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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say
'행촌' 에세이모음
작성자 김용배
작성일 2009-03-16 (월) 19:37
ㆍ추천: 0  ㆍ조회: 2395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 목요야간반 김용배


過飮(과음), 過食(과식), 過慾(과욕), 過體重(과체중), 過保護(과보호) 등등 ‘지나침’을 뜻하는 過(과)라는 글자가 주는 가르침은 지나친 게 모자라는 것보다 못하다는 것이다. 특히 나이가 60을 넘으면서는 ‘過猶不及’(과유불급)이란 말을 항상 마음에 새기며 생활해야 뜻하지 않는 어려움을 피할 수 있다.

정년퇴직을 3개월 앞둔 재작년 4월 종합검진을 받기로 했다. 그간에는 직장에서 해주는 정기검진만 받았지만 이번에는 위내시경, 대장내시경을 포함한 말 그대로 종합정밀검진이었다. 직장을 그만 둔 친구들이 놀면서 종합검진을 받았는데 대장에서 용종을 떼어냈다는 등, 종아리에 지렁이 같은 핏줄이 불거져 나와 수술을 했는데 그게 하지정맥류였다고 했다. 바쁠 때는 잊고 살던 것도 한가롭고 여유가 생기면 아픈 곳이 생기나 생각했다. 만기제대를 앞둔 군인이 모든 것을 깨끗이 정리하고 떠나려는 심정으로 거금을 들여 검사를 했는데 의사선생님 말씀이 담배를 피우지 않아서 모든 것이 깨끗한 데 복부비만이니 운동을 하라는 것이었다. 172Cm 키에 66Kg의 몸무게, 허리둘레는 34Cm인데 비만이라니 꽤 억울하였다.  그래서 물었더니 ‘마른비만’은 곧 복부비만으로 근육량에 비하여 뱃속에 기름이 많은 것인데 이것이 배뚱뚱이보다 더 나쁘다는 것이었다. 자전거 타기, 수영, 걷기 등 유산소 운동이 비만치료를 위한 처방전이라는 의사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시작한 것이 동네 헬스클럽에서 시작한 운동이었다.

서너 달 다니면서 걷기도 하고, 자전거도 타며, 미는 것, 드는 것, 잡아당기는 것 등 15Kg에서 20Kg정도의 무게로 하는데 내 또래로 보이는 고참이 무게를 좀 늘리면 근육이 붙고 운동량이 훨씬 많아져 효과가 크니 그렇게 해보라는 것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가슴이 팡팡하고 다리근육이 조선무 같은 젊은 사람들은 50kg정도 무게를 들었다 놨다 하는 것을 눈여겨 보아오던 차 욕심이 생겨 일단 30Kg으로 무게를 높였다가 어느 날 40Kg으로 맞추어서 안간힘을 쓰며 운동을 했다. 한 이틀 뒤 팔이 아프고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은 통증이 와서 만질 수가 없을 정도였다. 클럽코치와 고참들에게 물어보니 근육이 불어나기 위하여 약간 파열이 있는 것 같으니 쉬지 말고 무게를 줄여 계속 운동을 하라는 것이었다. 운동량을 줄이고 싶었지만 근육량이 늘어나는 좋은 조짐이라는 말에 계속 운동을 하며 집에 가서는 괜찮은 척 조심하였다.

며칠 동안 통증이 가시지 않았는데 저녁을 먹고 TV주말연속극을 보던 중 집사람이 가스불에 올려놓은 물주전자를 내려달라며 무심코 손으로 나의 가슴을 쳤다. 갑자기 가슴을 얻어맞으니 어찌나 아프던지 왜 때리고 난리냐며 소리를 꽥 지르고 말았다.
“아니, 누가 때렸다고 그래? 살짝 건드렸는데, 그게 그렇게 아파? 내 그럴 줄 알았다. 벽에 못을 박으라면 망치로 손을 때리지 않나, 축구를 하면 무릎을 깨지 않나, 산에 가면 나뭇가지로 얼굴을 할퀴고 오지 않나? 당신은 무엇이든 하면 말썽을 부리니 가만히 앉아서 텔레비전이나 보며 피곤하면 눕기나 해야지.”
아내가 일어나 가스 불을 끄러가며 던지는 말은
“그 나이에 알통은 나와서 무얼 하려고 죽자사자 그러는지 모르겠네?”
참! 내가 나를 생각해 봐도 한심스러운 데가 있다. 아내의 말에 거짓이 하나도 없었다. 이 모든 것이 過(과)에서 생긴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명심 또 명심해야 할 말이 過猶不及(과유불급)이려니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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