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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say
'행촌' 에세이모음
작성자 김병규
작성일 2009-03-18 (수) 04:03
ㆍ추천: 0  ㆍ조회: 2162      
사랑의 희망열차
사랑의 희망열차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 금요반 김병규


봉사활동은 인간 존중․인간 사랑운동이다. 봉사자들은 악을 선으로 돌리고 사랑의 씨를 심고 가꾸는 이 땅의 참 일꾼들이다. 봉사자들이 있기에 훈훈한 정이 흐르고 정과 사랑이 어울린 살맛나는 세상이 되고 있다.

전주자원봉사센터 참 일꾼들은 지난 3월 10일, 천사의 마음 같은 사랑을 안고   덕진노인복지화관을 찾았었다. 그들은 사랑의 희망열차를 몰고 왔었다. 나는 차의 내부를 유심히 살펴보았다. 5톤 트럭을 개조하여 만든 차 안에는 조리시설, 설거지시설, 정수기 등을 갖춘 식당의 주방으로 꾸며져 있었다. 일명 밥 차라고도 불리는 그 차는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식사를 할 수 있도록 꾸며진 이동식당이었다. 전주시가 마련하여 전주자원봉사센터에 전달한 사랑의 희망열차다.

 차 안에는 동시에 7-800여 명이 먹을 수 있는 분량의 식사가 실려 있었다. 준비된 공연 팀, 의료검진 팀, 이발과 미용봉사 팀 등 다양한 봉사 팀들이 동참했었다. 참여한 봉사자들만도 130명에 이르니 큰 행사였다. 그만큼 전주시장과 전주시의회의장 등 내빈도 여러분 참석했었다.

오전공연이 시작되었다. 공연장에는 관람객들로 가득했다. 날씬한 몸매에 하얀 드레스를 입고 나비처럼 사뿐히 무대에 오른 가수가 흘러간 옛 노래를 구성지게 불렀다. 그녀의 애절한 노래는 고목처럼 굳어진 노인들의 가슴에 촉촉한 애수를 불러와 숙연한 분위기였다. 눈가에 이슬을 보이는 여자노인회원도 있었다. 분위기를 알았는지 가수는 명랑하고 경쾌한 노래로 바꿔 불렀다. 풍만하고 탄력이 넘치는 몸매로 신들린 무당처럼 흔들며 신바람 나는 노래를 부르자 관객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자칭 전주의 남진이라며 등장한 가수는 남진의 노래만 세 곡 불렀다. 목소리며 외모와 동작이 비슷해 보였다. 공연장의 백미는 역시 노래였다. 노래는 흐려진 마음을 정화시키고, 시름을 몰아내는 정신의 보약이었다. 노래를 자주 부르면 잡념이 사라지고 마음이 평화롭다. 노래는 자주 부를 일이다.
찬란한 옷차림의 일곱 선녀가 무대에 올랐다. 손을 대면 톡 터질 것 같이 풍만한 가슴과 간드러지게 날씬한 몸매의 그녀들은 부채춤으로 관중을 매혹시켰다. 몸매와 날렵한 동작으로 보아 그들 모두 열아홉 아가씨의 겉모습으로 보였는데 고희를 전후한 할머니들이란다. 분장의 예술은 둔갑술의 경지에 이르러 눈을 감쪽같이 속였다. 공연장의 열기를 고조시키는 풍물놀이, 심금을 자극하는 하모니카 연주자 등 모두가 고희를 넘긴 사람들이었다. 젊은이 못지않게 무대를 휘어잡는 선수들을 보니 나이는 역시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었다.

점심은 사랑의 희망열차에서 주었다. 구수하고 감칠맛 나는 육개장이었다. 전주시장과 전주시의회의장, 덕진노인복지회관 관장까지 봉사자의 옷을 입고 점심을 나르는 모습을 보니 정이 무럭무럭 솟았다. 그들은 진정 민중의 공복으로 보였다. 의료봉사, 수지침, 이용 및 미용봉사 등 다채로운 행사로 봉사자들의 사랑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사랑의 희망열차는 사랑과 정을 가득 싣고 어디든지 갈 것이다. 어두운 곳, 소외된 지역, 무료한 노인들이 머무는 곳을 찾아가, 그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고 참 사랑을 베풀 것이다. 사랑의 희망열차가 가는 곳에는 정이 흐르고 희망이 샘물처럼 솟아 명랑하고 아름다운 사랑의 공동체가 이루어질 것이다. 천사의 마음을 지닌 봉사자들의 건투를 빈다.

                         (2009.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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