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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say
'행촌' 에세이모음
작성자 김정길
작성일 2009-05-26 (화) 16:45
ㆍ추천: 0  ㆍ조회: 2434      
아름다운 삶과 그향 그리고 귀천
아름다운 삶과 귀향, 그리고 귀천(歸天)
                    행촌수필문학회 회장 김정길


 어즈버, 큰 별이 졌습니다. 서민의 희망이자, ‘사람 사는 세상’을 꿈꾸던 서민 대통령이 하늘나라로 소풍을 떠나셨습니다. 너무 슬퍼서 하늘도 울고, 땅도 울고, 사람도 펑펑 눈물을 흘립니다.

세계의 시선이 집중되는가 싶더니 각국의 정상들은 앞 다투어 애도의 뜻을 전하고, 이 강토에는 추모의 행렬이 끝없고, 온 나라에 통곡소리가 진동합니다. 사람들은 앞 다투어 홀로 외로운 길을 가신 서민 대통령을 기리며 낮에는 국화송이를 영전에 바치고 어두운 밤에는 촛불을 밝히며 엄청난 눈물을 하염없이 쏟아냅니다. 그 눈물은 강물이 되어 서민들의 가슴을 흥건하게 적시고, 머릿속은 뭔가에 얻어맞은 듯 큰 충격 속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아직도 서민 대통령이 하늘나라로 소풍가셨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고 믿을 수도 없는 이 현실을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낮의 대통령이면서도 밤의 대통령이라 일컫는 일부 언론의 횡포에 맞서 바보처럼 싸우고, 배운 자와 가진 자들의 오만과 독선에 대쪽같이 맞섰던 선비정신을 국민들은 다 알고 있습니다. 순수한 꿈을 가지고 서민들이 잘 사는 세상을 만들어 보겠다고 개혁을 부르짖던 서민 대통령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농민들과 어울려 꽹과리를 잡고 근로자들과 음악에 맞춰 막춤을 추시던 서민들의 진정한 친구였습니다.

전북을 방문하실 때마다 새만금사업을 중단하지 않겠다며 전북의 현안사업추진에 힘을 실어 주셨습니다. 그리고 멋과 맛의 고장 전주전통문화센터에 들러서 예향의 풍취에 흠뻑 취하시던 고마운 분이셨습니다.

 ‘사람 사는 세상’ 을 꿈꾸며 고향으로 아름다운 귀향을 결행하신 고귀한 뜻도 알고 있습니다. 밀짚모자를 눌러쓰고 농부들과 함께 트랙터와 경운기를 몰며 ‘오리쌀 농법’ 보급에 애쓰시던 아름다운 모습도 보았습니다. 고향의 젖줄 화포천의 정화와 생태 숲 조성, 그리고 친환경생태 일손 돕기에 앞장서신 것도 알고 있습니다. 어디 그뿐입니까? 천년가야의 전설을 간직한 봉하마을로 날마다 구름처럼 몰려든 서민들과 다정한 대화를 나누며 웃음과 행복잔치를 벌이던 행복의 전도사였습니다.

2008년 4월, 전주의 행촌수필문학회 문우들과 서민 대통령을 만나 뵐 때 저에게  주신 명함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나의 수필집 《지구를 누비는 남자》에 <노무현, 그 행복 전도사>라는 제목의 수필과 함께 명함 속의 사진을 실었던 소중한 인연을 오래오래 기억하렵니다.    

노무현 서민 대통령님, 어쩌면 그렇게 죽음에 대하여 담담하고 삶에 대하여 긍정적인 정서를 느꼈던 천상병시인의 마음과 똑같으십니까. 천 시인은 이 세상을 아름다운 여행지로 인식하고 무욕과 순진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이 세상의 삶이 아름다웠다고 고백했습니다. 하지만 어쩐지 “괴로웠다.”는 역설을 암시하는 것만 같아 가슴이 아립니다.
서민 대통령께서도 삶과 죽음이 자연의 한 조각이라며, 누구도 원망하지마라고 하셨지만, 그것은 바로 암울한 현실세계에 대한 경종의 메시지가 아닌가 싶습니다.
 
척박한 땅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변호사로, 정치가로, 서민 대통령으로 성공한 삶을 사시며 서민의 행복 전도사로 ‘사람 사는 세상’ 만들기에 애쓰시다가 아름다운 모습을 남기시고 홀연히 귀천하셨습니다.  
그러나 홀로 외롭고 힘든 길을 떠나신 서민 대통령을 그리며 통곡하고 오열하는 국민이 너무나 많습니다. 이제는 ‘혼자’가 아닌 ‘서민과 함께’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 주셨으면 합니다.

서민 대통령님의 입관을 마치고 “다 비우고 편하게 가시라.”고 권양숙 여사께서 배웅하신 것처럼 부디, 모든 것 다 비우시고 천상병 시인과 같이 아름다운 하늘나라로 소풍을 떠나십시오.  
 오늘도 자꾸만 서민 대통령님이 쓰신 14줄의 유서와 천상병 시인의 ‘귀천’이란 시가 오버랩 되며 제 머릿속을 맴도는 것은 왜일까요?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신세를 졌다.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이 받은 고통이 너무 크다.(중략)
너무 슬퍼하지 마라. /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
미안해하지 마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 운명이다.
<故 노무현 前 대통령의 유서 중에서>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 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중략)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천상병 시인의 귀천 歸天>      
                                 (2009.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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