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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say
'행촌' 에세이모음
작성자 양희선
작성일 2009-12-02 (수) 15:15
ㆍ추천: 0  ㆍ조회: 3195      
고구마
고구마

                                                                                          전주안골노인복지관 수필창작 반 양희선







 고구마가 건강식품이라 하여 많은 인기를 모으고 있다. 모임에서 친구들은 건강에 좋다고 고구마를 박스로 사서 매일 찌거나 구어 먹는다며 야단들이었다. 나는 원래 위가 좋지 않아 감자나 고구마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나 위와 장에 좋다는 말을 듣고 호박고구마 한 박스를 샀다.



압력솥에 걸틀을 깔고 고구마를 푹 삶았다. 익는 냄새가 구수하고 달짝지근하게 풍겼다. 속이 노란 호박고구마를 꺼내 남편에게 먹기를 권했으나 시큰둥했다. 하기야 막걸리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웬 고구마란 말인가. 눈치를 살피니 '너나 많이 먹어라' 하는 인상이었다. 나는 식탁에 마주 앉아 남편이 듣거나말거나 고구마에 대한 식품영양학적 강의를 쫑알거리기 시작했다. 나 혼자 먹기가 싫어서 이기도 했다.



첫째는 장에 좋단다. 식물성 섬유가 풍부하게 들어있어 장의 움직임을 활발하게 해서 변비를 해소하고 '야라핀' 이라는 성분이 변을 무르게하여 꾸준히 먹으면 숙변을 내보낼 정도의 배변효과를 얻을 수 있다. 장내의 잡다한 쓰레기들을 흡착해서 대변과 함께 콜레스테롤, 농약, 다이옥신 등의 유해물질이 빠져나가 장이 깨끗해진다고 한다. 지구촌에서 으뜸으로 손꼽히는 무공해 자연식품이면서 장 청소까지 대행해주니 얼마나 좋은 식품인가.



둘째는 다이어트에 좋다. 고구마는 밥보다 칼로리가 적으면서 위에 머므르는 시간이 길어 배고품을 덜 느낀다. 여기에 칼륨의 이뇨작용과 비타민 E의 피의 순환 촉진작용 등이 다이어트 효과를 높인다. 껍질과 함께 먹으면 소화가 더 잘 된다고 한다. 찐 고구마 한 개를 우유 한 잔과 함께 먹으면 맛도 있고 포만감이 있어 한 끼 식사로 대신할 수도 있다. 억지로 이야기를 듣던 남편이 고구마를 한 개 집어 먹었다. 나는 신이 나서 소리를 더 높여 친구의 남편과 제낭도 장이나 당뇨에 효과가 있다는 말에 매일 한두 개씩 먹는다고 강조하였다. 알다가도 모를 것이 남자의 맘이던가. 몸에 좋은 것을 권하면 거들떠 보지도 않고 해로운 술은 잘도 챙기니 말이다.



우리가 어렸을 때 먹었던 고구마는 지금처럼 건강식품으로 알고 먹은 것이 아니었다. 그저 배고품을 달래기 위해 끼니로 먹은 구황식품이었을 뿐이다. 잡곡밥에 고구마를 썰어 넣고 밥을 지어 포만감을 주었다. 점심은 찐 고구마에 김치를 걸쳐 먹는 것은 다반사였다. 어머니께서 고구마를 가마솥에 한 소쿠리를 삶아 놓으면 우리 9남매는 생쥐처럼 들락거리며 집어 먹곤 했었다. 그때로서는 유일의 간식거리였으니까.



먹을거리가 흔한 요즘은 애들이 고구마 먹기를 싫어한다. 제아무리 건강과 몸에 좋은 음식이라 해도 아이들은 입이 아니라 눈으로만 먹는다. 예쁜 쿠키, 맛있는 고구마 케익, 파이과자, 보기에 좋고 아삭한 고구마과일 샐러드, 고구마 맛탕 등 여러 가지 예쁜 모양으로 변신하여 알게모르게 고구마를 먹으며 아이들은 건강을 지키고 있다.

 그러나 고구마의 참 맛은 무어니 무어니 해도 하얀 눈이 내리는 야심한 밤에 리어카 장수에게서 따끈따끈한 군고구마를 사서 호호 불며 먹는 그 구수한 맛은 어디에도 비길 수가 없다. 그 맛이 고구마의 참 맛이 아니겠는가. 종류도 여러 가지다. 당근고구마, 노랑 호박고구마, 밤고구마, 자색고구마, 주황색 고구마 등 다양하다. 안토시아닌 성분을 지닌 강한 황산화 능력에 대한 효능이 뛰어

나다고 하니 우리농업기술이 놀랍게 발전된 모습이다.



고구마순을 키우기 위해 씨고구마는 속 빈 강정이 되었다. 튼실하게 자란 순을 잘라 심었을 뿐인데 따사로운 햇볕을 먹고, 땅속에서 물끼를 마시며 쭉쭉 뻗어 나갔다. 고구마는 어머니 품속같은 흙 속에서 엄마의 탯줄을 꼭 잡고 주렁주렁 잘도 여물었다. 마치 여러 마리의 새끼돼지가 엄마 젖을 열심히 빨아먹고 자라듯, 엄마순도 자양분을 흠뻑 먹여 새끼고구마를 잘 키웠으리라. 흙은 진주보다 귀하고 보배롭다. 흙 속에서 자란 감자, 당근, 무, 연뿌리, 우엉뿌리 등은 모두가 우리 몸에 좋은 무공해 자연 건강식품들이다. 고구마는 예전에 우리를 먹여 살렸으며, 요즘엔 환대받는 건강 지키미이다.

변비로 고생하거나, 날씬해지기를 바라는 사람이라면 모름지기 고구마를 꾸준히 먹을 일이다.  구황식품이던 고구마가 이제는 건강도우미 역할까지도 하고 있어서 고맙기 그지 없다.




 

                                                                                                 (2009.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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