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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이수홍
ㆍ작성일	2009-09-04 (금)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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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지산(6)
건지산(6)
- 긍정적인 생각과 태도 -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 금요반 이수홍

건지산에 오른다. 건지산은 산이라기보다는 공원이라고 하는 말이 더 정겹다. 산책하기 좋은 야산이다. 그래도 숨을 몰아쉬며 올라가야 할 곳이 서너 군데 있다. 경사진 곳을 오를 때는 힘이 든다. 앞을 처다 보면 많이 남아있고 뒤를 보면 조금 오른 것 같다. 이럴 때는 긍정적인 생각을 가져야 힘이 덜 든다. 샐리의 법칙(Sally′s law)을 택하고 머피의 법칙(Murphy's law)을 피해야한다. 뒤를 돌아보며 ‘벌써 이렇게 많이 왔네!’ 앞을 바라보면서는 ‘얼마 남지 않았구먼!’ 하면서 걸어야 편하다. 뒤를 보고 ‘조금밖에 못 왔네!’ 앞을 처다 보고는 ‘아직도 저렇게 많이 남았네!’ 라고 하면 훨씬 힘이 든다.

암에 걸렸을지라도 고질병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암치유율은 38%에 그치지만, 점하나 붙여서 고칠 병이라고 믿는 사람에게 암치유율은 70%까지 올라간다는 통계가 있다. 행복은 세상을 바라보는 긍정적인 틀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행복을 원한다. 긍정적인 생각 없이는 어느 한 순간도 행복해질 수 없다. 긍정적인 태도를 취하고, 밝음을 선택해야만 행복해지고 웃을 수 있다.

내 나이 금년 73세다. 99.88.234.(99세까지 팔팔하게 살고 2-3일 앓다가 4일 만에 죽자)라고 하니 아직도 23년이나 남았다고 생각하면 못할 일이 없다. 은행 자동출납기에서 돈을 인출하고 잔액이 뜨면 아직도 많이 남아있다고 생각하자. 모악산에 오를 때 벌써 대원사, 수왕사까지 왔다고 해야지 이제 겨우 대원사, 수왕사에 왔다고 하면 더 팍팍하다. 반병 남은 술이나 물을 보고 반병 밖에가 아니고 반병이나 남았다고 생각해야 여유가 있다. 휴가를 좋아한 직장인들, 방학이 좋은 학생들은 남은 하루를 ‘아직도 24시간이나 남았네!’라고 생각하자.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 개강일이 기다려지는 나는, 앞으로 5일밖에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우리의 일상생활 모든 면에서 이 법칙을 적용하면 아주 편안하고 잘 풀린다. 그러나 말은 쉽지만 실천은 그렇게 쉽지 않다. 많은 수양, 단련과 노력이 필요하다. 샐리의 법칙을 실천해서 꼭 건강을 되찾아야겠다.
[2009.8.29.토]

※ 샐리의 법칙(Sally′s law)
우연히 자신에게 유리한 일만 거듭해서 일어난다는 것이다.＇샐리＇는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에서 맥 라이언이 맡은 역으로 엎어지고 넘어져도 결국은 해피엔딩으로 나아가는 샐리 모습에서 힌트를 얻은 것이다.
- 건널목에 도착하자마자 신호등이 파란불로 바뀐다.
- 내가 삼십 분 정도 늦은 약속에 그는 삼십오 분 늦게 도착한다.
- 극장에서 새치기를 한 덕분에 십만 번째 관객으로 뽑혀 상품을 탄다.
- 처음 친 고스톱에서 쓰리고를 맞았는데 막판에 화투 한 장이 모자라 파토가 난다.
- 마음에 안 드는 스카프가 처치 곤란하여 엄마에게 드린 날, 그날이 알고 보니 엄마의 생일이다.
- 우산을 안가지고 나갔더니 평소 찍어둔 그녀가 우산을 씌워준다.
- 외출을 마치고 귀가하자 소나기가 내린다.
- 평소 내다버리려고 마음먹은 자전거를 마지막으로 타고 나갔더니 자가용이 들이받는다.
- 강의에 지각을 했는데 그날 출석을 늦게 불렀다.
- 택시를 타려고 서있는데 마침 바로 앞에서 택시손님이 내린다.
- 입시 당일 아침에 우연히 봤던 참고서에서 무더기로 출제된다.
- 공부하다 졸리는 참에 갑자기 정전이 된다.
- 영화표를 끊고 돌아서는 순간 매진이라는 푯말이 걸린다.

※ 머피의 법칙(Murphy's law)
어떤 일이 잘못되어 가는 상황에 대해 이야기할 때 서양에서 흔히 사용되는 말이다. 에드워드 머피(Edward A. Murphy)의 이름을 따서 지어진 이름이다.
- 버터를 바른 빵을 떨어뜨리면 언제나 버터가 발라진 쪽이 바닥으로 향하게 떨어진다.
- 우산을 깜박하고 가져오지 않은 날에는 비가 온다.
- 우산을 가져온 날에는 비가 오지 않는다.
- 차선이 막혀서 다른 차선으로 갔는데 전에 있던 차선이 더 빨리 빠진다.
- 군대를 가려고 머리를 깎았는데 군대 면제가 된다.
- 시험을 보는데 자신이 공부하지 않은 곳에서만 문제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