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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say
'행촌' 에세이모음
작성자 김상권
작성일 2009-05-20 (수) 17:59
ㆍ추천: 0  ㆍ조회: 2472      
망치소리
망치소리
                   -문화유산 다시 보기(남원 편) (1)
                 전주안골노인복지관 수필창작반
         전부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 목요반 김상권



버스에서 내려 해탈교라는 다리를 지나니 돌장승이 우리 일행을 맞았다. 나무로 조각한 장승은 여러 번 봤지만 돌장승은 처음이었다. 머리에 모자를 쓰고 튀어나온 둥근 눈에 주먹코와 커다란 귀를 매단 돌장승이었다. 이 돌장승은 사찰의 경계를 표시하며 잡귀의 출입을 막는 수호신이었다.
들판 길을 200미터 정도 걸어가니 천왕문이 나왔다. 천왕문에서  *사천왕상(四天王像)을 만났다. 그곳을 나서니 사찰 전역이 한 눈에 들어왔다. 유명 사찰이 대부분 산속에 있는데 이곳 실상사는 들판 가운데 자리하고 있었다. 유서 깊은 사찰답지 않은 수수한 이미지의 절이었다.
실상사는 남원시 산내면 지리산 북쪽 기슭에 자리하고 있는 절로서, 신라 흥덕왕 3년(828)에 증각대사 홍척이 창건하였다고 전한다. 정유재란 때 화재를 입어 200여 년 동안 폐허로 남았고, 승려들은 백장암에서 머물며 그 명맥을 이어왔다. 숙종 때 다시 지었는데 고종 때 화재를 입어 작게 지은 것이 현재의 모습이다. 현존하는 건물로는 보광전 ․ 약사전 ․ 명부전 등이 있다. 중요 문화재로는 국보 제10호인 백장암 삼층석탑과 보물 33호인 수철화상 능가보월탑을 비롯해 11점 등이 있어 단일 사찰로는 가장 많은 보물을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보광전은 정면으로 지리산을 바라보고 앉아 있었다. 실상사 보광전은 사실상 이곳의 대웅전이었다. 그러나 이 건물이 석탑과 석등의 크기 등으로 보아 턱 없이 작은 규모여서 균형이 맞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명부전은 죽은 이들의 명복을 비는 곳이며 지장보살님이 계신다. 보통 지장보살님은 파란머리에 두건을 쓰는데 이곳 지장보살님은 두건이 없었다.
약사전에는 약병을 든 약사여래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철제여래좌상이었다. 현판과는 맞지 않았다. 철제여래좌상은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것 가운데 가장 오래된 큰 철불(鐵佛)이란다.
사실 나는 대웅전의 부처님이나 다른 건물의 부처님이 모두 같은 부처인 줄 알았다. 그러나 각 건물의 현판과 관계있는 부처를 모신다는 것이다. 불교에 무지(無知)한 내겐 부처님이 다 똑같아 보였지만…….
실상사 석탑은 통일신라시대의 전형적인 석탑으로 우리나라에서 거의 유일하게 *상륜부의 모습이 잘 보존된 탑이다. 탑의 층수를 따질 때는  지붕돌이 몇 개인가를 가지고 층수를 따지는데 우리나라 석탑은 모두 홀수로 구성된다. 탑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며 기단부, 탑신부, 탑두부가 그것이다. 탑은 경내의 가장 중요한 곳에 세운다고 한다.
증각대사 *부도(浮屠)와 부도 비, 수철화상의 부도와 부도 비를 찾았다. 증각대사 홍척은 실상사를 선문도량으로 삼아 선법을 전파하여 선종불교활동을 시작한 분이었으며 제자인 수철화상도 그 뒤를 이어 활동한 분이셨다.
부도풍습은 선종불교가 들어옴으로써 생겼다. 수철화상 능가보월탑은 수철화상의 사리를 모셔 놓은 사리탑이다. 신라석조부도의 전형적인 양식인 8각의 평면을 기본으로 삼아 맨 아래 바닥 돌에서 지붕까지 모두 8각을 이루고 있다. 정교한 지붕의 묘사, 처마 추녀 끝의 섬세한 묘사, 몸돌의 기둥 모양과 문, 사천왕상, 기단의 연꽃잎, 등은 당시 불교 조형미술의 경지가 얼마나 높았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이곳 부도는 하나의 한옥을 축소해서 옮긴 듯했다. 탑이 아니라 한옥인 셈이다. 사리를 집에다 모신다는 생각이었으리라. 또 사리탑을 보고 그 당시의 건축물의 형태를 짐작할 수도 있다고 한다.
박물관 소속 이정원 양의 해설이 없었으면 실상사의 겉모습만 대충 둘러보고 그냥 지나쳤을 것이다. 나는 이번 답사로 불교문화에 대해 많은 것을 알았다.
<문화유산 다시 보기 답사팀>은 국보 제10호인 삼층석탑을 보러 백장암으로 이동했다. 백장암 삼층석탑은 통일신라시대 *이형석텁(異形石塔)의 대표작으로, 당시의 *조탑신앙(造塔信仰)을 엿볼 수 있단다. 지대석은 방향이나 폭이 좁아 원래의 것이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 낮은 기단에 3층의 탑신(塔身)을 올린 모습으로 각 구조와 조각에서 특이한 양식과 수법을 보이고 있다. 즉, 일반적인 탑은 위로 올라갈수록 너비와 높이가 줄어드는데 비해 이 탑은 너비가 거의 일정할 뿐 아니라 2층과 3층은 높이도 비슷하다. 또한 탑의 기단은 물론 탑신에서 지붕에 이르기까지 탑 전체가 조각으로 가득했다. 다시 말하면 난간, 보살상, 사천왕좌상, 삼존상 등 갖가지 모습들을 새겨 놓았다. 또 *옥개석(屋蓋石)의 네 모서리 좌우 끝에는 각각 풍경을 달았던 구멍이 뚫려 있었다. 이 삼층석탑은 건물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아쉬운 것은  많이 부식됐다는 사실이다. 문화재보존에 더 많은 관심을 쏟을 때가 아닌가 싶었다.
석공들의 손끝에서 나온 명품들을 보면서 나는 통일신라 때 그들의   돌 다듬는 그 손놀림을 떠올려 보았다. 부도나 석탑에 석공의 이름을 새겨 놓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 당시 석공들은 대접을 제대로 받지 못한 신분이었을 것이다. 그 시대부터 나라에서 예술인과 장인들을 우대했다면 지금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문화수준이 높은 강한 나라가 됐을지도 모른다. 그들이 있었기에 훌륭한 문화유산이 오늘까지 남이 있지 않는가. 석공들의 들 다듬는 망치소리가 지금도 들리는 것 같다.
                               (2009.5.11.)
*사천왕상 : 사방을 지키며 불법을 수호하는 네 명의 천왕을 형상화 한 상(像) 즉,             동방 지국천왕, 서방 광목천왕, 남방 증장천왕, 북방 다문천왕을 말한다.
*부도 : 고승들의 사리를 담는 석조 소탑(小塔)을 지칭하는 말
*삼륜부 : 탑의 머리 부분 창끝같이 뾰족한 것
*이형석탑 ; 한국석탑양식을 크게 나누면 전형적 양식이라 말하는 방형중층탑((方形             重層塔)과 이와 같은 형식을 벗어난 특수양식으로서의 이형석탑으로 나             눈다. 이형석탑은 특이한 모양을 가진 석탑으로 대개 표면에는 장식이             화려하며 장중한 석탑이다.
*조탑신앙 : 탑을 조성하면 무한한 공덕을 쌓는다는 신앙
*옥개석 : 석탑이나 석등 위에 지붕처럼 덮은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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