리를 넘는 케이블카는 바다와 산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데 바람이 조금만 강하게 불어도 운행을 중지한단다. 아슬아슬한 케이블카를 타고 해안선을 감상하며 산을 넘으니 대형수족관 속의 커다란 바닷물고기들이 떼를 지어 기다리며 같이 놀자고 하는 것 같았다.

한편 세계 최장 옥외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석양의 산을 내려와 바다에서 요트 장을 바라보며 수상 ‘진보레스토랑’으로 보트를 타고 들어갔다. 홍콩정식으로 만찬을 한 뒤 야경을 바라보며 보트를 타고 육지로 나오니 용궁에 들어갔다 나온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나는 홍콩의 야경을 보려고 홍콩 최고도에 위치한 ‘빅토리아피크’에 올랐다. 홍콩영화에서 야경장면을 촬영하는데 단골로 이용되는 곳이라고 한다. 두 개의 지역이 바다로 나뉘어져 있고, 그 사이를 유유히 떠다니는 배들, 88층 홍콩 최고의 건물 등 빌딩숲을 이루는 홍콩의 밤은 찬란하고 환상적이었다.

홍콩은 1976년 이전은 ‘일부다처제(一夫多妻制)’였으나 그 뒤로는 ‘1부1처제’로 바뀌었다. 정부가 건립한 수십 층의 주공아파트는 1인1평정도 기준인 3평~8평의 임대주택이 홍콩주민 3분의1에 해당하는 200만 명 정도가 살고 있다. 임대료는 봉급의 10%로 월 소득 홍콩달러 6천불(120만 원) 이상의 봉급자는 임대신청이 불가하다고 한다. 화장실은 사용한 뒤 덮어야 생활공간을 활용할 정도로 칸막이가 거의 없는 아파트다. 교포가이드 친척이 그런 곳에 살고 있어 너무 안타까웠다고 했다. 3년마다 재 임대계약을 하는 이 아파트는 1954년부터 임대주택을 건립 시행하고 있단다.

반면에 부유층 사람들이 거주하는 햇빛이 쏟아지는 ‘리펄스 베이’는 편안한 휴양지의 정취를 가진 남쪽의 바닷가였다. 넓은 모래사장과 파도치는 해변의 언덕에 자리 잡고 있었다. 인기영화배우 ‘성룡’의 저택이 있는 곳으로 해변의 그림 같은 집들은 홍콩의 가장 유명한 해변에 있었다.

나는 아름다운 홍콩의 밤거리를 누비며 야경과 명승지를 돌아보고, 한편에서는 그늘진 곳에서 어렵게 살아가는 것을 보면서 양극화 현상을 느꼈다. 인간의 삶은 어느 곳을 가나 음지와 양지가 있듯이 낮을 비추는 해님과 밤을 밝히는 달님이 비교되었다. 나는 홍콩국제공항을 이륙한지 3시간 반 만에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