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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say
'행촌' 에세이모음
작성자 조규열
작성일 2009-02-22 (일) 22:19
ㆍ추천: 0  ㆍ조회: 2076      
진정한 자유
진정한 자유
전주안골노인복지회관 수필창작반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 목요반 조규열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
얼마나 간절하고 소중한 외침인가. 참된 자유는 목숨과도 같은 것이다. 예로부터 동서양을 막론하고 봉건주의와 왕권에 묶여 억압과 핍박을 받는 삶이 오래 지속되면서 자유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껴 왔지만 약소국가나 미개민족이 누리기에는 자유가 그림의 떡이었다고나 할까.

노예제도와 인권유린이 왕권유지와 귀족들의 신분을 보장받는 대가요, 당연한 관습으로 유지돼 온 모순 중의 모순이었다. 민주주의가 발달한 선진국에서도 진정한 자유를 누리고 올바른 사회제도 속에서 사람답게 살고 인권을 존중받으며 살아온 것은 불과 2,3세기 전의 일이 아니던가. 자유, 평등, 박애를 쟁취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희생과 인명을 전쟁터와 독재자들에게 짓밟히고 내던져야 했던가.

미국의 제16대 대통령 링컨이 노예해방을 선언하고 남북전쟁을 승리로 이끌어 미천한 학력으로 위대한 지도자가 된 것은 역사적인 사실이자 민주주의의 승리라 할 것이다. 그가 게티스버그 연설에서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치’를 외치며 민주주의의 깃발을 높이 치켜세웠던 일은 역사적으로 큰 의미를 지닌다. 오늘날 세계 최강의 위력을 자랑하는 미국이 독립한지 240여 년 전이고, 노예제도를 없애고 명실상부한 자유인으로 살았던 걸 계산하면 불과 130여 년 전의 일이다. 그런 미국에서 흑인대통령이 나와 세계평화와 인류의 행복을 위해 세계지도자들과 협력해 가려는 노력과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것이 참된 민주주의와 진정한 자유를 꽃피우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링컨이 청년시절 뉴올리언스 노예경매시장을 지날 때 어느 흑인 노예 소녀의 슬픈 눈동자를 보고 연민의 정을 느껴 1,450달러에 그 소녀를 샀더란다. 새 주인을 바라보는 소녀에게 그윽한 미소를 전하며,
“이 노예증서를 네 손으로 찢어 버려라. 나는 너를 자유롭게 풀어주려고 너를 샀단다, 너는 더 이상 노예가 아니니 네가 원하는 대로 자유롭게 살아가거라.”
소나 돼지처럼 사고파는 대상이던 그 소녀가 뜻밖에 자유를 얻었으니 꿈만 같고 기쁨에 벅찼으리라.
“선생님, 정말이십니까? 감사합니다. 하지만 저는 선생님을 떠나지 않겠습니다. 선생님께서 주신 그 자유를 가지고 선생님을 주인처럼 모시며 살겠습니다. 허락해 주십시오.”
이런 인연으로 그 소녀는 노예가 아닌 자유의 몸으로 링컨을 섬기며 자유로운 종으로서 의미 있는 삶을 누리게 되었다고 한다. 링컨의 동정심과 은혜와 인간애가 한 생명의 진정한 자유와 아름답고 행복한 순종을 안겨준 것이다.

서아프리카 세네갈 고레섬에는 중세기 유럽의 정복자들이 천만 명이 넘는 아프리카 원주민들을 노예로 잡아다 가두고 유럽이나 아메리카로 팔아 넘겼던 장소가 남아 있다. 거기에는 그들을 억압하고 가두었던 감방들과 쇠사슬 같은 기구들이 남아 있어서 지금은 관광객들의 볼거리가 되고 있다는 얘기를 직접 다녀온 분으로부터 들은 바 있다. 그들이 원시적인 삶을 살면서 타 종족을 해치거나 점령할 하등의 이유가 없었음에도 그들을 짐승처럼 사고팔았던 사실은 문명인들이 저지른 영원히 씻을 수 없는 만행으로 기록될 것이다.

미국 뉴욕 맨해튼 남쪽 리버티섬에는 자유의 여신상이 높이 서 있다. 맨해튼 남쪽 해안에서 유람선을 타고 20여 분이면 도착하게 되는 이곳에는 공항에서나 하는 두 번의 소지품  검색을 받아야 했다. 프랑스에서 미국의 독립을 축하하고자 만들어 인도양과 대서양을 건너 화물선으로 실어와 설치한 것이다. 아래는 20여m 높이의 화강암 석축을 쌓고, 윗부분에 연두색의 청동판 여신상 50여m를 일일이 조립하여 볼트와 너트로 연결하여 세웠다니 그 규모와 위용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주변도 육중한 화강암을 깔고 잔디밭을 조성하여 흙 한 점 밟지 않고 볼 수 있도록 광장을 조성한 것을 보며 감탄했다. 그 뿐인가. 왼손에는 독립선언서를, 오른손에는 횃불을 높이 치켜세워 자유를 만천하에 외치는 여신상을 안쪽에서 볼 수 있도록 그 좁은 양쪽 공간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였다. 둘레의 계단을 타고 올라가 상부의 육중한 모습을 직접 볼 수 있게 만든 인간의 기술과 과학의 위용을 실감할 수 있는 최고의 걸작이 아닐까 싶었다.

아프리카나 남아메리카 등지에서 노예로 팔려오거나 이민 오는 사람들이 바다를 건너며 자유의 소중함을 느끼고 새로운 대륙에 정착하여 잘 살아보겠다는 다짐을 했을 테지만 이면에는 한숨과 원망이 가득 배어있지 않았을까. 우리가 누리는 자유야말로 숱한 희생과 목숨을 건 처절한 쟁취의 산물이 아니겠는가. 우리 모두는 전쟁의 비극이나 고통, 죄악이나 병마에서도 벗어나 인권과 자유를 존중하고 ‘사람위에 사람 없고, 사람 밑에 사람 없다’는 소중한 진리를 영원히 지켜가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도 일제에게 나라를 빼앗기고 온갖 탄압과 약탈과 인권유린을 당한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고, 한국전쟁 중 북한의 납치와 학살, 이념의 갈등과 파괴로 무참히 짓밟힌 아픔을 겪지 않았던가. 이산가족과 탈북자들의 아픈 상처가 지금도 남아있고, 남북의 대치상태를 하루빨리 해결해야 우리 민족의 진정한 자유도 보장받게 될 것이다.
남북관계도 진정한 화해와 협력으로 발전시켜 북한 동포들도 사상과 이념의 굴레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유와 인권을 누리게 되어야 한다. 나의 인권과 자유가 목숨보다 소중하듯 인류의 희생과 투쟁의 아픈 역사를 거꾸로 돌리거나 또 다른 대가를 치르게 해서는 안 된다.

더 이상 아프리카 고레섬의 비극이나 곳곳에서 분쟁이나 전쟁으로 빚어지는 비극적인 살상과 파괴행위가 되풀이 되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미국 리버티섬의 자유의 여신상이 온 인류의 참된 가치와 자유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역사적인 자취와 상징으로 남게 되길 바란다. 과학기술의 발달과 문화의 산물이 개인과 국민, 나아가 세계 인류의 삶의 질을 높이고 진정한 행복과 자유의 꽃을 활짝 피웠으면 좋겠다.
                              (2009.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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