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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say
'행촌' 에세이모음
작성자 김상권
작성일 2009-01-20 (화) 15:31
ㆍ추천: 0  ㆍ조회: 2513      
참좋은 사람들
참 좋은사람들
                          전주안골노인복지회관 수필창작반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 수요반 김상권




1주일 전 일이다. 나는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 수요반에서 수필공부를 마치고 문우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끝낸 뒤, 시내 K문고에 들렀다. EBS 교재 초급일본어 1월호를 샀다. 그때가 오후 1시경이었다. 집에 돌아와 잠자리에 누웠다.

얼마 뒤 선잠에서 깼다. 오늘 밤 6시에 모임이 있기에 깊은 잠을 잘 수 없었다. 옷을 주섬주섬 챙겨 입고 양복 안 호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그런데 호주머니에 있어야할 지갑이 없었다. 당황했다. 혹시 다른 옷의 호주머니에 있나하여 이 옷 저 옷의 호주머니를 뒤졌지만 없었다. 이 서람 저 서랍도 열어보았지만 지갑은 없었다. 혹시 서점에서 지갑을 떨어뜨린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이 급했다.

얼른 집에서 나와 택시를 탔다. 내 마음은 불안하고 초조했다. 지갑 속에는 현금 10만 원이 들어 있고 또 그 지갑은 6년 전 일본에 갔을 때 선배로부터 선물로 받은 것이었다. 택시에서 내려 부리나케 서점으로 달려갔다. 지갑을 잃어버린 지 4시간이 지난  뒤였다. 바쁜 걸음으로 계산대로 가서 아가씨에게 사정을 이야기를 했다. 그랬더니 계산대 뒤에 있는 서랍을 열더니 접혀진 지갑을 내밀면서 이것이냐고 물었다. 아니라고 하자 다른 지갑을 보였다. 바로 내 지갑이었다. 그 순간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나는 책값을 지불하고 지갑을 계산대 위에 그대로 놓고 온 것이었다. 지갑을 돌려받은 뒤 고맙다는 인사를 몇 번이나 하자, 그 아가씨는
“아니에요, 그냥 보관만 하고 있었는데요?”
라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 마침 내 손에는 <참좋은사람>이란 책이 있었기에 그걸 건네주면서 메모지에 이름을 써 달라고 부탁했다. 유혜영이었다. 마음씨 착한 그 아가씨에게 늘 좋은 일만 있길 바라면서 서점을 나왔다. 참 마음씨 착한 아가씨였다.

나는 시내버스 좌석에 휴대폰을 빠뜨리고 내린 적이 있었다. 친구를 만나 휴대폰 이야기를 꺼냈더니 친구가 여기저기 시내버스회사에 전화를 했다. 그러나 헛일이었다. 허실삼아 내 휴대폰 번호로 신호를 보냈더니 상대편에서 전화를 받았다. 자기가 보관하고 있다며 예수병원이라고 했다. 음료수 한 박스를 사 들고 병실을 찾았다. 30대 중반쯤 보이는 부인이 내 휴대폰을 내밀었다.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병원을 나왔다. 참 마음씨 착한 부인이었다.

2008년 11월 하순경의 일이다. 나는 안골노인복지회관에서 늦도록 연극연습을 하고 해질 무렵 버스를 탔다. 빈자리가 없으니 서서 갈 수밖에 없었다. 내가 서 있는 쪽 좌석에 앉아 있던 젊은 아가씨가 나에게 자리를 양보하려고 일어섰다. 나는 곧 내리니 괜찮다고 했다. 나는 그 아가씨의 좌석 반대쪽으로 방향을 돌려서 서 있었다. 한참 지난 뒤에 또 그 아가씨는 좌석에서 일어서면서 나에게 앉기를 권했다. 나는 곧 내리니 괜찮다고 하며 끝내 자리에 앉지 않았다. 그때 나는 지팡이를 짚고 있었는데 그 아가씨 눈에는 아마 내가 다리가 불편한 사람으로 보였는지 모른다. 내가 내린 곳에서 그 아가씨도 내렸다. 나는 그 아가씨에게 마음을 써줘서 참 고맙다고 인사를 했다. 바삐 걸어가는 그 아가씨의 뒷모습이 예뻤다. 참 마음씨 착한 아가씨였다.

나는 많은 금액은 아니지만 ‘작은 예수회'‘성 바오로 병원' '가톨릭센터 사회복지' '군인 선교' '외국선교' 등 5곳에 매달 기부하고 있다. 또 <가톨릭 다이제스트>란 월간 잡지를 2년 동안 교도소에 보낸 적도 있다.

내 친구 이종렬의 이야기다. 그는 은행에서 환전을 하고 집에 돌아와 확인해보니 10만 원이 더 들어 있었다. 은행으로 가서 그 돈을 돌려주었다. 또 어느 날 150만 원을 인출했는데 50만 원 속에 수표 한 장이 끼어 있었다. 그 수표도 돌려주었단다. 참 마음씨 좋은 친구다.

내 사위의 이야기다. 어느 날 택시 뒷좌석에 지갑을 빠뜨린 채 내렸다. 그 지갑 속에는 현금 20만 원과 카드, 주민등록증, 명함, 장기기증서가 들어 있었다. 택시는 떠났고 찾을 길이 막막했는데 한참 뒤 휴대폰이 울렸다. 그 택시를 탄 승객이 지갑을 발견하고 연락을 한 것이다. 30대 초반의 젊은 부부였다. 사례금을 주려하자 거절하면서
“좋은 일에 쓰세요.”
라고 했다는 것이다. 참으로 좋은 사람들이다.

그는 또 전주시 금암동에 있는 18억에 상당하는 땅과 건물을 전주시에 기탁한 이름을 밝히지 않은 독지가를 소개했다. 전주시 완산구 노송동 주민센터에 해마다 불우이웃에게 써 달라며 몰래 현금을 놓고 가는 천사의 이야기도 신문에 실렸다. 올해는 현금 2,000만 원과 381,000원이 든 돼지 저금통을 놓고 갔단다. 얼굴을 숨긴 천사들이다.

경남 마산시에서 중국음식점을 경영하는 이영순(53)씨 이야기다. 이 씨는 문 앞에서 현금 180만 원과 450만 원이 입금된 통장과 도장, 휴대폰이 들어있는 검은 비닐봉지를 발견했다. 연락을 하자 인근 마산어시장에서 20년 넘게 생선좌판을 운영해온 김복래(81)할머니가 달려왔다. 할머니는 사례금을 주려고 했지만 이 씨가 한사코 거절하자 그 대신 이 씨가 봉사하고 있는 인근 무료급식소에 30만 원을 기부했다. 이 씨는 지난해 8월부터 매달 한 번씩 불우 이웃 70여 명을 초대해 ‘사랑의 자장면'을 대접해 왔단다. 참 좋은 아주머니와 할머니다.

흐뭇하고 따뜻한 이야기들이다. 참으로 우리사회는 좋은 사람들이 많다. 이런 착한 사람들 덕에 사는 재미가 있다. 아무리 경제가 어렵다지만 그래도 살맛나는 세상이 분명하다.

                            (2009. 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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