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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say
'행촌' 에세이모음
작성자 이윤상
작성일 2009-09-13 (일) 12:42
ㆍ추천: 0  ㆍ조회: 2915      
부부훈련(2)
부부훈련 (2)              

                                          행촌수필문학회, 전주안골복지관 수필반 이윤상 (177호)






계룡산 정기가 뻗어 내린 천호산으로 둘러싸인 숲속의 집, 삼동원은 수도 도량으로는 안성맞춤이었다. 수도인이 아니라도 세속의 번뇌를 씻어낼 만한 쾌적한 수련원이었다. 30여종의 새소리, 사철 흐르는 계곡의 물소리, 나뭇잎이 속삭이는 소리가 하모니를 이루는 심심산골의 맑은 공기와 꽃향기가 수련생들을 심신 수련에 흠뻑 빠지게 하는 분위기였다.
첫날 입소식 때에 원장님의 그릇은 비워야 채울 수 있다는 인사말씀은 나에게 큰 깨달음을 주었다. 삼동원이 지금의 육군본부자리인 계룡산 신도안에 있을 때 이야기다. 어느 날 무술 고단자이고 신출귀몰한 재주를 지닌 방수원이라는 분이 초대 원장을 찾아와서 지도를 청하는 자리였다. 그날 원장님이 방문자에게 차를 권하면서 찻잔에 차를 따르는데 찻잔이 넘쳐흐르는 데도 계속 차를 부어주셨다. 그 광경을 보고 의아해 하는 방문자에게

“귀하는 그릇이 가득 차서 담을 공간이 없어 수도를 안 해도 되겠기에 차를 넘치게 따르는 것입니다.”
하는 말씀에 방문자는 자기의 오만과 탐욕이 넘친다는 것을 깨닫고, 그날부터 자신을 낮추고 5년 동안 수도에 정진하여 마침내 훌륭한 법사가 되었다는 실화를 듣고, 사람은 오만이나 자신의 얄팍한 재주를 믿고 마음의 그릇을 비우지 않으면, 인격자가 될 수 없다는 진리를 깨닫게 되었다.


 교무님은 부부사랑의 원리를 체험담을 중심으로 흥미 있게 들려주어서 가슴에 와 닿았다.
 첫째로 남자와 여자는 서로 다른 특성이 있으니 그것을 바로 알아야 한다는 요지였다. 남자는 인정과 칭찬을 먹고살며 여자는 관심과 사랑을 먹고 산다. 남자는 자신을 필요로 하는 여자를 원하고, 여자는 자신을 보호해주고 사랑해 줄 남자를 원한다. 남편은 아내의 인정을 받음으로써, 아내는 남편과 사랑스런 대화를 통해서 자신의 욕구를 충족한다는 것이었다.
둘째로 정보화 사회에서는 남편과 아내의 역할이 모호해지고 있다. 아내는 삶의 현장에 적응하면서 여성성을 잃게 되어 남성화되어 가며, 남편은 아내로부터 여성성의 욕구불만을 느끼게 된다. 아내는 남편이 처음 연애할 때처럼 대해 주면 자기 정체성을 갖게 된다는 말씀에  훈련생들은 모두 공감하는 눈빛이었다.


'부부 하나 되기 프로그램'은 깜깜한 밤에 숲속에서 남편의 눈을 수건으로 동여매고 아내가 맹인이 된 남편을 부축하여 안내하는 코스를 돌아와서 남편의 발을 씻어주고, 발등에 키스를 해주며, 반대로 아내의 눈을 가리고 남편이 부축하여 코스를 돌아 온 뒤에 아내의 발을 씻어주고 발등에 키스하는 훈련은 부부 사랑을 몸으로 실천하는 감동적인 체험이었다.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우리 부부가 노후에 어떤 병이나 장애로 몸을 자유로이 활동하지 못할 때 과연 이날 밤의 체험처럼, 상대를 위해서 혼신의 봉사를 다 할 수 있을까 하는 깊은 생각에 젖게 되고, 늙을수록 내 몸을 의탁할 사람은 부부 밖에 없다는 것을 실감나게 하는 매우 좋은 프로그램이었다. 1박 2일간의 부부훈련을 받고 오면서 부인들이 이런 훈련을 해마다 받으면 좋겠다고 하는가 하면, 참여자 모두가 만족한 표정이었다. 부부사랑은 삶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이며, 삶의 의미를 실현하는 최선의 길이란 깨달음을 얻었다.

09.8.22~23일 삼동원에서 부부 훈련을 받고 와서 소감을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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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A 103동 606호
행복한 시간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010-7547-5233,집전화 063-275-5233
이윤상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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