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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say
'행촌' 에세이모음
작성자 나인구
작성일 2009-09-15 (화) 09:01
ㆍ추천: 0  ㆍ조회: 2554      
칼과 기도
칼과 기도
                전주안골노인복지관 수필창작반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 수요반 나인구

                 
얼마 전 가벼운 수술을 받으려고 병원에 입원한 일이 있었다. 난생 처음 수술을 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고는 불안과 초조 그리고 두려움까지 갖게 되었다. 평생 몸에 칼을 대 본 적이 없었고 예방주사조차도 기피하며 살아왔던 터라 불안이란 말할 수 없이 컸다. 공포와 두려움을 느끼며 수술대에 누워있을 때 의사와 몇몇 간호사들이 내 주위에서 서성거리고 있었다. 수술할 곳은 부분마취 상태여서 통증을 못 느꼈고 정신도 말짱해서 두려움만 느끼며 체념하듯 눈을 감고 있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그 수많은 수술 칼들을 앞에 놓고 의사가 기도를 시작하지 않는가!

“하느님, 이 시간  나인구 님을 수술합니다. 주님께서 임하여 주셔서 불안한 마음을 없애주시고 평안을 주시며 주님만을 의지하는 시간이 되게 해 주시기 원합니다. 수술의 전 과정과 회복하는 전 과정을 지켜 주시며 속히 회복되도록 주님께서 은총을 주시기 원합니다. 육신의 다른 약한 부분들도 주님께서 만져 주셔서 회복시켜 주시기 원합니다. 이 수술과 회복과정을 통해서 주님의 은총과 일하심을 체험할 수 있는 은혜의 시간이 되게 해 주시기 원합니다.”(이하 생략)

나도 모르게 눈을 감고 ‘아멘’하고 함께 응답하였다.  의사는 나 보고 어느 교회에 나가느냐고 물었다. 성당에 나간다고 대답하였다. 나중에 알아보니 그 의사는 기독교 집사였으며 유망한 전문의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분이었다.

수술은 무사히 끝났고 치료도 잘 되었다.

칼은 인류 문명의 진화와 함께 쓰임새도 생활 도구에서부터 전쟁무기까지 생生과 사死의 극단적인 양면성을 지닌 도구다.  심지어 실생활의 용도 외에 인간의 마음을 다스리는 수양의 방편으로도 여겨져 왔다.
우리 조상들은 양편에 날이 있으면 검劍이라 하고, 한 편에만 날이 있으면 도刀라 했고, 검과 도를 통칭하여 칼이라 했다한다. 그런 칼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가?
선조들은 검이 상징하는 것은 악惡이 아니라, 진정한 용기와 진정한 지혜와 선善의 정신이라 했다. 검은 살인이 아닌 활인(活人)에 그 목적과 정신이 있었던 것 같다.  

 우리는 칼의 용도에 따라 용이하고 보람되게 사용될 수 있고 그 목적을 위해 본래의 뜻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기도한 적이 있는가를 살펴보아야 한다. 칼은 목적에 맞게 사용하면 편리한 도구이다. 목적 외에 사용하려고 마음속의 그릇된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 얼마나 많은가 생각해보아야 한다. 한 치의 기울어짐도 없는 칼날에 우리의 마음을 세워보며 진실과 거짓의 경계에서 어느 쪽인가 생각해보자.
칼은 과욕과 허영, 거짓을 용서하지 않는다. 진실의 날을 넘어서면 단호히 베어버린다. 칼은 다루는 자의 마음에 활인의 정신이 깃들어 있을 때 심검(心劍)이라 했다. 칼은 난세에 빛을 발휘하며 양심과 참됨을 위해 언제나 깨어있다.

칼은 사용하는 자의 마음속에서부터 본성이 달라진다.
「내가 그놈을 위해 복수의 칼을 갈아온 지가 몇 년이 되었는데……, 조직폭력배의 회 칼 등. 마음속에 담아두고 있는 칼은 선한 일에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흔하다. 그런 칼은 갈지도 사용하지도 말아야 할 것이다.

산 생명체에 칼을 대기 전 하느님께 자신의 나약함을 솔직히 드러내면서 용기와 힘을 얻으려는 한 의사의 간절한 기도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워야 할 것인가. 자칫 실수라도 하면 생명까지도 바꿀 수 있는 집도 순간에 환자 앞에 서있는 의사, 간호사들의 애절한 기도를 나는 잊을 수 없다. 인간은 나약할 뿐이다. 우리는 누군가의 힘에 의지하고 돕고, 도움을 받아가며 살고 있다. 그 의사의 삶의 모습을 생각해 보면서 무엇인가를 배워야 되지 않겠는가.
위정자나, 사회의 지도급 인사들은 힘(권력, 돈, 지식, 명예 등)이라는 칼을 함부로 휘두르지 말아야 한다.  칼 앞에 선 그 의사와 간호사의 고귀한 생명의 소생을 기원하는 기도를 본받아야 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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