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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say
'행촌' 에세이모음
작성자 강대행
작성일 2009-02-25 (수) 16:55
ㆍ추천: 0  ㆍ조회: 2114      
어머니의 소원
어머니의 소원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 목요반 강대행





어머니의 소원은 오직 한가지였다.
"우리 아들, 기도의 일념으로 올바른 사람이 되어 성직자의 길을 가게 하여 주소서!"

오늘은 원광대학교 대학원 졸업식이 있는 날! 나는 함께 근무하는 부원장인 남자 교무의 대학원 졸업식에 참석하고자 내 마음과 정성이 담긴 꽃다발을 한 아름 안고 몇 명의 직원과 더불어 익산으로 가고 있다. 자가용 속의 분위기는 마치 7,8년 전 내가 졸업하던 때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돌아보면 내 나이 회갑에 유아교육학을 전공하여 석사과정을 마쳤다. 5명의 직장인 속에 내가 제일 나이가 많았으니 얼마나 힘들었겠는가? 그러나 참 재미 있었다. 교정에  들어서면 날아가는 새들도 내가 힘든 줄 아는지
"열심히 하세요, 힘 내세요!"
라며 격려를 해주었고, 정원의 한 모퉁이에 피어있는 이름 없는 꽃들도 나를 위해 피어 있었으며, 5명의 젊은이들의 웃음소리는 나에게 희망과 용기를 넣어 주었다.

오늘 오랜만에 도반의 졸업을 축하하려고 우리 일행이 일찍 캠퍼스에 도착하니 많은 사람들이 서로 축하하며 아름다운 모습들을 연출하기에 바빴다.  

길고 긴 겨울을 지낸 나무들이 꽃샘추위 속에서도 봄맞이 준비에 한창이었다. 창공을 맴도는 기러기의 재잘거리는 노랫소리는 그 동안의 노고를 아는 듯
"축하해요! 축하해요!"
손을 흔들며 날아갔다.

우리도 시샘이나 하듯 되돌아올 수 없는  추억거리를 만들었다. 모진 세월 인고의 고통을 참아가며 잘 키운 아들이 손으로 가운을 입혀드린 어머니의 모습과 사각모자를 어머니 머리 위에 씌워 드리는 아들의 사진을 액자로 만들어 어머니에게 드리고 싶었다. 내가 해줄 일은 그것뿐이었다.

지금은 산전수전 다 겪은 예순 다섯 살이지만, 부모 밑에서 어리광을 부릴 여자 나이 스물세 살 꽃다운 시절에 세 살과 백 일된 두 아들을 남겨놓고 떠나간 남편의 자리를 어떻게 채웠으며, 아버지의 사진을 보고
"엄마, 저 아저씨는 누구야?"
하던 철부지 두 아들을 연약한 여자의 몸으로 길러서 큰 아들은 성직자로, 작은 아들은 교육자로 보란 듯이 키운 어머니의 사무친 정성을 무슨 말로 표현할까? 역시 여자는 약하지만 어머니의 힘은 강했다. 그것은 결코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었다.

어머니의 단 한 가지 소원은
"우리 아들 기도의 일념으로 올바른 사람이 되어 성직자의 길을 가게 하여 주소서!"
오직 이 한마디였다.

누구나 과거 자신의 잘못을 숨기고 싶은 심정이지만 어머니의 말을 할 때면 눈가에 눈물이 맺힌다.
"저보다 어머니가 학교에 가는 날이 더 많았어요!"
스스럼없이 자신의 지난 알을 말하던 그가 오늘은 어머니의 머리에 사각모자를 씌워드렸다. 여기에 무엇을 더 바라며 무슨 말이 필요할까?

이제 내가 할 일은 교역자의 선배이자 성직자로서 맡은 바 의무와 책임을 다할 수 있고 그리고 나래를 활짝 펼 수 있도록 믿어 주고 밀어주는 일이려니 싶다.  

                      (2009년 2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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