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조루 공식 홈페이지, 운조루닷컴!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회원등록
커뮤니티
홈지기 소개
전체방문 : 15,774,197
오늘방문 : 80
어제방문 :
전체글등록 : 6,450
오늘글등록 : 0
전체답변글 : 162
댓글및쪽글 : 3993


 essay
'행촌' 에세이모음
작성자 김학
작성일 2009-01-10 (토) 11:48
ㆍ추천: 0  ㆍ조회: 2398      
고 최선옥 수필가 추모의 글
고 최선옥 수필가 추모의 글>



두 번째 수필집은 언제쯤 내실건가요



김 학









최선옥 수필가님



오늘은 1월 10일 토요일, 아침에 눈을 떠보니 2009년 새해 들어 첫눈이 내렸군요. 정읍엔 눈이 21센티미터나 내렸다는데 이곳 전주엔 눈이 살짝 땅을 덮을 정도만 내렸네요. 함박눈이 내렸으면 좋으련만 지난 새벽에 조금 내리고 벌써 그쳤나 봐요. 아니 다시 해가 뜨네요. 아쉽습니다. 나이가 들어도 눈이 내리면 이렇게 좋지 뭡니까?



최선옥 수필가님



최 선생님이 우리 곁을 떠나 하늘나라로 가신지 어느새 1주년이 가까워 오는군요. 세월 참 빠르지요? 그곳 하늘나라에서의 생활은 평안하신가요? 그곳에도 눈이나 비가 내리고 꽃도 피며 열매도 열리는가요? 또 그곳에서도 핸드폰이아 인터넷을 사용하는가요? 그리고 그곳 하늘나라에서도 수필은 꾸준히 쓰시겠지요?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반 103강의실을 잊지는 않으셨겠지요? 그곳엔 옛날 최 선생님과 동고동락했던 분들도 계시고, 새로운 후배들도 많이 들어왔어요. 최 선생님이 그 강의실에서 공부하실 때엔 서울에서, 충북 청주에서, 충북 증평에서, 대전에서도 수강생들이 찾아왔지 않아요? 그런데 그 분들은 모두 수필가로 등단하여 지금은 자기 삶의 터전을 지키며 치열하게 창작활동을 하고 있답니다. 지금은 충남 공주와 광주에서 103강의실을 찾는 분들이 있답니다. 그분들도 또 수필가로 등단하면 자기네 고향으로 돌아가서 활동을 하게 되겠지요.



최선옥 선생님



지금도 이승에 계셨더라면 제2의 수필집을 출간하실 때가 되었습니다. 김정길, 이종택 선생은 지난해에 두 번째 수필집들을 출간하셨거든요. 남에게 지고 살기 싫어하는 최선옥 선생님도 그분들과 더불어 앞서거니 뒤서거니 두 번째 수필집을 출간하셨을 게 아닙니까? 하지만 부러워하거나 염려하지 마십시오. 부군이신 김순기 학장님께서 최선옥 선생님의 1주기에 맞춰 제2수필집을 출간할 계획을 세우고 준비 중이니 말입니다. 김순기 학장님 같은 열부(烈夫)가 과연 이 세상에 몇 명이나 있을까요? 나라에서는 이런 분들을 찾아서 훈장이라도 드려야할 텐데 그런 생각도 못하는 걸 보니 아마츄어 정부 같아요.



김순기 학장님께서는 지난해 여름방학 특강 때부터는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 수요반에 다니셨고 또 이번 겨울방학 특강 때부터는 목요반에 등록을 하셨답니다. 아내인 최선옥 선생님 1주기를 맞아 수강생들로부터 추모의 글을 받아서 최 선생님의 유고(遺稿)와 함께 제2수필집을 묶으려고 103강의실에 나오시는 것이랍니다.



최선옥 선생님



행촌수필문학회 회원으로서 지금까지 무려 23명의 회원이 수필집을 냈고, 또 외부의 문예작품 현상공모에서 상을 받은 분들이 무려 40여 명이나 된답니다. 또 최 선생님도 참여하셨던 행촌수필문학회 동인지《행촌수필》도 지난해 12월에 14호를 출간했답니다. 이 정도면 행촌수필문학회가 많이 발전했지요? 그뿐이 아닙니다. 현대문학 100주년이 되는 2008년도엔 제1회 행촌수필문학상을 제정하여 이종택, 김재희 등 두 분의 수필가들이 그 상을 받았답니다. 그것은 행촌수필문학회 제4대 회장으로 뽑힌 김정길 회장의 문학사에 남을 큰 업적이지요. 최 선생님께서도 생존해 계셨더라면 당연히 그 상을 받을 수 있었을 텐데 아쉽군요. 그렇지만 김순기 학장님과 유족들의 뜻만 있다면 <최선옥 수필문학상>을 제정하여 후배들에게 상을 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 시상도 의미가 있지 않겠어요?



100명 가까운 수필창작반 수강생들의 나이 분포를 보면 서른두 살 초보 주부부터 여든세 살 할아버지까지 편차가 크지요. 손녀와 할아버지 같은 처지이지만, 나이를 극복하고 정다운 문우로서 잘들 지낸답니다. 또 지난해에는 정읍에서 전주까지 다니시며 수필공부에 매진하시던 정원정 선생께서 여든 살에 수필가로 등단하셨어요. 아마 우리나라 문단 역사상 최고령 등단의 영광을 차지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 얼마나 흐뭇한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최선옥 선생님



김순기 학장님은 최선옥 선생님과 함께 사셨던 우아동 그 단독주택에서 혼자 사신다더군요. 끼니 준비와 설거지, 빨래, 청소 등 모든 것을 혼자서 해결하신다고 하데요. 참으로 대단하시더군요. 얼핏 이야기를 들으니 생전에 최선옥 선생님의 병원 나들이가 잦은 바람에 평소부터 충분히 연습을 하셨다고 하데요. 그게 사실인가요? 그러고 보니 최 선생님께서는 지혜롭게도 부군에게 홀로서기 실습을 시키고서 이승을 떠나신 셈이군요. 그래서 그러는지 요즘 103강의실에서 만난 김순기 학장님의 차림새를 보면 홀아비 같은 느낌이 들지 않고 깔끔해요. 오랜 실습의 결과려니 싶습니다.



참, 김순기 학장님이 목사가 되셨더군요. 그래서 혼자 사시는 그 우아동 단독주택에서 목회를 하신다더군요. 그런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최선옥 선생님



가끔 김순기 학장님의 꿈속에 찾아가세요. 최선옥 선생님의 방문을 기다리시는 눈치 같던데……. 참, 이런 일도 있었어요. 103강의실에서 김순기 학장님의 호칭을 어떻게 부르느냐 하는 문제가 화두가 되었어요. ‘교수’, ‘학장’, ‘목사’ 등 세 가지 중 하나로 통일하려고 했지요. 그러자 김순기 학장님께서 명쾌하게 결정을 내리시더군요. ‘학장’이나 ‘목사’ 중 하나로 부르는 게 좋겠다고요. 그래서 그날부터 우리는 ‘학장님’이라고 부르게 되었답니다.



최선옥 수필가님



김순기 학장님이 103강의실에 나오시니 이왕이면 수필을 잘 쓰시도록 영적인 도움을 주십시오. 그리고 김순기 학장님이 목회자로서도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힘껏 아니 팍팍 밀어 주세요. 그래야 더 많은 성도들이 김순기 목사님의 설교를 듣고 참 사람이 될 수 있지 않겠어요?



최선옥 선생님



이승과 저승 사이에 인터넷과 전화가 개통될 때까지 평안한 삶을 누리세요. 그래야 자주 연락을 하지요. 그런 날이 오기 전에는 김순기 학장님의 꿈에 찾아가세요. 참, 전북중앙신문에 났던 기사를 기억하십니까? 2003년 3월 3일 월요일자 신문이군요. 전북중앙신문 Life of Culture란을 보니 개설 1년 반이 된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반 소개 기사가 신문 한 면을 도배하고 있군요. 103강의실에서 취재했던 기사인데 금요반 18명의 단체사진이 게재되었네요. 그 중에 최선옥 선생님은 빨간 가죽잠바를 입었네요. 그 무렵 최 선생님의 수필에 대한 열정이 떠오르는군요. 그때는 최 선생님뿐만 아니라 모두들 열정이 참 대단했었는데…….



최선옥 선생님



이제 아쉬운 작별을 해야겠군요. 부디 하늘나라에서 평안히 영면하소서. 행촌수필문학회 모든 회원들과 더불어 삼가 최선옥 선생님의 명복을 빕니다.





  0
3500
-->
    글 제 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훌륭한 자식 만들기 최기춘 2009-03-21 2332
적도권을 찾아서(4) 김호택 2009-03-21 2560
소중한 만남 이금영 2009-03-21 2148
진짜로 딱 하루만 김재환 2009-03-20 2021
저승의 아버님께 정장영 2009-03-20 2350
방귀 이야기 이수홍 2009-03-20 2552
오드리 햅번과 나 박인경 2009-03-18 2198
시조의 향기에 젖은 개성관광 강원구 2009-03-18 2465
야생의 오카방고 노행우 2009-03-18 2413
사랑의 희망열차 김병규 2009-03-18 2139
추억의 도시락 이신구 2009-03-17 2387
손수건 이수홍 2009-03-17 2174
한국인과 조선족의 동상이몽 장미영 2009-03-17 2376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 김용배 2009-03-16 2373
가짜가 판치는 세상 송민석 2009-03-16 2134
적도권을 찾아서(3) 김호택 2009-03-16 2309
나비야 청산 가자 이경옥 2009-03-15 2081
빨간색에 대한 추억 위미앵 2009-03-13 2208
사흘만 볼 수 있다면 송병운 2009-03-13 2248
사량도 봄바다 김세명 2009-03-13 2533
1,,,201202203204205206207208209210,,,228
운조루 10대 정신


*주소: 전라남도 구례군 토지면 오미리 103 ,061-781-2644,
*이길순 (류홍수 어머니) : 010-8904-2644, *류정수 : 010-9177-7705연락처(클릭!)
*사이트 관리: 유종안 010-7223-1691 yujongan@daum.net
Copyright (c) 2008 운조루 http://unjoru.com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