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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say
'행촌' 에세이모음
작성자 임두환
작성일 2009-09-14 (월) 03:51
ㆍ추천: 0  ㆍ조회: 2723      
내 인생의 파노라마(1)
내 인생의 파노라마 (1)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과정 목요반   임두환


 “인생은 나그네 길∼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 ∼”

이 노랫말은 1960년대를 주름잡았던 저음가수 최희준이 부른 ‘하숙생’의 첫음절이다. 도대체, 인생이란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 것일까. 종교나 철학적인 관점(觀點)을 떠나서라도 누구나 한 번쯤은 풀어야 할 숙제인 듯싶다.
지난 세월, 거센 풍파에도 흔들림 없이 잘 버텨왔던 나였는데,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멋진 인생이 될 것인지! 지난날을 뒤돌아보았다.

- 유년 시절
나는 1947년 12월 6일, 전라북도 진안군 진안읍 가림리 사옥마을에서 아버지 임병문 님과 어머니 양순남 님 사이에서 일곱 남매 중 맏이로 태어났다. 부모님의 기(氣)를 한 몸에 모은 채 이 세상에 태어났을 때는 일제(日帝)로부터 해방된 지 2년 뒤였고, 네 살 되던 해에 동족상잔의 6‧25한국전쟁이 일어났다. 사회는 극도로 혼란스러웠고 농촌은 황폐하여 유년시절은 어려움의 연속이었다. 우리 집에도 큰 시련이 닥쳐왔다. 아버님께서 6‧25한국전쟁이 한창이던 어느 날, 살아 돌아올 기약 없는 전쟁터로 터나신 것이다.
그때 내 나이 네 살이었고, 바로 아래 경순이는 갓난아기였으니, 아버님의 심정은 어떠했으랴. 꽃다운 마누라와 토끼 같은 자식들을 뒤로하고 전쟁터로 떠나야 했던 아버님이셨다. 어린것들을 끌어안고 홀로 농사를 지으며 눈물을 흘려야했던 어머님의 모습이 지금도 어렴풋이 떠오른다.

- 초등학교 시절
전쟁의 포화가 멈춘 이듬해, 1954년 4월 1일, 코흘리개 철부지였던 나는 어머님의 손을 잡고 진안초등학교 은천분교에 입학했다. 6‧25한국전쟁의 참화는 말할 수 없는 비극이었다. 학교는 폭격을 당하여 잿더미로 변해 버리고, 단 한 칸의 교실만 남아 있었다. 비가 오는 날에는 단 한 칸의 교실에서 오전 오후반으로 나뉘어 공부를 해야 했고, 날씨가 좋은 날에는 벚나무에 흑판을 걸어 놓고 운동장바닥에 쭈그리고 앉아 공부를 해야 했었다.
이렇게 암울한 시기에 공부를 해야 했으니 수업이 제대로 될 리가 없었다. 철부지 우리들은 같은 반 같은 교실에서 6년간을 함께 뒹굴며 뛰놀다가 37명이 은천분교를 졸업하게 되었다. 말할 수 없는 어려움 속에서도 9명의 친구들은 중학교에 들어가는 행운을 잡았다. 나도 그 중 한 사람이었다. 이렇게 행운을 잡을 수 있었던 것은 다름 아닌, 이덕근 선생님 덕분이었다. 5학년 때부터 6학년까지 담임을 맡으셨던 이덕근 선생님이 부모님을 끈질기게 설득해서 얻어낸 결과였다. 우리보다 잘 사는 집에서도 중학교를 보낸다는 것은 엄두도 내기 어려웠는데, 부모님의 남다른 자식사랑이 있었기에 중학교 문턱을 밟을 수가 있었다.

- 중학교 시절    
중학생이 됐다고 생각하니 꿈만 같았다. 우리 마을에서 7km쯤 떨어진 마령중학교는 3개면(백운, 성수, 마령)에서 모여든 시골뜨기들이었다. 6․25한국전쟁의 상처는 배움의 길까지 늦춰놓았는지, 동급생들 중에는 나보다 네다섯 살이나 많은 친구도 있었다. 배움의 열정은 하늘을 찌를 듯했지만 나의 중학시절은 그리 평탄하지 못했다. 1학년 때는 독재정권에 항거하는 4‧19학생혁명이 일어났고, 2학년 때에는 부정과 부패를 추방한다는 명분 아래 5‧16군사쿠데타가 일어났다. 나라는 온통 혼란의 도가니였고, 학원도 예외는 아니어서 학생들까지 술렁이고 있었다. 배움을 갈망하는 우리들은 지지리도 복이 없는 세대였다. 그렇다고 좌절감에 빠져 있을 수만은 없었다. 말할 수 없는 어려움 속에서도 어떻게든 공부를 해야 했다. 피땀 흘리며 고생하시는 부모님이 계셨지만, 그보다도 중요한 것은 가난에서 벗어나고 싶어서였다. 어려운 시절, 수업료가 밀려서 담임선생님으로부터 독촉을 받아도, 운동화가 헤어져서 발바닥이 닳아도 학교에 다닐 수만 있으면 감사해야 했던 시절이었다.

- 고등학교 시절  
고등학교 진학의 꿈은 내 스스로 접어야 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고민을 했지만, 우리 집 형편으로 상급학교에 들어간다는 것은 그림의 떡이었다. 배움의 끈을 놓지 않으려고 발버둥을 쳐 보았으나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하는 수없이 농사일을 도우며 ‘통신강의록’으로 고등학교과정을 밟기로 마음을 다잡던 어느 날이었다. 중학교 3학년 때 영어를 가르쳤던 담임선생님께서 부모님을 찾아뵙고는
“두환이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고등학교에 보내주셔야 합니다. 마령중학교에서 인정받는 학생이었습니다. 형편이 어려운 줄 알고 있습니다만 꼭 부탁드립니다.”
이런 일이 있은 뒤, 한 마을에 계시는 약방집 당숙께서 수업료를, 큰아버님께서 책값을 내주시는 은혜를 받았다. 지성(至誠)이면 감천(感天)이라고 했던가! 얼마나 고맙던지 눈물이 핑 돌았다. 나는 이렇게 해서 꿈에 그리던 진안농업고등학교에 들어갈 수 있었다. 입학해서 1학기가 끝날 즈음이었다. 공부는 계속하고 싶었지만 우리 집 형편은 말이 아니었다. 쪼들리는 살림에 7남매가 줄줄이 커나가고 있었으니 부모님 걱정은 어떠하셨을까…….
그 무렵, 우리 학교에 ‘실습장학생’을 선발한다는 공고가 나붙었다. 자격요건으로 ‘집안형편이 어렵고 품행이 단정하며 학업성적이 우수한 학생’으로 돼 있었다. 눈이 번쩍 뜨여 공고문을 읽고 또 읽었다. 하나님이 나에게 내려주신 절호의 기회라 싶어, 용기를 내어 담임선생님을 찾아뵈었다.
선생님께서는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 부모님을 도와드리는 것이라며, 벼랑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서성이는 내 마음을 다독여주셨다. 나는 담임선생님 추천으로 실습장학생이 되어서는 고등학교 3년 동안 줄곧, 수업료를 면제 받으며 공부를 하게 되었다. 내 자신은 물론이고, 나를 보살펴주신 분들의 은혜를 갚기 위해서라도 두 주먹을 불끈 쥐어야 했다.

- 마음을 다잡던 시절
고등학교를 졸업하고서 집에 있으려니 머리가 아팠다. 농업고등학교를 나왔는데도 농토가 없으니 별로 할 게 없었다. 소, 돼지, 닭, 누에 등을 길러보고도 싶었지만 그 당시 사정으로는 여의치 않았다. 농축산물을 생산해 놓아도 파는 게 문제였다. 하루저녁이면 수십 번은 기와집을 지었다 부셨다 고민을 했지만 뾰족한 수가 없었다. 이대로 주저앉으면 그만이라 싶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경기도 고양군에 농협대학교가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농협대학교는 2년제 대학으로 졸업과 동시에 곧바로 농협에 취직이 된다는 말에 솔깃하였다. 부랴부랴 문의를 해봤으나 답변은, 군복무를 마친 사람에게만 입학자격이 주어진다고 하지 않는가. 후회 없는 인생을 살려면 10분 뒤, 10개월 뒤, 10년 뒤를 미리 계획하고 설계해야 된다고 하였다. 어차피 군대생활을 할 바에는 빨리 서두르는 것이 좋을 성싶어 자원입대를 하게 되었다.     (2부에 계속)

                                      ( 2009.  9.  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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