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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say
'행촌' 에세이모음
작성자 정원정
작성일 2008-12-31 (수) 08:32
ㆍ추천: 0  ㆍ조회: 2559      
2008년 우리 집 10대 뉴스
팔순 나이에야 꿈을 이룬 한 해
          -2008년 우리 집 10대 뉴스-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 수요반 정원정

                                                 

 무자년(4341년)도 속절없이 저 역사 속으로 숨어드는 세밑이다. 12월 달력 칸이 딱 하나 남았다. 언제나처럼 한 해의 끝자락은 설뚱하다. 여든 나이가 끝나는 해여서 더욱 그렇다. 나라는 안팎으로 촛불집회다, 경제 불황이다 해서 어수선하고 우울했지만 나 개인적으로는 바람이 하늘을 쓰레질하듯 구름이 걷히는 쾌청한 날도 있었다.

1, 등단이란 나의 꿈을 이루다

하루하루의 일상에서 주워 모은 신변잡기를 우물에서 바가지로 물을 퍼내듯 마구 써 댔다. 그 과정을 거치면 나도 수필을 쓸 수 있을 것 같아서였다. 수필 공부를 시작한 1년 반이 된 올 여름 <대한 문학>은 내게 등단이라는 내 생애 가장 으뜸의 기쁨을 안겨 주었다. 애써 지켜 봐 준 지도교수가 계셨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등단이라는 동네에서 내 글도 문우들에 끼어 어울릴 수 있다니 뿌듯하고 기뻤다. 허나 더 갖추지 못한 내 글이 추레하게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이전보다 더 내 글이 드러난다면 부끄러운 일이다. 그래도 어느 날 산색도 희읍스름하다가도 거무스레한 갈맷빛으로 변하는 시간대가 있듯 마음 도스르며 더 단단히 다잡게 되었다.
 
2. 나의 처녀수필집 인쇄 중

내 살아온 이야기와 그때마다 느꼈던 생각들을 한 권의 문집으로 묶고 싶었던 욕심은 처음이나 나중이나 똑 같다. 그럼에도 막상 65편의 수필 같은 글을 추려놓고 보니 저울질을 하게 되었다. 이런 글을 책으로 묶어도 될 것인가. 어느 것은 빼고 어느 것은 넣을 것인가. 남이 수필집 내니 나도 덩달아 수필집을 낸다고 누가 흉보면 어쩌나. 원고 정리를 하고 얼마동안 주춤거릴 수밖에 없었다. 에돌아 멈칫거리며 꾸물대는 나를 김 학 교수님은 출판사로 안내해 주었다. 수필집에 한지공예 사진까지 첨부해서 남이 안하는 부분까지 부탁했다. 몇 차례 교정지가 오가면 출판되는 줄 알았다. 출판사에서 인쇄해 온 원고를 마침 작은 딸이 교정을 보며 고칠 곳이 많다고 했다. 나야 국어공부도 해 본 적이 없으니 오죽하랴. 문장은 그대로 두고 틀린 띄어쓰기와 맞춤법과 문법을 일일이 내게 물어가며 고쳐나갔다. 순 우리말을 많이 쓴 글이라 그 뜻을 사전으로 확인한 뒤 또 내게도 직접 확인하느라 일차 교정을 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천천히 하면 될 일이었으나 행촌수필문학회 송년의 밤 때 수필집 발간 기념패까지 약속받았으니 기필코 연내에 책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힘들이지 않고 되는 일은 아무 것도 없었다. 수필집에 넣을 김 학 교수님의 발문이 명문이어서 내 수필집은 무게와 값이 돋보일 것이다. 기대가 만만치 않다.

3. 작은 딸 내 집으로 이사 오다

십여 년을 떨어져 살던 미혼인 작은 딸이 엄마와 함께 살기로 했다. 진즉 시도했던 일이긴 했지만 서로의 사생활을 갖고 싶고 집 구조도 두 살림을 합하기에는 좁았다. 엄마의 나이가 더하면서 엄마 혼자 있는 것이 불안하기도 하고 가뜩이나 경제가 어려운 시기이기도 해서 그와 나의 생각이 오랜만에 의기투합한 셈이다. 그 애는 어렸을 때부터 엄마를 생각하는 마음이 유별나서 지금도 지나치게 챙기는 게 부담스럽지만 서로 마음을 바꾸고 같이 살기로 했다. 때가 되면 무엇이나 순리대로 풀리는가 보다. 좁은 집에서 같이 사는 일이 각다분할 줄 알았더니 마음을 바꿔보니 좋은 점이 더 많았다. 그 애가 옆에 있어 푸근하고 편리하다. 사람의 운김이 참 희한하다.

4. 가을맞이 편지쓰기대회에서 입상하다

지식경제부 우정사업본부에서 실시한 제23회 가을맞이 편지쓰기에 응모했다. 작년에도 교수님의 권유가 있어 에멜무지로 응모해 보았지만 무응답이었다. 교수님은 우리에게 늘 용기와 도전하는 마음을 전해 주신다. 올해도 역시 교수님께서 부추겨 주시는 바람에 응모했었다. 장려상 당선이었다. 응모자 33,000여 명 중에 초등학생이 2만여 명이었다니 국민정서를 위해 장려하는 의미에서 반가운 일이다. 우정사업본부가 편지쓰기문화의 저변확대를 위해 1986년부터 개최하고 있다. 마음을 담아 주고받는 편지쓰기란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5. 이주대책위 활동

동네에서 모이는 주민회의를 비롯해서 이주대책위 모임, 대책위와 토지공사 소장과의 면담, 등 토지공사 사무실까지 거듭 쫓아다니다 보니 올 여름은 무던히도 바빴다. 주민들이 원하는 쪽으로 일이 진행되기를 바랐지만 토공이 이미 설계한 틀에 따라 계획은 착착 진행되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몰랐던 것을 배우면서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랐지만 끝은 허탈했다.

6. 신춘문예 응모

내 생애 처음으로 전북일보 신춘문예 수필부문에 응모해 보았다. 어쩌면 소가 웃을 일이다. 그러나 교수님은 누구든 가리지 않고 도전정신과 용기를 갖게 한다. 신춘문예에 응모했다는 것만으로도 어디냐며 부추겨 주었다. 어찌 단번에 당선될 꿈이나 꾸겠는가. 나는 용춤을 춘 셈으로 원고를 다듬고 우체국 창구에 원고 봉투를 내미는데 별난 희열을 느꼈다. 제대로 글 쓰는 공부를 한 쟁쟁한 젊은이들을 어찌 겨뤄 보겠는가? 드디어 심사평이 발표되었다. 당첨까지는 바라지 않았지만 이럴 수가! 이건 꼭 나를 지적하고 쏟아내는 것 같은 악평이었다. 대중 앞에 내가 윗도리를 벗고 우세스럽게 서 있는 느낌이었다. 뻔히 웃음가마리를 했구나 싶었다.

7. 이주 결정 일단락

그 동안 지질히 끌던 이주문제가 12월로 일단락되었다. 첨단산업단지 개발사업지구로 수용한다는 고시가 있은 지 2년만이다. 어처구니없지만 이제는 이주지를 정해야 한다. 이십여 년 이 터에 쏟았던 공은 보상에 들어가지 않았다. 농약, 제초제 한 번 안 뿌리고 생태적으로 땅을 가꿔온 노고도 이제는 끝났다. 눈에 보이는 것만 계산해도 현 시세에는 동떨어진 보상이다.

8. 두 문우님의 초대를 받다

꽃들이 서로 다투듯 화려하게 뽐내던 봄날 김재환 님의 초대를 받고 수필창작반 수요반 문우들이 진안군 상전면 수동리를 찾아 갔다. 뒷산을 배경으로 전망 좋은 자리에 집터를 잡고 주변을 아름답게 꾸민 주인의 혜안이 구석구석 스며 있었다. 꽃구름 속에 위치한‘대일원’에서의 점심대접은 그날의 봄날보다 더 따뜻했다.

깊어가는 가을 단풍철에 수필창작반 수요반의 식구들은 문우 최순우 님의 초대를 받고 공주를 찾아 갔다. 산에 둘러 있는 아름다운 곳에서 우리를 맞은 최순우 님과 그의 부인은 정성스럽게 점심까지 대접해 주었다. 인심 좋은 최순우 님의 안내로 주변 부여까지 가서 단풍든 숲을 거닐며 하루를 즐겼다. 올해 봄과 가을엔 두 문우님들의 마음 씀씀이가 정겹고 도타워 즐거운 나들이를 했다.

9. 나의 <대한문학> 신인상 수상

2008년도 <대한문학> 신인상 시상식은 선운산관광호텔에서 있었다. 시상식을 준비한 <대한문학>측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문학을 사랑하는 후진들에게 격려와 희망을 안겨주는 선배들의 노고를 다시 한 번 접하면서 아름다운 친교의 물결이 출렁임을 보았다. 김 학 교수님과 행촌수필문학회 김정길 회장님, 임두환 사무국장님이 꽃다발까지 건네주며 축하를 해 주어서 눈물겹게 고마웠다. 수필부분 수상자 자리에서 나는 그날 주인공이 된 듯 멀리서 큰며느리와 작은아들, 작은 딸이 참석해 주어서 무척 고마웠다.

10.작은 아들의 이사

한겨레신문 그림판을 통해 날마다 만나는 작은아들이 가을에 서울 미아리에서 반포본동으로 이사를 했다. 아직 전셋집으로 전전하니 고생이 많아서 안쓰럽다. 쉬이 안착할 집이 마련되기를 바란다.

우리 집 10대 뉴스를 정리해 보니 한 해의 시작은 엊그제 같은데 그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다. 아이들이 힘겨운 중에도 잘 버티고 큰 탈 없이 지내온 것에 감사한다. 나는 어느 해보다 상도 타고 좋은 일들이 많았던 해다. 무엇보다도 기축년 새해에는 어려운 사람들의 살림이 좀 더 나아졌으면 좋겠다.  
                           (2008.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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