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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say
'행촌' 에세이모음
작성자 채선심
작성일 2008-11-05 (수) 02:56
홈페이지 http://blog.daum.net/crane43
ㆍ추천: 0  ㆍ조회: 2988      
속리산 법주사를 찾아서
속리산 법주사를 찾아서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 수요반 채선심





전날 내리던 가을비가 우리들의 문학기행을 축하해 주려는 듯 뚝 그치고 11월 1일은  맑은 하늘이  따사로웠다.

언제나 맨 뒷좌석은 지각생인 나의 몫이었다. 문학기행 첫 코스로 찾은 곳은 충청북도 보은군 속리산 법주사였다. 속리산도 우리를 위해 예쁘게 단장을 하고 있었다. 법주사로 가는 길은 참으로 구비가 많았다. 이렇게 가파른 고개를 자동차가 구비구비 오를 때는 어김없이 나의 젊은 시절이 떠오르곤 했다

절망적이었던 그 시절, 전주에서 무주로 가는 고갯길이 하도 험하여 내리막에선 편한 자세로 내려가면서 생각했다. '내 인생사에도 언젠가에는 이처럼 편안한 내리막 길이 있을거라'고.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는 법이다. 구비치며 오르는 속리산 길이 내려갈 땐 순풍에 돛을 단듯 슬슬 잘도 내려갔다. 아늑한 곳에 자리한 법주사를 저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금동미륵대불의 인상은 퍽 인자해 보였다.

"꽃은 피어도 곧 지고 사람은 나도 이윽고 죽는다. 이 허무한 법칙은 생명이 있는 것들의 피할 수 없는 운명인 것이다."
어렸을 때 들엇던 글귀가 스쳐 지나갔다. 아마 석가가 보리수 나무 밑에서 깨달음을 얻었다는 글귀인 듯싶다.

법주사 입구에 있는 국보5호인  쌍사자석등 앞에서 해설자는 재미있는 말도 덧붙여 주었다. 석등을 받쳐들고 있는 두 마리의 사자 중 입을 벌리고있는 게 암사자라고 했다. 석등을 받쳐들기가 힘겨워 사자의 입이 벌어진 것이라고 했다. 짐승이고 사람이고 왜 여자는 약한 쪽으로만 묘사될까.

점심으로 먹은 산채비빔밥이 다른 지역의 비빔밥보다 맛이 좋았던 것은 내가 시장했기 때문이었을까. 가을 날씨답게 맑은 하늘에서 소리없이 내리는 낙엽을 맞으며 걷는 보은의 가로수 길이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노오랗게 쌓인 은행잎을 한 웅큼 쥐어 옆의 문우에게 뿌리고 싶었지만 내 안의 나이테 때문에 포기해야 했다.

법주사로 가는 길목에 수문장처럼 버티고 서 있는 정2품소나무는 나이가 600살이라고한다. 높이 14.5 미터, 몸피 4.7 미터인 정2품송은 세조가 법주사를 찾을 때 가마가 걸릴까봐 스스로 가지를 들어 올려 왕이 무사히 통과할 수 있도록 했다고 한다. 그 충정으로 받은 벼슬 때문에 온전 국민의 사랑을 받으며 600년을 묵묵히 한 자리에 서 있지만 때로는 눈물도 흘렸으리라. 슬프디슬 픈 민족사를 보며 어찌 아니 눈물을 흘렸겠는가. 부분적으로 치료한 흔적은 있지만 아직도 위풍당당해 보이는 정2품송은 천연기념물 103호란다.

우리는 선비 교육소인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103호 강의실 출신, 우리 일행은 103호정2품 소나무 앞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103호 천연기념물이 국민의 사랑을 받듯 103호출신인 행촌수필문학회도 독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으면 좋겠다.

이어서 찾은 수려한 자연 속의 청남대는 입구에서부터 국화향에 젖어 있었다. 국화로 수 놓아진 꽃길은 버스 승강장에서부터 본관까지 이어져 있었다.

대통령 역사관에는 역대 대통령 소개와 대통령이 쓰던 물건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유독 분량이 많은 어느 대통령의 소지품에 눈길이 오래 머물며 고개가 갸웃거려졌다. 우리집 거실보다 넓은 대통령의 침실을 보면서 이곳에서 베갯밑 공사도 있지 않았을까 하고
가늠해 봤다.

가을아가씨라 불리우는 국화전시회가 열리는 헬리콥터장에는 지구상의 온갖 국화가 다 모인 듯했다. 국화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었다.

청남대를 둘러싸고있는 대청호반은 한 폭의 수채화였다. 가을엔 강이 익는다고 했던가.파란 하늘을 닮은 호수가 눈이 부셨다. 호반을 쭉~ 따라가다 만난 초가집에는 물레, 베틀 그리고 갖가지 농기구들과 생활용품들이 오종종하게 모여 앉아 무어라 지줄대는 듯했다. 아마도 그 옛날 주인에게 혹사당했던 뼈아픈 설움들을 풀어놓고 서로를 다독이고 있는 것 같았다.

수필에 입문한지도 몇 개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낯선 문우님들이 많았다. 하지만 모두가 편하게 대해주어 그날 문학기행은 참 유익한 여행이었다. 낯선 문우님들과도 한 발짝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었고 좋은 구경도 하고 많은 걸 얻어온 하루였다.

뒷자리의 어느 문우님은 혼자서도 웃는 연습을 많이 했다고 한다. 자기의 부족함을 자기가 알아서 채워가는 것이 얼마나 현명한 일인가. 나도 이제부터 노력해 보리라. 노력한 결과인지 그 문우님을 유심히 봤더니 창밖을 보고있는 얼굴에도 미소가 번지고 있었다. 그날은 참으로 보람된 일석이조의 문학기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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