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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송병운
ㆍ작성일	2009-01-21 (수)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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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우리 집 10대 뉴스
돌이켜 보니 아름다운 한 해더라
- 2008년 우리 집 10대 뉴스 -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 야간반 송 병 운

지나간 시간을 돌이켜 보면 즐겁고 행복한 일보다 아쉬움이 크게 자리 잡곤 하였다. 그래서 2008년 무자년에 있었던 우리 집 10대 뉴스를 쓰라는 숙제를 쓰지 않으려고 했었다. 그런데 막상 정리하다 보니 아픔도 있었지만 좋은 일도 많았음을 알게 되었다. 가능한 긍정적으로 정리해 보았다.

1. 수필창작에 첫발을 딛다

수필공부를 한다고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에 여러 번 수강신청을 하였지만 작품 하나 내지 못하였다. 항상 안타까워하다가 드디어 첫 작품을 쓰게 되었다. ‘사랑의 근속상’이라는 제목이었는데 김학 교수님에게 메일을 보내면서 크게 조바심했던 기억이 난다. 그 뒤로 몇 편의 글을 쓰게 되었으나 늘 아쉬움도 크고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평가할지 걱정하곤 하였다. 그러나 열심히 쓰다보면 언젠가는 좋은 작품 한 편쯤 쓸 수 있을 거라 믿고 꾸준히 노력해 보련다.

2. 둘째딸 송민정 시행착오 반복하다

민정이는 성격이 쾌활하여 대인관계도 좋고 애교도 많다. 피아노는 물론이고 기타와 드럼까지 치다보니 성당에서 미사 반주를 하는 등 할 일도 많다. 하지만 공부에는 관심이 없다. 그래서 언니처럼 대학을 서울로 가지 못하고 지방대학을 갈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1학년을 마치고 갑자기 재수를 하겠다고 선언하여 애를 태웠다.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했던가. 서울로 올라가 언니 집에 기거하면서 재수생활을 시작하였다. 결과라도 좋기를 간절히 바랐지만 예상대로 중도하차하여 전주로 되돌아 왔다.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다녔던 대학에 복학을 하였다. 많은 시간과 금전적 손실을 입었으니 앞으로는 좀 더 진지하게 생활했으면 좋겠다.

3. 첫딸 송현정 이화여대 대학원 입학하다

큰딸 송현정은 특별히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학생회장도 지냈고 대학은 이화여대 행정학과에 입학하였다. 재학 중에 행정고시에 도전하였지만 결국 실패하고 졸업하자마자 ‘교육예술진흥원’에 취업하였다.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공부에 대한 집념이 강하여 2학기에 모교인 이화여대 대학원에 입학하였다. 직장생활과 병행하다보니 힘이 드는 것 같다. 고생스럽지만 자신의 미래를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현정이가 예쁘다.

4. 아내 안효순 직장생활 시작하다

경찰서장으로 퇴임한 막내 숙부가 ‘(주)삼화웰빙’이라는 회사를 차렸다. 냉동창고와 병행하여 원광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에서 개발한 양파즙을 생산하는 회사이다. 숙부 내외의 압력으로 아내가 그 사무실에 나가게 되었다. 결혼과 동시에 직장생활을 그만두었던 아내는 크게 내켜하지 않았지만 다른 사람에게 맡길 수 없는 일은 가족이 맡아 하는 것이 좋다는 당부 때문에 시작한 것이다. 회사가 익산에 있어 출퇴근하느라 고생이 많다. 나 또한 아내의 도움이 줄어 출퇴근에 어려움이 생겼으나 좋은 쪽으로 생각하기로 하였다.

5. 성당에서 아내의 활동은 계속되다

15년 동안 서학동 성당에 다니다가 2년 전에 효자동 성당으로 옮기게 되었다. 천주교는 이사를 하면 의무적으로 집 근처의 성당으로 옮겨야 한다. 우리 부부는 교구와 성당에서 이런저런 봉사를 하였는데 새로운 성당에서는 게으름을 피우기로 모의(?)를 하였다. 그러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특히 아내는 새롭게 성당에 나오는 사람들(예비신자)의 교리를 가르치는 일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 신학원에 다니면서 교리교사 자격증까지 취득하였고 경험이 많다는 것이 알려진 까닭이다. 그래도 애정을 가지고 열심히 뛰는 아내가 예쁘다.

6. 형님 교장연수를 받다

아버지께서 일찍 돌아가시어 아버지 역할을 맡아온 형님이 교장연수를 받았다. 원래 전북대학교를 다녔는데 4명의 동생들을 살펴야 한다는 이유로 교육대학교에 다시 입학하였다. 예년에는 2년제였고 군대 면제를 해주었기 때문에 고심 끝에 선택한 길이었다. 동생들을 대학까지 가르치고 결혼까지 시키셨다. 동생들의 뒷바라지를 마치고 뒤늦게 다시 야간대학에 들어가 학사, 석사를 거쳐 국문학 박사학위까지 취득하였다. 초등학교 교사를 하면서 이룬 업적이라 칭찬을 받아 마땅하다. 그 뒤 교감을 거쳐 교장연수까지 받았으니 정말 ‘의지의 한국인’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2009년 3월 1일자로 발령을 받더라도 3년밖에 교장을 못하게 되어 아쉽지만 형님이 정말 자랑스럽다. 그리고 이러한 형님을 옆에서 따뜻하게 내조하고 시동생들을 보살펴준 형수가 아니었다면 불가능하였을 것이다. 형수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7. 집안 가구를 교체하다
2년 전에 이사를 하면서 옛 가구들을 가지고 왔는데 왠지 새 아파트와는 어울리지 않았다. 그래도 참고 살았는데 아내가 새 것으로 바꾸고 싶어 하였다. 무리가 따랐지만 아내의 바람을 들어 주기로 하고 장롱과 소파를 샀다. 마침 큰딸이 침대를 사주어 주요한 가구가 새것으로 교체되었다. 아내가 대단히 기뻐한다.

8. 애마를 바꾸다

10년 넘게 우리 가족들의 사랑을 받아왔던 자가용을 바꾸었다. 이사를 하기 전에는 직장이 걸어서 15분 거리에 있어 자가용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였다. 휴일에 야외에 나가는 일에 이용될 뿐 출․퇴근용으로는 크게 효용가치가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교감으로 승진하면서 학교를 옮겼는데 교직원들의 압력 때문에 새 차로 바꾸게 된 것이다. 나는 괜찮은데 직원들이 농담과 진담을 섞어 압력을 가하였고, 어차피 한 번쯤은 바꿔야 할 것 같기도 하여 새 차를 사게 되었다.

9. 해성중학교,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상을 받다

내가 근무하는 해성중학교는 교직원 분위기가 무척 화목하여 늘 웃음꽃이 핀다. 교사들이 능동적으로 일을 하며 서로 도와주는 자세를 가지고 있다. 그 결과 3년에 한 번씩 받는 ‘학교평가’에서 최우수학교로 선정되어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하게 되었다. 사립학교에서 이 상을 받은 것은 전라북도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포상금으로 300만 원을 받아 무자년을 전교직원들과 멋지게 축배를 들며 시작하게 되었다. 모 일간지에서 우리학교를 특집기사로 다루었는데 별도로 나의 인터뷰 기사가 실려 여러 사람들로부터 축하를 받기도 하였다. 모두가 교장선생님과 교직원들의 노력으로 얻어진 결과이고 나는 한 일이 없었기 때문에 부끄러웠다.

10. 애완견 ‘아롱’ 입양하다

우리 식구들은 강아지를 좋아한다. 그것을 안 어느 사람이 갑자기 강아지 한 쌍을 보내왔다. 말티즈라는 종류의 하얀 색 강아지였는데 두 마리가 갑자기 들이 닥치니 당황스러웠다. 자기들이 키우던 것인데 예뻐해 주는 사람에게 주고 싶다며 보내온 것이다. 암컷은 ‘아롱’, 수컷은 ‘다롱’이라고 이름을 지어 주었다. 그러나 강아지를 좋아한다고 해도 두 마리가 설쳐대는 상황은 견딜 수가 없었다. 딸아이의 만류를 무릅쓰고 수컷인 다롱이는 다른 직원에게 주었다. 다행히 버릇이 잘 들어 짓지도 않고 배변을 지정된 장소에서만 해결하며 애교도 많아 귀여움을 받고 있다.

음력설이 다가왔다. 무자년에 이루지 못한 꿈들은 기축년에는 꼭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모든 가족들의 건강을 바라고 있다. 특히 우리 둘째딸 민정이가 앞날을 위해 열심히 뛰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
2010년에 쓰는 10대 뉴스에서는 더욱 풍성한 내용으로 채워지기를 기대해본다.

(2009. 1.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